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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Whiplash, 2014)

_스포일러 다량함유_

by 월간인쇄계 2015. 3.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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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상처를 가진 학생이 괴팍하지만 속정 깊은 스승을 우연하게 만나 갖은 역경을 딛고, 제자와 스승의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하며 실력적으로나 인성적으로나 성숙하게 된다. 해피엔딩!!!-

 

우리가 그동안 많이 보았고 예견할 수 있는 성장 영화의 줄거리 전개이다.하지만 위플래쉬는 다르다.

(이번에는 스포일러가 특히 많다.)

 

드럼에 재능을 가진 음악대학 어리버리한 신입생 앤드류는 폭군 플렛처 교수의 눈에 띄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앤드류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자신을 극한에 다다르게 하는 플렛처의 교육을 통해 실력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인성적으로? 그것은 잘 모르겠다. 앤드류는 최고를 만드는 플렛처의 눈에 띄어 선택되었다는 점과 그 혹독한 교육을 이겨내고 있다는 자신감, 자부심이라는 것에 빠져 자신도 이제 최고, 전설이 되어간다는 자기 최면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이대로만 간다면 최고의 드러머로서 모두의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하지 못하다. 다른 학생들의 실력과 음악을 잘 모르는 가족들, 그리고 아직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동년배의 여자 친구의 인생을 무시한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일방적이고 이기적으로 통보하게 된다. 오로지 나는 최고라는 광기에 그 스스로도 빠지게 되면서 주위의 인간 관계를 스스로 끊게 되는 앤드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로 인해 플렛처의 밴드에서 기회를 놓친 앤드류는 심리적으로 한계에 몰아 놓는 플렛처의 폭력적인 교육을 증언하게 된다. 그렇게 플렛처와 앤드류는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재즈를 보내게 된다.

 

이후 어느 한 재즈바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플렛처와 앤드류는 그 어느때보다 인간적이고 소탈한 대화를 한다. 그리고 헤어지며 플렛처는 제안한다. “내가 다시 맡게 된 밴드에 드러머로 오지 않겠나? 우리가 이전 밴드에서 연습했던 곡들로 연주를 할 예정인데 지금 드러머는 실력이 별로야.” 앤드류는 옷장안에 넣어 두었던 드럼을 다시 꺼내 연주하며 두근거린다. ‘나는 다시 최고의 길로 갈 수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약간은 긴장이 되지만 흥분을 가진채 앤드류는 관객이 꽉찬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보이기만 한다면 그는 다시 모두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드러머가 되는 것이다. 그 설렘의 순간에서 플렛처는 앤드류에게 나즈막히 말한다. “너 내가 핫바지로 보이냐? 네가 나 고발했잖아.” 이 무대는 자신을 고발한 앤드류를 다시는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플렛처의 선물인 것이다. 그렇게 연습이 안된 곡이 흘러나오고 앤드류는 멍하니 무기력하게 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러나 앤드류는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드러머의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그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연주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마지막 광기의 연주를 보여준다.

 

위플래쉬를 본 후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2010년 작품 블랙스완이 떠올랐다. 재즈와 발레, 예술의 한 장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예술가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더할나위없이 완벽하고 소름끼치는 마지막 작품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해피엔딩일까?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블랙스완의 니나를 비롯해 위플래쉬는 앤드류의 혼신의 연주가 끝이다. 관객의 뜨거운 박수 세례와 애증의 관계인 스승 플렛처의 인정 없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글_이혜정 기자 / 이미지 출처_네이버 영화



위플래쉬 (2015)

Whiplash 
8.9
감독
데미언 차젤
출연
마일스 텔러, J.K. 시몬스, 폴 라이저, 멜리사 비노이스트, 오스틴 스토웰
정보
드라마 | 미국 | 106 분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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