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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2.08] Special Interview-산옥스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3. 7.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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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인쇄업계의 현황을 자세히 전해 주셨습니다. 인터뷰 이후 최근까지 일본 인쇄업계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주요 동향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현재 일본인쇄업계는 출판 불황 및 인터넷 보급 등으로 인해 본업인 인쇄사업이 축소되는 경향을 띠고, 주요인쇄기업 27개사의 매출합계를 종합해 보면 2006년 4.1조엔으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와 같이 과거 3년 간의 인쇄생산합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도 출판인쇄와 상업인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래프 참조)

이러한 불황(인쇄단가하락)으로 최근 4~5년간 30%에 가까운 단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또한 인쇄출판 대금도 인쇄회사의 희망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고, 그렇지 않아도 영업 면에서 압박받고 있는 와중에 지진 후 종이와 잉크 등의 재료 가격 상승은 이익을 대폭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11년에는 오프셋, 윤전기 보유회사의 도산이 많았습니다. 올해 초 지진으로 중지되었던 초지기도 재가동되어 각 제지회사와 대리점 및 도매점에서는 재고의 증가로 상반기부터 인쇄용지 시세의 하락으로 이어져 작년 가격 인상 전의 가격에도 못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현재 검토 중인 동경전력의 요금인상으로 전력 소비가 큰 인쇄회사는 큰 부담으로 작용되어, 인쇄단가가 인상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올해도 채산 면에서 상당히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국민의 의식도 변화되었고, 그 중에서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를 교훈으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문제는 기업 및 일반 시민에게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 되었습니다. 환경 문제는 인쇄업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특히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는 이전보다 더욱 주목받고 있고, 오사카의 한 인쇄회사에서 전 종업원들의 담관암 발병률이 많은 점이 최근 방송매체나 신문에서 크게 보도되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인쇄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어, 향후에는 인쇄현장의 직장환경의 개선 및 철저한 법규준수가 긴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인쇄회사에서 효율적인 면 만을 우선시하여 인쇄물을 생산해 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눈 앞의 이익만이 아닌 기업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쇄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적·잡지의 전자화는 더욱 더 진보되었고, 카달로그나 매뉴얼 등의 상업인쇄분야의 전자화도 한층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출판에 필요한 종이나 잉크의 납품에 지장이 발생하여, 계획대로 출판이 불가능한 출판사도 있어 서적의 전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년 들어 출판인쇄는 동일본 대지진이 있던 전년의 동월보다 밑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인쇄회사가 종이에 인쇄를 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전자화의 대응 등에 대비하지 않으면 치열한 가격경쟁에 밀려 더욱 더 생존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Q 그 동안 (사)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동경지회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는 등 일본 내 한인 경제관련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계십니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 내 한인 경제 관련 단체들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일본 내 한인경제관련단체들로는 재일본한국인연합회,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동경지회,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한국상공회의소,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주일한국기업연합회,재일농식품연합회,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등의 단체들이 한일경제의 상호발전과 새로운 협력 방안들을 활발하게 논의중이며 각 분야의 실행위원회를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22일에는 제1회 재일 한국인 경제인대회가 개최되어 재일한국인 경제관련단체에 대한 관심과 후원차원에서 신각수 주일한국대사와 에다노 유키오 일본 경제산업대신, 미조하타 히로시 관광청장관등의 내외빈이 참가했습니다. 제1차 재일한국인 경제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제2차 재일한국인 경제인대회가 2012년 6월1일 개최 되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재일한국인 연합회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동경지회(OKTA)에서도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동북지역 부흥과 그를 위한 한국기업의 기여에 대한 구체방안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중소기업의 금융조달방법, 한일간의 일본 시장개척을 위해 단체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각 단체의 회원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B2B에서 B2C(기업 대 소비자)로 거래를 활성화 하기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일본내의 경제상황은 대지진 이후로 원,부자재의 수급 밸런스 붕괴 및 생산시설 완전복구까지의 갭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재일한국인 경제단체의 적극적인 활동과 관심이 이전보다 더욱 더 필요로 한 상황이기에 한일경제협회는 한·일 신산업무역회의에서 양국의 무역, 투자, 인재양성 등의 주제로 활발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전문가 60여명이 참가하여 양국경제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신생산네트워크의 구축과 제3국자원 개발 및 인프라사업 공동 진출방안, 양국의 고령화 사회에 따른 간호,간병등의 의료분야 협력에 대한 인적교류, 상호 자격인증에 대한 방안도 있었습니다. 재일한국인 경제단체들은 일본 대지진 이후 조속한 복구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협조방안에 대하여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는 감사와 호응의 분위기 속에 다각도의 사업구상 및 상호협조 및 교류 진행을 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Q 오랜 기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일본 유수의 인쇄사들이 한국 잉크를 사용하도록 하시는 데 결실을 맺게 되셨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과 향후 한일간의 교류활동과 관련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산옥스에서는 거의 3년 여 동안 각고의 영업 노력을 통해 일본의 인쇄 대기업에 한국의 잉크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일본 인쇄 대기업에서 3차 개량잉크 테스트를 곧 시행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수 많은 과제에 직면하였으며 그때마다 극복해왔습니다.
이전의 일본 기업은 ‘싸고 좋은 물건’을 생산해, 그것을 세계 각국에 공급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일본 기업이 ‘싸고 좋은 물건’을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 후 수입품에 대한 저항감도 적어져 오히려 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모토로 적극적으로 해외 공급처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기업은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라고 채택하지는 않습니다. ‘품질과 안정적 공급’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신뢰성’이 불가결합니다. 일본 인쇄 대기업에서 한국 잉크를 테스트 한다는 것은, 산옥스가 오랜 세월 일본에서 쌓아온 ‘신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개량 잉크 테스트와 함께, 최근 제조원인 한국 잉크 회사의 사장님 및 상무님이 일본을 방문하여 테스트 예정 인쇄소의 구매 본부장님과 사업부장님을 만나, 주요 임원 간의 교류를 돈독히 했습니다.
또한 실무자 레벨에서도 한국 잉크 회사의 기술자도 방일하여 일본의 유저와 기술적인 미팅을 가졌으며 반대로 일본 유저도 한국 잉크 생산공장 견학을 했으며, 서로 왕래하며 대면하면서 신뢰관계를 쌓아 한국과 일본의 비지니스 문화의 차이점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가 되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서로 협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잉크를 일본에 판매할 때 최대의 문제점은 일본과 한국의 인쇄 환경의 큰 차이로, 한국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일본에서 인쇄 시 문제가 발생하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H액에 IPA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IPA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일본 수출용 잉크의 개량이 필요한 최대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국 잉크를 일본의 논(non)알콜 환경 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사측에서 개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동시에 일본 측에도 여러 방법을 강구하여 사용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인쇄 현장에서도 단순히 일본 잉크의 대체품으로 사용하지 않고 한국 잉크를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인쇄 품질이 매우 개선 되었고,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십도 생겼습니다. 또한 일본의 한 회사에 한국 잉크에 맞는 H액의 개발을 요청하여 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수출용 잉크의 개량은,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환경을 고려하여 IPA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인쇄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므로, 그 노하우를 한국 국내잉크 제조 시에도 적용할 수 있기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Q 올 하반기와 내년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한국과 일본 인쇄업계는 그 동안 서로 교류를 통해 공동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데로 최근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일본에서의 오랜 사업경험과 경제 관련 단체에서의 활동, 그리고 일본과 한국 양국 내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일 양국의 인쇄업계가 상호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각자의 비즈니스 문화를 가진 만큼, 산옥스와 같은 기업이 한일 양국 인쇄업계의 교량 역할을 수행한다면 내실 있는 공동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인쇄업계 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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