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쇄계2013.04] Exhibition Review-PRINTPACK 2013

_해외인쇄전시 리포트_/기타 해외 전시회

by 월간인쇄계 2013. 6. 18. 11:30

본문

 

인도 최대의 인쇄산업전 PRINTPACK 2013이 지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그레이터 노이다(NOIDA-New Okhla Industrial Development Authority)에 위치한 뉴델리 인디아 엑스포 센터 & 마트에서 개최되었다. 전인도 인쇄, 포장 및 관련 기계 제조 협회(All India Apex Body of Manufacturers of Printing, Packaging and Allied Machinery/IPAMA)의 주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45,000평방미터의 전시면적에 350여 인쇄산업 관련 글로벌 및 인도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인도 전역으로부터 6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회라는 면모를 과시하며 인쇄와 포장, 컨버팅, 디지털, 그리고 사이너지 부문을 총 망라한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 6~8%에 달하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의 산업 현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성공리에 폐막했다.

 


PRINTPACK INDIA2013, 남아시아 최대의 인쇄산업전
“인도의 모든 인쇄산업을 한자리에 모았다”라는 IPAMA 쿠라나(KS Khurana) 회장의 언급은 과언이 아니었다.
4만 5천 평방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개최된 제 11회 PRINTPACK INDIA 전시회는 350여 개 이상의 전시 참가 업체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으며, 기존 전시장 밖에 마련된 임시전시장들 또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남아시아 최대의 전시회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쇄와 포장, 컨버팅, 디지털, 그리고 사이너지 부문에 관련된 메이저급의 기자재 업체들이 모두 PRINTPACK INDIA2013에 참여하고 있었다.
 
인도 인쇄산업 협회들의 화합의 장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의는 인쇄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기자재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대의 원스탑 숍을 마련한 인쇄산업전이란 점도 있었지만 보다 큰 의의가 있었다. 그것은 인도의 여러 인쇄관련 협회들이 서로 협력,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전시회를 함께 주최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도의 인쇄산업관련 협회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심점을 동력으로 최대 규모의 PRINTPACK INDIA2013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인쇄산업을 함께 한 자리에 모아 단일의 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쿠라나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밝혔다.     
IPAMA의 사무총장인 폴(CP Paul) 씨는 “IPAMA의 목표는 인쇄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소형, 중형, 그리고 대형 기자재 업체들은 물론, 인쇄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의 전체 인쇄인들이 PRINTPACK INDIA2013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소통과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협회의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메이드 인 인디아
규모라든가 인도의 각기 다른 협회들의 화합의 장이란 면에 있어 과히 놀라운 점도 있었지만 PRINTPACK INDIA2013을 통해 보고 느낀 것은 인도에 수준급의 기자재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4개의 홀과 3개의 임시 전시관에는 글로벌 인쇄 기자재 업체들 외에도 다수의 다양한 인도 기자재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코팅과 라미네이팅, 바인팅, 폴딩, 커팅 등 여러 후가공 장비 메이커는 물론, CtP와 윤전기와 라벨기, 그리고 포장 가자재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제지와 잉크, 화학약품, 블랭킷, 롤러, 냉각기, 그리고 건조기 등 부자재 및 주변 기기까지 인도 기업들에 의해 자체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이 다수였다. 그 동안 여러 중국의 인쇄기자재전에서 보아 온 중국 기자재 업체들 못지 않게 인도의 기자재 업체들은 마켓의 니즈를 수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해 선보이고 있었다.

오토프린트(Autoprint)라는 인도의 인쇄장비 메이커는 오프셋 인쇄장비와 가변 인쇄 장비, 코팅기, 그리고 포장인쇄물을 위한 자동 검사 장비인 Checkmate65를 제조, 공급하고 있는데 이 업체의 연간 판매율은 연간 500대에 이르고 있다.
오토프린트의 아쇽(CN Ashok) 대표는 “인도의 인쇄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소량 다품종 인쇄가 가능한 소형 오프셋 장비라든가 가변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인쇄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이력을 인쇄산업장비 개발에 접목시켜 가변 데이터 처리라든가 원격 검사 시스템, 그리고 반자동 및 자동 후가공 장비들 개발에 적용하고 있었으며, 전체 인쇄공정을 하나의 인라인이나 니어라인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해 오토프린트의 장비들로 원스탑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대표적인 후가공 장비제조 업체인 파이브스타인쇄기계(Five Star Printing Machinery Co.)는 인도 암리스타에 위치해 있으며, 1981년 후가공 장비 제조를 위해 설립되었다. 자동 재단기와 자동 더블 와이로 삽지기, 자동 스파이럴 삽지기, 다목적 펀칭 장비, 그리고 6헤드 중철제책장비 등과 같은 장비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는 전체 제품라인을 대거 선보였다. 현재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UAE, 중동,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그리고 케냐 등으로 장비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UV인쇄 장비 및 경화 시스템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APL은 역시 인도 고유의 브랜드다. 1960년대 UV인쇄사로 출발한 이 업체는 1995년 UV인쇄 장비 및 경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 전환했다. 이 업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동 피더와 스태커를 장착한 DigiUV 코터 외에 12대의 관련 장비들을 전시 했다. APL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인 라지브 카푸어(Rajiv Kapoor)씨에 의하면, APL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8,000여 대가 공급,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제품들은 모두 인도를 비롯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방글라데시, 그리고 중동 지역의 인쇄사에 판매되었다고 했다.

한편 라딕스(Radix)라는 업체는 온프린트숍(OnPrintShop)이라는 디지털 스토어프론트 소프트웨어(Digital Storefront Software)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인도의 IT기술력으로 개발된 것으로 전 세계 400여 고객사를 갖고 있다고 했다. 라딕스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업무최고책임자)인 나레쉬 보디아(Naresh Bordia)씨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상의 인쇄물 제작, 주문 소프트웨어는 많이 있으나 온프린트숍과 같이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투자 비용 대비 기능과 운용면에 있어 우수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프린트숍은 현재 유럽과 미국 시장의 중소 규모 업체들 가운데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인건비가 저렴해 수작업으로 작업을 처리하는 비용이 그리 높지 않아 아직까지는 그리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15명이 하고 있는 수작업을 1명으로 대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에서의 수요는 그리 높지 않다”라는 보디아씨의 말은 아직 인도 시장이 노동력 중심의 시장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었다. 위에 언급한 인도의 네 업체들은 각각 인도의 여러 인쇄와 후가공, 그리고 인쇄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 가운데 한 업체들이다. 이 밖에도 300백 여 인도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PRINTPACK INDIA2013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개중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도 있었다. 중국의 기자재 업체들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업체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활발한 중고시장
전시장을 돌며 눈에 띈 또 다른 업체들은 중고 인쇄기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들이었다. 대규모 업체를 비롯해 중소규모의 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럿의 중고 장비 매매상들이 전시장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출품사 못지 않게 많은 방문객들이 이들 업체들을 찾고 있었다. 제법 큰 규모의 중고 매매를 하고 있는 업체의 관계자는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의 말에 한국의 중고 인쇄기자재를 수입하고 싶다며 말을 건네왔다. 그에 따르면 인도의 인쇄산업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장비의 단가가 인도의 물가와 비교해 상당히 고가이므로 중고 장비들의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사용 연수 대비 사용률이 높아 다른 시장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한국산 장비들 또한 인도 시장에서는 환영 받고 있으며 특히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스료를 지불하지 못한 장비들의 경우 중고 수입 장비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중고장비는 오프셋 인쇄장비 뿐만 아니라 연식이 오래된 디지털 장비는 물론, 프리프레스 및 후가공 장비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도 패키지 및 인쇄산업 시장
PRINTPACK INDIA2013 기간 중에는 여러 미팅과 세미나, 그리고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아시아의 인쇄산업전 주최 업체 및 협회들의 모임인 AsiaPrint 미팅이 있었으며, 아시아인쇄기술포럼인 FAGAT가 개최되었다.
또한 인도의 여러 인쇄산업 분야에 친 기술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인도의 현 인쇄 및 패키지산업 개괄에 대한 발표를 간략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인도의 인쇄산업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신문인쇄분야로 이는 힌두어 외에 공용어로 통용되고 있는 14개의 언어 외에도 700여 각기 다른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의 많은 수가 문맹이라는 점을 감안, 앞으로 교육 기회가 높아지며 이에 따라 인쇄 산업 또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인도 인쇄 산업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인도의 인구가 12억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출판인쇄분야에 있어 아직도 많은 기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저렴한 인건비로 높은 품질을 요하지 않은 서적 인쇄물들이 수출 인쇄물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쇄사들의 품질관리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노동 집약적인 제품 생산 외에도 품질 중심의 인쇄물 수출 또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패키지 인쇄시장은 다른 나라의 인쇄산업 트렌드와 같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한다. 제품의 브랜딩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로 포장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패키지 시장 규모는 140억불에 달하며, 연간 14~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률은 향후 2년 내에 2배 이상으로 뛸 것이라 전망되고 있어 인도 패키지 시장의 미래는 밝게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현재 인도에서 패키지 관련 장비의 수입은 1억 2천 5백만불에 달하고 있으며, 인도의 패키지 기자재 수출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는 약 600개의 장비제조업체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95%가 중소규모의 업체들로 인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현 인도의 패키지 시장에서 가장 관건이자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은 환경문제라고 한다. 특히 식품 포장과 관련된 인쇄 방식 및 포장재가 문제되고 있으며, 그라비아 인쇄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한다.

 

인도, 또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
PRINTPACK INDIA2013에 출품한 국가들은 독일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국가들도 있었지만 중국의 여러 업체들도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품하고 있었다. 그러나 350여 개가 넘는 출품사들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도는 인쇄기자재 수출 뿐 아니라 인쇄에 있어서도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국가다. 중고 장비의 수출 뿐 아니라 국산 기자재의 수출, 또는 글로벌 품질에 버금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 브랜드의 수입 또한 고려해 볼만 하다. 물론 언어와 문화 차이라는 장벽이 이러한 교역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2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버금가는 산업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분명 매력 있는 교역국임은 분명하다. 인도의 다른 산업분야가 그렇듯, 인도 인쇄 시장의 성장 동력 또한 자유무역과 외국인 직접 투자 정책, 그리고 공개 시장 계획이다. 이러한 인도의 정책을 잘 활용하고 인도 인쇄산업시장에 좀더 관심을 갖고 면밀히 살펴본다면 다양한 교역 기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이때, 인쇄산업 또한 내수시장의 수축만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글로벌화를 위한 다각적인 접근과 시도가 생존과 번영의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취재/글_안혜정 기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