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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5.06] 종합 디자인 전문 기업을 추구하는 type4 Studio - type4 Studio 손재선 대표

월간인쇄계 2025. 8. 12. 09:00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폰트와 타이포그라피 디자인을 비롯, 종합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type4 Studio 대표 손재선이라고 합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총 11개월간 진행된 ‘마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Mapo애민이라는 폰트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폰트&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는 아마추어 청년 폰트 디자이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역량 강화 및 일자리 창출과 마포 고유의 특징을 담은 폰트 개발로 구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폰트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11개월 과정을 통해서 폰트 제작에 대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폰트 한 종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는 활자공간 이용제 교수님, 폰트퍼블리셔 노영권 대표님, 양장점의 장수영 대표님을 비롯해 산돌과 윤디자인, 그리고 여러 독립 디자이너 분들까지 폰트 업계에 있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교육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축복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9명의 청년 디자이너들이 홍대 문화, 자생하는 난지도, 역사와 문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클래식 공연,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당인리 발전소, 개방과 소통, 자유와 글로벌 등 마포를 상징하는 세부 키워드를 주제로 폰트를 제작했는데, 기독교인인 저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주제로 ‘Mapo애민’이라는 폰트를 만들었습니다.

‘Mapo애민’ 폰트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 기념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성경을 보고, 이를 그대로 복원하거나 재해석 하는 방향을 고민하다가 첫 순한글 성경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의 제목 활자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는 세로 쓰기 글자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가로판형으로 바꾸고 현대적인 미감을 더하는 재해석 과정을 거쳐 폰트로 완성했습니다.

‘Mapo애민’ 폰트를 제작하면서 일제강점기 시절 이전부터 선교사 분들이 일반인들이 한글 성경을 통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지금 우리가 한글 전용 시대를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만든 ‘Mapo애민’ 폰트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관 제27회 한글 글꼴 디자인공모전 으뜸상(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상)을 수상해서 더 의미있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type4 Studio에 담긴 네 가지 의미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마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에는 오랜 기간 생각해 왔던 God,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가치, 경험이라는 네 가지 의미를 담아 하고자 하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2020년 5월 type4 Studio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프리랜서로서 산돌에서 만드는 Sandoll 가웨인/스터디윗미/크랙 3종류의 폰트 제작 과정에서 파생 업무에 참여했습니다.

▲ Sandoll 가웨인

시각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고도 합니다.

시각디자인을 배우면서 ‘시각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들었을때 결국 시각디자인은 어떤 브랜드나 발화자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마케팅적으로도 부합하게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형상화해 주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각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디자인과 더불어 보다 폭넓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경영학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이포 브랜딩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타이포 브랜딩 과정에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경영학적인 측면을 전문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ype4 Studio가 담고 있는 ‘경험’도 시각디자인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포 브랜딩과 그와 연관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고객 경험들이 중요한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먼저 계획하고 설계하는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있어 고도로 깊은 다방면의 학문적 지식과 심리학적인 분석, 경영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브랜드 경험과 유저 경험은 총체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포 브랜딩 작업에서 경영학 전공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카페를 창업했다가 실패했던 시행 착오 경험을 겪으면서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충분히 조언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지인이나 원하는 분들에게 중소 규모 창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아이템 선정부터 원가, 주요 타겟층 분석, 부동산 입지와 회전율 등 경영적인 측면부터 시작해서 해당 아이템의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 분석 과정을 거쳐,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브랜딩과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에 적합한 디자인을 만들고 간판부터 시트지, 메뉴판 디자인까지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사진에 글자를 넣기 시작한 사진관 세바의 전용 폰트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 최근에는 포토 앨범과 사진을 넣는 봉투, 스테이셔너리, 굿즈, 패키지 등 브랜딩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프로젝트에 맞는 디자인 제안을 드리고 파트너로 협업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올해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전용 폰트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개인 폰트 작업도 하고 싶지만 올해 안에 완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조선 정조대왕이 남긴 한글과 관련된 많은 유산을 연구하고 프로젝트로 진행하고자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폰트 제작을 넘어서 폰트 디자이너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폰트 유통 관련된 업무도 해 보고 싶은 계획도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