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쇄계2014.01] Special Report-폰트릭스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14. 5. 8. 10:00

본문

 

최근 인쇄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로 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후가공 장비가 개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 중 글자의 모양인 서체는 일찍부터 조형미가 추구되어 각종 장식서체나 필세가 아름다운 서체, 폰트가 만들어지고 현재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폰트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폰트의 제한적인 사용이다. 장기간에 걸쳐 개발된 높은 완성도의 폰트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어 국내폰트업계의 발전에도 저해가 되고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상하는 소비자들 역시 제한적인 폰트 사용으로 이를 구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월간 인쇄계는 2014년 기획으로 폰트 디자이너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각 폰트사의 특징을 알아보고 국내 폰트 산업 트렌트를 함께 살펴본 후, 인쇄와 웹, 싸인,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공적으로 활용된 폰트 활용 사례 기사를 게재할 계획이다. 폰트 디자이너 릴레이 인터뷰 첫번째로 디자이너인 폰트릭스(www.fontrix.co.kr) 박용락 실장과의 인터뷰에는 한국폰트협회 정석원 마케팅 자문위원이 함께 해 국내폰트업계의 트렌드와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폰트릭스 박용락 폰트디자인실 실장


Q 폰트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시기였던 1997년은 국내에 맥킨토시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이전과는 달리 컴퓨터가 없이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기 힘든 환경으로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컴퓨터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보급되면서 컴퓨터 폰트가 이슈화 되어, 윤디자인과 산돌 등에서 기존에는 없던 감성적인 폰트를 하나 둘 시장에 출시하는 시기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디자인의 폰트가 나오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폰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저 역시 자연스럽게 폰트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레터링 수업을 좋아하는 등 폰트 디자인이 나에게 맞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폰트 그래픽 프로그램을 따로 구매해 독학으로 익히고 폰트를 만들어보며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교수님께서 폰트업체의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추천 해 주셔서 지원, 폰트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폰트릭스에서는 기업전용폰트를 비롯해 패키지 등 다양한 비즈니스폰트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 분야별로 폰트를 제작하는데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먼저 기업전용폰트는 CI(Corporate Identity/기업이미지통합)와는 달리 안내서와 문서 등 실제로 활용되는 문장, 글에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해야 하며 이와 함께 기업의 특성을 정확히 표현해야 합니다.
DTP 전반에 사용되는 패키지폰트는 현재 일반 고객분들이 사용하기 편한 아기자기하고 여성적인 캐릭터폰트 통합패키지와 함께 전문가용 폰트릭스 1/2/3/4 패키지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용 패키지는 기본 스타일인 명조와 굴림, 명조 등에 주안점을 둔 기본형에 충실한 패키지입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폰트 사용 빈도를 조사해 본 결과 전문가들은 기본 폰트를 더 많이 활용되고 있어 이에 중점을 두고 개발, 구성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가독성을 중시하는 디바이스용 폰트, 자체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모바일 폰트 등 다양한 분야에 폰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각 분야의 특징과 쓰임새에 맞게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좌) 명조와 고딕 등 기본형에 충실한 폰트릭스 전문가용패키지 / (우) 폰트릭스 캘리그래피 패키지(조합형) Rix_캘리_향기


Q 폰트릭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캘리그라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손글씨와 필력이 느껴지는 스크립트 폰트를 넘어 캘리그래피 폰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폰트릭스에서는 붓글씨 서체를 이용한 일러스트 조합 방식의 캘리그래피 단품 패키지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패키지는 붓글씨 서체를 자음과 모음, 숫자, 제작샘플, 전각/한자, 붓터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일러스트 파일로 제공하고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자유롭게 조합해 사용하면 됩니다. 캘리그래피 작품을 작가에게 직접 의뢰할 경우 금액이 고가인데 이러한 조합 폰트를 구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얼마든지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의 폰트 시장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개발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어떠한 분야에 주목하고 계십니까.
A 모바일 분야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바일 시장의 폰트는 앞으로 개인의 개성과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디자인이 요구될 것 이며, 이에 맞추어 모바일 폰트는 하나의 꾸밈 요소로까지 변화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마이피플에는 ‘글꼴’을 통해 폰트릭스의 폰트가 탑재, 서비스 되고 있으며 다른 모바일 메신저 업체와도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컬러, 액션 폰트와 다국어 글꼴을 제공하는 메신저 ‘글꼴톡’ 앱을 2013년부터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향후 모바일 분야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본 폰트 파일에서 일부 문자들에 대한 도안만을 추출, 문서에 포함된 문자들만 용량을 최소화 시켜 적용하는 폰트릭스 솔루션 폰트를 적용한 폰트를 이용한 메시징 서비스와 출력하고자 하는 문자에 대해 전혀 다른 Glyph(문자를 표시하는데 사용되는 폰트의 시각적 정보)가 출력되도록 폰트를 변형하는 보안 폰트, 특정 단어에 움직임을 주는 액션 폰트 등 다양한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상품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좌) 재미와 개성, 아기자기함이 담긴 캐릭터 폰트 패키지 / (우) 폰트릭스 글꼴톡 앱과 폰트를 이용한 메시징 서비스 기술


Q 폰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현 국내 폰트 산업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먼저 폰트의 사용 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으며, 디자인도 디지털 방식과 제작 기술의 발전을 통해 유사한 카피 형태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폰트 시장은 앞서 밝힌 유행을 타고 빠르게 소비되는 트렌드 폰트와 헬베티카와 같이 탄탄한 기본 폰트, 그리고 틈새 시장에 맞춘 폰트로 나뉘어 진행될 것이라 봅니다. 또한 폰트 불법 복제 사용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지만 매우 부족합니다. 먼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실제로 폰트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적습니다. 
A 정석원 위원 : 덧붙이자면 국내폰트업계가 문제인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합니다. 먼저 국내폰트업계의 구조를 보면 영업과 관리, 마케팅은 이루어 지지 않고 개발만 있습니다. 즉 관리적 요소가 부재하다는 것이지요.
이에 국내폰트업체 다수가 마케팅을 무시하고 불법 복제 사용 단속에 의지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폰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또 하나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향후 폰트업계 스스로에게 어마어마한 타격으로 되돌아오지만 현실적으로 급급하기 때문에 생기는 안타까운 결과이지요. 이에 폰트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대중으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예로 볼까요. 국내 소프트웨어 역시 이전에는 불법 복제 사용이 만연했지만 업계가 다함께 계몽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정부에 요구하며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정품 사용을 이끌어 낸 것이죠. 이처럼 폰트업계도 당위성을 다 같이 이야기 해야 하지만 현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한 개선 방법으로는 먼저 국내폰트업계가 단합하며 스스로 문제점을 자각한 그 다음, 작은 일들이라도 긍정적인 일들을 규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한글은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손인 우리가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