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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7.11] Event-국립한글박물관

_인쇄업계관련_/행사

by 월간인쇄계 2018. 1. 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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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이하는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재원/www.hangeul.go.kr)은 지난 10월 18일 오후 2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2017 해외글꼴 명사 초청 강연회-유럽인쇄박물관협회장 앨런마샬 초청 강연회 ‘인쇄가 문화유산이 되기까지(How did printing become heritage?)’를 개최했다. 2015년부터 국내외 글꼴과 관련된 사업을 다양하게 기획해온 한글박물관은 프랑스 리옹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유럽인쇄박물관협회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앨런 마샬 회장을 초청해 유럽 인쇄문화와 인쇄박물관의 활발한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국립한글박물관 김재원 관장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수천 년의 문자 역사 속에서 15세기 구텐베르크의 활자와 인쇄기 발명이 지식정보의 대중적 확산과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의 디지털 활자와 급변하는 인쇄 문화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본 강연에서 앨런 마샬 회장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 이후 인쇄를 ‘19세기 전후반을 아우르는 선구자와 개척자의 시기’와 ‘20세기 초반부에 해당하는 그래픽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시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의 시기로 구텐베르크의 유산이 경제부흥과 팽창에 사용되었던 시기’, ‘전통 인쇄술을 기반으로 한 기록과 보존물들이 전자와 컴퓨터가 등장하게 되면서 급속하게 사라지게 되는 197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등 크게 4가지의 시기로 분류해서 각 시기 별로 인쇄가 담당했던 역할과 어떤 방식으로 사회 변화와 혁신에 기여해왔는지, 어떤 이유로 인쇄와 기록 보존물들이 박물관을 통해 보존되기 시작했는지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자료와 함께 설명,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앨런 마샬 회장은 “인쇄는 소수의 민간수집가들이나 도서관에서 접근이 가능했고 감정가와 수집가, 애호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9세기 전후반을 지나 20세기 초반에는 대량생산과 소비사회가 등장함에 따라 광고와 포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사회가 좀 더 복잡 다단해짐에 따라 법률문서와 행정문서에 대한 요구가 증폭되게 되고 그에 따라 인쇄의 모습도 다양해지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쟁과 결핍의 시기였기 때문에 인쇄산업은 재건과 현대화에 착수,주요 표현의 수단으로 산업적,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되지만 사진이나 전자, 컴퓨터 등의 변화로 인해 그 동안 사회적으로 수행해왔던 인쇄의 역할이 축소, 변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지나 1970년대 에 접어들면 타자기나 데스크톱 출판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 인쇄기술과 장비들은 급속도로 사양화의 길을 걷게 된다”고 사회 변화에 따른 인쇄의 변화과정을 설명하고 “이러한 인쇄의 변화에 따라 초기 소수의 수집가와 애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인쇄물은 더 큰 폭으로 대중들이 향유하게 되고 초기 소수 계층의 수집물 향유 장소로의 역할을 했던 인쇄 박물관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인쇄와 도서가 국가의 정체성과 영예를 드높이는 의미로 잘 쓰여지게 되고 특히, 구텐베르크와 같은 유명한 인물들의 치적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인쇄가 활용되게 되면서 초판본과 같은 희귀본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인쇄박물관이 하게 되고 인쇄관련 전시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면서 다양한 인쇄기술들이 꽃을 피우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에는 박물관들이 어떻게 하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생겨나게 되며 1975년 이후 부터는 타자기와 컴퓨터 등으로 인해 전통 인쇄기술과 지식들이 함께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이전 시기의 3배에 가까운 88개 관의 인쇄박물관이 개관하게 된다”고 시대 변화에 따른 인쇄박물관의 역할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어 “결론으로 접어들면 현재의 인쇄박물관의 여건과 사명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쇄박물관의 본질, 핵심과 디지털 기술 혁명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디지털 혁명이 일반적 의미에서 박물관의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40년간의 디지털 기술의 변화로 그래픽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인쇄박물관들은 그 본질을 다시 평가해보고 박물관의 사명과 어떤 수단을 통해 박물관을 더 발전시키고 더 많은 대중을 불러오고 전승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논의와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유럽인쇄박물관협회 회원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며 관련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을 마련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인쇄 매체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온 국내 활자 및 글꼴에 관한 연구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명사 초청 강연과 해외 글꼴과 관련된 성공 사례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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