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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4.02] Special Report-정글시스템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14. 5. 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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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쇄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로 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후가공 장비가 개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 중 글자의 모양인 서체는 일찍부터 조형미가 추구되어 각종 장식서체나 필체가 아름다운 서체, 폰트로 만들어지고 현재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폰트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폰트의 제한적인 사용이다. 장기간에 걸쳐 개발된 높은 완성도의 폰트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어 국내폰트업계의 발전에도 저해가 되고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상하는 소비자들 역시 제한적인 폰트 사용으로 이를 구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월간 인쇄계는 2014년 기획으로 폰트 디자이너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각 폰트사의 특징을 알아보고 국내 폰트 산업 트렌트를 함께 살펴본 후, 인쇄와 웹, 싸인,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공적으로 활용된 폰트 활용 사례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두번째 폰트 디자이너 릴레이 인터뷰에는 정글시스템 김종훈 수석연구원과 기술영업부 박남수 차장이 참여해 정글시스템을 소개하고 국내폰트업계의 트렌드와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좌) 박남수 차장/(우) 김종훈 수석연구원과 정글시스템 연구원

 

Q 정글시스템은 차별성과 독창성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자체 개발 서체 제작툴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박남수 차장 - 정글시스템은 드리거(DRIGER)라는 폰트제작 프로그램을 자체기술로 개발해서 사용중입니다. 드리거는 한국어 11,172자를 조합형으로 가장 편하게,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특화되었으며 완성자 뿐만 아니라, 조합형 폰트를 제작할 수 있기에 조합형 한글을 제작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에게는 더없이 편한 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발 초기에는 저희 내부 디자이너들만 사용하다가 현재는 국내의 거의 모든 폰트업체에서 드리거를 라이센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리거의 특징으로는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기능들을 바로바로 적용시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발빠르게 피드백 받아 적용하고 있으며, 라이센스 기간동안 무상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LG전자 스마트폰의 다국어입력기, 폰트체인저를 개발,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TTF용량의 1/3 크기의 UTF폰트 및 폰트엔진인 ‘UniType’과 다국어 script 해석엔진 ‘Uni-Shape’은 Mobile Phone, DTV, 전자사전, E-Book, Thermal Printer 등 다양한 제조사의 단말기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Q 정글시스템에서 개발된 폰트가 다양한 분야에 활용, 성과를 거두고 있는대 그 중 대표 사례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김종훈 수석연구원 - 첫번째는 현대자동차의 전용서체입니다. 현대자동차의 네비게이션 및 공조시스템, 오디오, UI, 지도에 표현되는 서체 모두 정글시스템의 브랜드인 세종폰트에서 디자인한 고딕 서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운전중에 짧은 시간에 정보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높은 가독성과 차량내부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도록 정갈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아이리버의 전자사전용 폰트입니다.
전자사전에는 상당히 많은 언어가 표현되며, 특히 굉장히 많은 양의 한자가 표현되어야 합니다.
한자는 Unicode, GB, Big5, JIS, KS의 여러 코드페이지의 한자가 필요한데, 이를 각각의 폰트파일로 제작하면 어마어마한 용량(수십MB)의 폰트가됩니다. 저희 정글시스템의 ‘유니타입(UniType)’ 솔루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의 레이어 개념과 유사한 ‘Multi-Code 솔루션’ 기술과 최저용량의 ‘UTF포맷’을 적용하여 이 모든 글자들을 표현하는 벡터폰트를 6.7MB로 제작했습니다.

 

(좌)공감체 / (우) 펜>여우별>스피드>소주체-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Q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점차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폰트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대 이에 맞추어 추천하는 정글시스템의 폰트는 무엇입니까. 
A 김종훈 수석연구원 - 회사가 설립된 초기에는 모바일 폰트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로 기본 서체보다는 디자인 서체에 집중해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기본 서체에 역량을 집중해 개발을 진행, 클래식을 바탕으로 모던함을 더한 고딕 ‘세종고딕’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공감’은 명조체로 딱딱하고 올드한 느낌을 없애고 모바일 기계에서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제작되어 사용 업체나 접하는 고객 분들마다 반응이 좋은 폰트입니다.
손글씨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섬세한 펜의 느낌을 살려 제작된 ‘펜’도 다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있습니다. ‘특히 펜’은 굉장히 얇은 울트라 라이트 서체로 편지와 같이 감성적인 내용이 담긴 글에 적용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폰트는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손글씨 ‘여우별’입니다. 아직 출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감성적인 느낌 전달에 적합한 완성도가 높은 폰트입니다. 이외에도 힘이 느껴지면서 깔끔한 캘리그라피 서체 ‘소주’와 ‘스피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Q 주문 제작 분야에서도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A 박남수 차장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용 서체를 비롯해 한국방송교육공사 전용 서체 등이 있습니다. 이 전용 서체들은 새롭게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로고를 바탕으로 글자를 파생해서 제작이 이루어졌습니다. 즉 이미지를 디지털화 하는 작업이었던 것이죠. 전용 서체를 제공받은 고객들은 자사의 정체성과 개성이 잘 표현되었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습니다.

(좌) 천주교서울대교구 가톨릭체 / (우) EBS전용서체

 


Q 마지막으로 폰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국내 폰트 산업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김종훈 수석연구원-다른 업종과 업계에 비하여 폰트 업계는 사람이 중심에 있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는 현재 폰트 산업의 트렌드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몇 가지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먼저 국내의 서체 트렌드는 디자이너가 아닌 회사가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창의적인 제품이 아닌, 공장에서 그 달 정해진 물품을 찍어내는 것과 같은 것으로, 유화같은 그림이 아닌, 대량 복제되는 ‘인쇄물과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월 한종씩 업로드 해야하는 폰트 컨텐츠, 가독성보다는 장식성이 먼저인 디자인을 비롯해 매주 수십종의 신규 컨텐츠가 순위를 밀어내는 상황이 사용자에게는 선택의 폭이라기 보다는 혼란스러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스타 디자이너가 없다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해외의 여러 서체회사를 보면 그 회사의 메인, 또는 그 나라의 대표급 폰트 디자이너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국내의 폰트 업계는 급변하는 시장의 방향성으로만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서체 디자인의 한계성이 라틴어보다 더 심하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좀 더 자유로운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막고 회사위주의 양산형 폰트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환경이 국내 폰트산업 트랜드를 경직되게 만들었다라고 봅니다.
물론 스타 디자이너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 분들의 이름을 알리기 보다는 회사의 이름 속에 뭍혀버린 것이 현실입니다.
개성있는 디자인보다는 타사와의 비교, 그리고 디자인의 상업적 안정성을 고려한 유사한 폰트들이나오는 것이 현재의 폰트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나치게 상업적인 안정성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부분은 디자이너의 자율성에 대한 기회를 부여해주고, 연간 1종 정도는 그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서체 디자인 창작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자유창작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빨리 그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장상황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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