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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4.04] Special Report-타이포디자인연구소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14. 6. 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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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쇄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로 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후가공 장비가 개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 중 글자의 모양인 서체는 일찍부터 조형미가 추구되어 각종 장식서체나 필체가 아름다운 서체, 폰트로 만들어지고 현재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폰트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폰트의 제한적인 사용이다. 장기간에 걸쳐 개발된 높은 완성도의 폰트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어 국내폰트업계의 발전에도 저해가 되고 신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상하는 소비자들 역시 제한적인 폰트 사용으로 이를 구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월간 인쇄계는 2014년 기획으로 폰트 디자이너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각 폰트사의 특징을 알아보고 국내 폰트 산업 트렌트를 함께 살펴본 후, 인쇄와 웹, 싸인,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성공적으로 활용된 폰트 활용 사례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네번째 폰트 디자이너 릴레이 인터뷰에는 타이포디자인연구소(www.typodesign.co.kr) 임진욱 소장이 타이포디자인연구소를 소개하고 국내폰트업계의 트렌드와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타이포디자인연구소 임진욱 소장


Q 인쇄계 독자 분들에게 타이포디자인연구소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폰트 디자인 전문회사인 타이포디자인연구소는 인쇄용폰트와 모바일폰트, 웹폰트, 전용폰트 등의 풍부한 글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DTP와 모바일/디바이스 폰트, 웹폰트, 라이선스, 온라인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폰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적인 설정과 철저한 자형학적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그 동안의 노하우와 감각적 디자인, 힌팅, 포맷 변환 등의 기술 지원을 더해 고객 지향적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최고 품질의 폰트를 개발,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타이포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폰트가 다양한 분야에 활용, 성과를 거두었는대 그 중 대표 사례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대표적인 본문용 서체인 ‘명조체’는 세리프(획의 끝에 돌출한 부분)로 인해 디지털 화면에서 표현이 될 때 찌그러지는 물리적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물리역학을 적용시켜 개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정조체’를 들 수 있습니다. 제목용 서체의 경우에는 다양한 종이 개발되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반면 본문용 서체는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도 명조체와 고딕체, 2종만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아직도 본문용 서체의 층이 빈약하다는 것이죠. 이에 ‘방일영 문화재단 한글글꼴창작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정조체’는 시각문화의 기초연구에 기여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진보적으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적용, 본문용 쓰기체의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서체입니다. ‘정조체’를 기획할 때 한글 창제 이후 가독성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명조체’이기 때문에 그 구조를 가져가되 형태적인 변수를 적용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명조체’의 곡선적이고 장식적인 형태를 간결하게 정돈했으며, 첫돌기와 맺음돌기를 직선으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꺾임돌기의 장식적 곡선을 단순화 해 상투를 없애는 등 곡선과 직선을 조화해 모던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담았죠. 또한 기존 ‘명조체’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차별화하기위해 고딕화한 획 덕분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e-book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화면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죠.


▲ 정조체


Q ‘정조체’로 이름을 결정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한글 창제 이후 구조적, 형태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조 때 간행한 ‘오륜행실도’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가독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명조체’도 구조적으로 원류를 찾아간다면 ‘오륜행실도’와 연결되어 있죠. 또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개혁을 추진했던 정조의 개혁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이름을 ‘정조체’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정조체’는 본문용 서체가 많이 필요한 e-book 출판사를 비롯해 대학교재를 출판서적과 전자책으로 함께 제작하는 출판사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영, 경제 매거진 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에는 경영과 관련된 혁신적 콘텐츠가 게재되기 때문에 아트디렉터가 독자들에게 시각적 이미지로도 새로움을 전달하고자 ‘정조체’를 요구한 대표적 사례이죠.
 
Q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해 새로운 폰트를 요구하고 있는대 이에 맞추어 소장님께서 추천하는 타이포디자인연구소의 폰트는 무엇입니까.
A 먼저 글자의 자폭을 기존 ‘고딕체’와 ‘명조체’의 W:1,000에 비해 W:920인 장체의 형태로 설정해 별도의 자간조정이 필요하지 않은 ‘씨고딕’와 ’씨명조’가 있습니다. 또한 에코그린체 ‘팩토리그린’이 있습니다. 고딕과 굴림의 중간 형태로 디자인된 ‘팩토리’의 획 안에 꽃무늬를 넣어 제작한 ‘팩토리그린’은 환경을 보호하고 돈과 잉크도 절약하는 친환경 폰트입니다. 특히 경제성에서는 저희가 내부적으로 생각한 것보다도 더 크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일반 에코폰트에 많이 적용되는 원형이나 사선과는 달리 꽃무늬가 적용되어 포인트를 작게 출력시에 잉크를 아낄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크게 출력시 장식적이고 심미적으로 뛰어납니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활용하면 잉크량과 폐토너 발생률을 감소하는 등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붓으로 동글동글하게 쓴 원도를 바탕으로 제작, 달 언저리에 핀 달무리와 망울망울 피어난 꽃송이의 이미지를 갖는 서정적이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캘리체 ‘달꽃’은 광고와 인쇄물, 동화책에도 잘 어울리고, 다이어리를 정성들여 꾸밀때 쓰는 글씨처럼 또박또박, 획의 굵기가 굵은 귀여운 형태의 글꼴 ‘타이포_꾸미기’는 입체가 오른쪽 상단으로 들어가 기존에 제작된 입체폰트(오른쪽, 하단)와 다른 방향성을 지니며, 다양하게 활용하여 꾸며 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무늬의 폰트가 대가족을 이룬 글꼴로 12종의 글꼴을 다양한 조합으로 걸쳐 활용하면 사용자들이 다양한 무늬의 폰트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뽀로로체



Q 마지막으로 폰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국내 폰트 산업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많은 분들도 아시다시피 최근 가장 가장 큰 문제는 법무법인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단속하는 형태라고 봅니다. 이러한 단속이 하나의 방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잠재적 고객과 현재의 직접적 고객을 그런식으로 대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죠. 서체라는 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서체 회사 자체에서 제한을 두고 있죠. 한글 자체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디자인 결과물인데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면에서 서체에 대해 국가에서 일부 투자를 진행,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이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한글 생태계와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정부차원에서의 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전통 바게트 경진 대회’와 같이 국가에서 공신력을 가지고 정책적으로 디자인적으로 가치가 있고 양질의 서체를 정확히 평가해서 이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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