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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9.10] HP 인디고 아태지역 전략 고객 담당 매니저 김병수 상무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20. 2. 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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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국제 시장에 있어 국위 선양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듯, 글로벌 기업에 종사하며 저마다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계 시장에 한국인의 저력을 알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HP인디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며 그들이 갖고 있는 탁월한 관리 능력과 전략으로 HP인디고의 아성을 쌓아 올리는데 기여한 이들이다. 

월간 인쇄계에서는 People이라는 섹션을 통해 HP인디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역들과의 인터뷰를 다음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대한민국 디지털 인쇄산업의 역사의 한 부분을 그 처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담당하고 있는 HP인디고 아태지역 전략 고객 담당 매니저 김병수 상무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월간 인쇄계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P인디고는 한국인 중심의 매니지먼트가 아태지역에 성공적으로 도입, 전개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이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 진출, HP 요소요소에 포진하며 큰 역할을 하고 계신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분들의 활약상을 독자분들께 소개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인터뷰로 그 동안 상무님께서 디지털 인쇄 산업계에 몸담아 오시며 겪어 온 다양한 에피소드와 디지털 인쇄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이를 위한 인쇄인들의 준비와 대처 방법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한국의 디지털 인쇄 시장은 그 동안 다른 어느 국가 보다도 상당히 빠르게 디지털 인쇄 방식을 도입하며 얼리 어답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 혜택에 힘입어 이 시장에 관련 종사자들도 넓고 높은 위치까지 포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런 분들이 향후에 한국 디지털인쇄시장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디지털인쇄시장 강국이라는 입지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먼저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HP 아시아태평양에서 전략고객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직책은 아시아지역 상위 50 여 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비즈니스 협의 및 미래를 위한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역할입니다. 이 직책을 담당하기 전에는 한국 HP 인디고 컨트리 매니저를 오래 맡아 왔습니다.

제가 처음 디지털 인쇄 산업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첫 직장으로 제록스에 입사하면서 였습니다. 제록스에서 10년을 근무하며 3년 동안은 영업 사원으로, 3년 동안은 싱가포르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근무했으며, 귀국 후에는 국내 제록스 프로덕션 컬러 디지털 장비의 마케팅 일을 했습니다. 그 후 사이텍스디지털과 코닥을 거쳐 2005년부터 HP로 이직해 인디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대만 지역 담당을 시작하기 전 8년 정도는 HP 인디고 한국 컨트리 매니저로 일했고, 2018년부터는 일본 지역을 담당했습니다.


디지털 인쇄가 국내 시장에서 태동된 시기부터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셨네요. 그렇다면 국내에서 디지털 인쇄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은 언제부터라 보십니까?

디지털 인쇄의 태동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제록스에서 출시한 도큐테크 1도 모노 컬러 인쇄 장비가 출시되며 시작됐다고 봅니다. 그 장비가 업계에 출시된 최초의 디지털 인쇄 장비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의견에 동의를 할 것입니다. 도큐테크란 장비가 출시되며 디지털인쇄 시장이란 개념이 성립이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도큐컬러라는 장비가 최초의 프로덕션 컬러 부문 장비로 출시되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그 때가 1999년이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도큐컬러 제품의 카테고리 매니저를 담당했습니다. 이렇게 초창기에 컬러 프로덕션 장비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본격적인 디지털 인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어느 덧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디지털 인쇄 산업 시장의 역사가 20년정도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도큐컬러 출시에 힘입어 디지털 인쇄 시장은 세그먼트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당시 서적 인쇄, 포토북, 명함, 그리고 마케팅 콜레토럴 등 여러 어플리케이션 부문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 후 컬러 학습지 시장이 형성 되었으며, 그 이후 다양한 세그먼트들이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토대로 형성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디지털 인쇄 산업의 초창기라 할 때 지금보다도 훨씬 다양한 여러 어플리케이션들이 이미 시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년이란 세월이 숫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경험하며 지나게 되었고, 이제는 디지털 인쇄 장비를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살아 남아 지금 현재 의 디지털 인쇄 시장의 주력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다시 말해 사업성 있는 제품군들만 재편되어서 살아 남았고 이에 맞춰 장비업체나 여러 가지 솔루션 업체들도 개발을 해 오며 동반 성장하거나 사라지는 일을 반복해 온 것이라 하겠습니다.

후가공을 예로 들자면 초창기에만 하더라도 중철 장비들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다품종 소량 제책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인쇄 장비 부문에 있어서는 현재 HP가 어떻게 보면 디지털인쇄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그 동안의 20년을 돌아 보면 대략 8개의 플레이어들이 저마다의 솔루션을 갖고 서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토너 방식도 있었고 여러 잉크젯 방식도 있었는데, 오늘날과 같이 HP가 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 하기까지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다양한 디지털 인쇄 방식의 경연이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HP 인디고의 성공은 HP 뿐만 아니라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해 온 다른 많은 업체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업체들 포함해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며 또한 그 분들에게 감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인쇄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저마다의 위치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그분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 디지털 인쇄 시장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보신 분으로서 그 동안 전개되어 온 시장의 변화와 현재의 입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창기 디지털 인쇄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모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디지털인쇄는 벤처 캐피탈처럼 모험적인 성향이 강했고,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이 우리 한국사람 기질에 잘 맞았던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그런 결과로 지금 한국 디지털 인쇄 시장의 위상이나 위치가 HP 인디고 측면에서 본다면 아시아 쪽에서는 상당히 높은 입지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담당해 온 일본 시장의 경우 전체 인쇄 시장의 규모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크다 해도 실제 디지털 인쇄의 운영 측면에선 한국이 일본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인쇄 시장 규모는 일본시장이 4배에서 5배 크다고 보는데 디지털 쪽은 그보다 격차가 훨씬 적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HP만 본다면 거의 비슷합니다.

한국 시장은 규모로 본다면 중국이나 인도 시장보다 훨씬 작으나, 그 사업을 전개하는 내용면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할 때 한국인쇄시장의 가치는 특히 디지털인쇄 부문에 있어 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으로 한국 HP인디고 조직의 일원이었던 여러 직원들이 지금은 아시아태평양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의 지사장으로도, 또한 아시아서비스 총괄 매니저로도 근무하고 있는 등, 각 부문 부문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살펴 보자면, 앞서 한국시장의 가치가 탑이라 설명했듯, 한국 시장은 상당히 퀄리티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을 벤치마킹 하려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동남아 HP인디고 고객사들을 비롯해 중국이나 심지어 일본 고객사들까지도 한국의 고객사들을 방문해 벤치마킹 하려는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제일 높다 하겠습니다. HP인디고 유저 모임인 디스쿱(DSCOOP)도 이에 힘입어 제 1회 아시아 행사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었으며, 400여 명의 인디고 유저들이 참여한 코리아 VIP 이벤트를 비롯해 작년에도 다시 한번 디스쿱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제가 제록스에서 근무할 때만 하더라도 디지털 인쇄시장을 벤치마크 하기 위해 일본 시장을 찾았었는데 이제는 일본 고객들이 한국 시장에 벤치마크 하러 방문을 하고 있으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비단 아시아권의 국가들 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 지역의 고객사들 또한 한국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깜짝 깜짝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HP인디고의 수장인 아론 바샤니씨 또한 한국의 디지털 인쇄사들의 창의성과 적극성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디지털인쇄의 성공 덕목으로 창의성과 적극성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성과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국내 디지털 인쇄 시장이 성장하기까지는 HP인디고의 적극적인 고객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단순한 장비 공급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및 지원이 동반 되었기에 그 시너지가 있었다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즈니스 모델에 하나 더 추가를 한다면 운영 모델에 대한 지원이 계속 되어 왔습니다. HP인디고의 고객 지원도 지원이지만 장비 사용에 있어 국내 고객 분들의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이 탁월하십니다. 다른 시장에서는 같은 장비로 하기 어려운 어플리케이션들을 한국 시장 고객들은 구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고객 솔루션들은 HP인디고를 통해 국외 시장에 소개되고 있으며, 종합 솔루션 부문에서는 단연 한국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종합 솔루션 부문에서 한국 시장이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또 어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보십니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항상 앞서 왔습니다. 포토북 도입도 빨랐고, 명함도 합판 업체에 인디고가 다수 설치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명함 시장은 HP인디고 고객사 뿐만 아니라 다른 디지털 인쇄기 사용 업체들 또한 성공을 거두며 HP인디고를 필두로 디지털 인쇄 장비 업체들이 가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시장이며, 한국이 독보적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시장에 있어 HP인디고 장비의 장점도 기여를 했겠지만 다양한 소재에 있어 그 다양성을 모두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는 인쇄사들이 대한민국 인쇄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래 성공한 박엽지 인쇄 시장 또한 그렇습니다. 이를 시도한 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았으나 국내 업체가 유일하게 HP인디고와 함께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만든 같은 장비라 해도 그 장비 운영의 독창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라벨 패키징 시장의 튜브 인쇄 또한 그렇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에 있어 위변조를 방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접목된 화장품 튜브를 국내에서 전량 HP인디고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저귀에 디지털 인쇄를 적용하는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어 지고 있는데 이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했을 일이 이제는 디지털 인쇄가 품질을 위한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경제성 측면에 있어서도 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기술의 진보와 경제성이 동시에 확보 됨으로 이제는 그 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으며 에베레스트 산의 고지를 아직 다다르진 못했으나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는 오른 듯한 느낌이라 할까요? 아마도 제 다음 세대에는 디지털 인쇄 기술과 경제성이 에베레스트 산의 고지를 찍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는 오프셋 인쇄가 누려온 입지를 디지털 인쇄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고산 등반이 시작되는데요, 디지털 인쇄의 어떠한 기술적인 역량이 이를 가능케 하리라 보십니까?

디지털 인쇄가 기존의 아날로그 인쇄 방식과 비교되는 것은 품질과 속도, 그리고 인쇄 사이즈입니다. 저는 이들 부문에 있어 디지털 인쇄는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쌓아 왔다고 생각하며 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되리라 봅니다. 디지털 인쇄는 이를 통해 앞으로 기술적인 진보와 경제성을 두루 갖추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고객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HP인디고의 기술력과 경제성이 진화해 왔듯, 고객들 또한 이러한 고산 등반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꼼꼼히 챙기고 살펴 봐야 할 것입니다. 고산 등반에 필요한 산소통을 챙기고 셀파와 함께 하듯이 이제는 장비 구매 또한 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충분한 준비기간과 검토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HP인디고 역시 지금까지 성공도 많이 거두었지만 여기에 가려진 실패도 분명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서비스로 현재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현재 HP인디고의 정책과 조직은 10년 전과 비교해 많은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시장의 성장 속도나 기대치에 맞는 수준까지 이루어졌느냐 하는 문제는 서비스 측면에서 볼 때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두 자리 수의 판매 대수를 이룩했던 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비 개발 및 발전 측면에 있어서 또한 이제는 더욱 발전된 장비들이 보급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또한 이에 걸맞는 조직과 지원이 필요하다 봅니다.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개선해야 할 부분과 그 방향에 대해 이제는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으므로 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는 말아야겠지요.


서비스 지원 강화 및 확대는 고객분들께서 반가워 하실 사항이라 봅니다. 특히나 서비스 정책의 경우 실제 운영과 직결된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를 달리 말한다면, 고객분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또한 달라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디지털 장비는 그냥 전원을 연결해 버튼을 누르면 인쇄가 되는 장비가 아닙니다. 고객분들의 비즈니스 스타일에 맞는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사용에 따라 서비스 정책이 나와 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비스 정책이 이렇습니다 하고 모든 업체에 같은 서비스 정책을 제공하는 것 보다는 장비의 사용 환경에 맞춰 서비스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24시간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8시간을 기준으로 한 업무시간에 맞춘 서비스 정책을 제공한다면 의미가 없겠죠. 앞으로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 정책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국외 시장을 담당해 오셨습니다. 그 시장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요?

4년 동안 대만 및 일본 시장을 담당하며 비즈니스는 항상 그 시장에 맞춰 해 나가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중국의 경우 시장 스케일이 크다 보니 그 스케일에 맞게 큼직 큼직한 결정들을 내립니다. 큼직한 결정에 비춰 그 디테일은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경험을 해본 중국의 고객분들과 중국 시장은 디테일도 강했습니다. 앞으로 상당히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겠구나 느꼈습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 보면 단순히 구매할 때 꼼꼼하게 챙기는 것 뿐만 아니라 장비 구매 후 그 회사의 조직 운영 및 직원 훈련, 품질관리, 마케팅 등등 전반적으로 강한 디테일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에 맞춘 장비 개발 및 업그레이드의 요청도 많은 편입니다. 한 번 구매 시 여러 대를 대량으로 구매하기에 이에 맞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전략고객관리의 업무 가운데 하나가 고객들의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일본시장의 경우 일본 내의 디지털 인쇄 장비 공급 업체들이 많다는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보수적이라 하겠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은데 아이디어를 실제 적용하고 상업화 시키는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봅니다. 창의성은 곧 적극성이라 보는데 그 적극성이 덜 하다 하겠습니다. 한국 시장 만큼 적극적이거나 다이나믹 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스펙을 벗어나 장비를 용도에 맞도록 개조해 사용합니다. 물론 이러한 가운데 운영상 이점도 있지만 이러한 손실을 스스로 감수하며 이를 줄여 나가며 성공에 이릅니다. 일본사람들은 시도를 안하니까 손실도 없지만 1, 2년 후에 보면 분명 같이 시작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제 자리지만 우리 나라 고객들은 한참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디지털 인쇄 시장의 화두는 잉크젯입니다. 이러한 잉크젯 기술의 시장 공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잉크젯 시장은 소폭 고속 잉크젯과 광폭 저속 잉크젯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고속 잉크젯 시장이 지향하는 분야는 서적 인쇄로 학원 교재나 보고서 중심의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러한 잉크젯 시장을 HP인디고 시장과 비교한다면 중저가의 예전 마스터 경인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HP인디고는 이에 반해 고급 인쇄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의 포지셔닝이 다르고,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때 가야 할 시장과 타깃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인쇄 부문에 투자를 고려하는 인쇄사들의 경우 어떠한 준비가 필요하다 보십니까?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우리 인쇄 업계에서 디지털 장비에 투자할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영업과 마케팅, 생산 및 재경 부서에서 각각 투자에 대한 실효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조직이 어떤 기능으로 디지털 인쇄 장비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충분히 있어야 하고, 생산 현장에서 이러한 장비 운영 시 장단점에 대한 사전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재경부에서는 도입해 운영할 경우 재무적인 부담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계산이 이뤄져 투자대비 수익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에 기반한 구매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힘드시더라도 일단 그런 절차들을 밟아 디지털 인쇄 장비를 도입하시는 것이 준비라면 중요한 준비라 하겠습니다.


HP인디고 장비가 그 동안 많은 진화를 해 온 만큼 디지털 인쇄 시장도 많이 성숙해지고, 시장의 규모 또한 많이 성장 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는 김상무님의 많은 기여가 함께 해 왔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하신 것처럼 이제 머지않아 디지털 인쇄 시장이 주요 인쇄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가정할 때, 앞으로는 어떠한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고객과 함께 디지털 인쇄 시장의 범주를 넓히는데 매진했다면 이제는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국HP에서 일했던 여러 직원들이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해왔으며,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저마다의 역할을 잘 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실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답니다.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되면 더 다방면에서 후진양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는 업계의 내일을 이끌어 나갈 2세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업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구매 노하우라든가 운영의 노하우에 대해 전수하고 싶습니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는 게 제 희망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인쇄 시장에 디지털 인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판단하며 이러한 시장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가려면 HP와 같은 장비 공급 업체 뿐만 아니라 인쇄사와 이들 인쇄사의 고객사까지 모두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데 아마도 제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P인디고에서 이제까지 14년 이상 근무해 오고 계신데 HP라는 회사는 본인에게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면 제가 첫 직장을 시작으로 지난 28년 동안 사회생활을 해 온 가운데 가장 길게 다닌 회사가 되었습니다. 20년전 디지털 인쇄의 태동기를 말씀 드렸지만 그 당시에는 디지털인쇄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준 회사에 대한 큰 고마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직장에서는 일부 싹을 틔울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오늘까지 HP라는 회사는 제게 꽃을 피운 시기를 안겨다 준 회사라 하겠습니다. 처음 몇 년을 제외한 지난 10년 동안 정말 가장 큰 성공을 맛보게 해준 회사이기에 이 회사에 대한 애정은 정말 강할 수밖에 없고 또 그 고마움도 큽니다. HP라는 튼튼하고 멋진 집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어 상당히 제 인생에서 도움이 됐으며, HP인디고 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오랫동안 관계하며 비즈니스적인 것 이에도 인간적으로 깊은 관계를 갖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HP인디고와 함께 일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계시다면 언제든 HP에 노크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HP인디고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여러 분들이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그 동안의 많은 성장 통해 이젠 리더십을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멋지게 발휘하고 있습니다. HP인디고는 이러한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 나가는데 최적의 직장이라 생각하며,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끝으로 고객들에게 지면을 빌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사업의 어떠한 방향과 전략에는 이를 위한 시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지털로 전환을 해야 한다든가, 오프셋 워크플로우를 더 자동화 한다든가, 인건비 절감을 위한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등의 방향성은 다들 비슷하게 갖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런 결정을 하는 시기에 대한 판단은 다들 차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결정으로만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실천으로 옮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고 감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미 세워진 방향성을 수립해 갖고 계신다면 3년 내에 행동에 옮기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년이란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하시는 것은 전략과 방향성이 설정 되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끊임 없이 시장의 동향과 벤더사들의 동향,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인쇄물 바이어에 대한 동향에 더 관심을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인쇄사들 간의 동향에 대한 관심은 조금 줄이시고 교류에 영역도 더욱 확대해 나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전체적인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내외 정세를 주시하고 산업계의 동향을 살펴 보는 일은 국내외 사회, 경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고객 분들의 사업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런 시대에 우리가 어떤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인쇄 장비의 성능이라든가 가격에는 굉장히 민감 하신데 반해 전체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가는 데는 큰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지 않은 듯 합니다.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면 보다 나은 결정을 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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