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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신인팩 서명현 대표, 근대 유럽 석판화 포스터 컬렉션에 소장품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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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인쇄계 2011. 2. 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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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신인팩 서명현 대표, 근대 유럽 석판화 포스터 컬렉션에 소장품 일부 공개
3월 15일까지 인사동 목인갤러리에서 전시돼



지난 43년 동안 인쇄, 출판, 패키지 분야를 선도해온 ㈜ 태신인팩의 서명현 대표가 몇 년 전부터 수집해온 근대 유럽 석판화 포스터 중 일부를 대중 앞에 공개한다. <사진>
‘장밋빛 인생-근대 유럽 석판화 포스터 컬렉션 1891~1950’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에는 그 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오리지널 근대 유럽 포스터가 30점 가량 전시된다. 서명현 대표는 인쇄뿐 아니라 디자인과 건축, 미술 등에 조예가 있는 인물로 업계에 알려져 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아날로그 인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인 석판화 포스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너무도 유명한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를 부른 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삶은 결코 장밋빛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우리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삶의 회한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길고 오랜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인생에서 아주 가끔씩 찾아오는 사랑과 위안의 시간이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 아닐까.
19세기 유럽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격동기였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빈부의 격차가 커졌고 도시와 농촌의 격차도 커졌다. 화려한 도회의 이면에는 하루하루 어려운 삶을 살아야 하는 서민들이 있었다. 역설적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그 안락함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화사한 포스터들이 만들어졌던 것이 이 시대 유럽의 일이다. 발전한 석판화 기법을 이용한 선명한 색채의 포스터 속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봄처럼 환하게 웃고, 사람들의 삶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여러 상품들이 가득하다. 풍요의 세계, 영원한 봄날의 세상이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포스터들이 단지 부유층과 특권층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거리의 광고판이나 담벼락에 붙은 포스터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직접 초대를 받아서 움직였을 테니 말이다. 포스터는 특권층이 아닌 보통 사람들을 위한 광고 수단이었고, 그 보통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각예술이었을 것이다. 삶이 고단했기에 그들이 바라보는 포스터 속 세상은 그 삶과 정반대여야 했다. 포스터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 사람들은 그 순간만은 어쩌면 자신의 장밋빛 인생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근현대 유럽 포스터 컬렉션 <장밋빛 인생>에서 만나는 포스터들은 말 그대로 풍요롭고 달콤한 세상을 약속한다. 그 세계에는 질병이나 가난 같은 고통의 흔적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즐기고 노닐며 인생을 마음껏 향유한다. 그 세계를 ‘경박한 소비와 자본의 세계’라고 비난할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터 속 장밋빛 세계는 동시대 사람들의 이상향이었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그들 또는 우리들에게 한 순간이나마 다정하고 친절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장밋빛 인생 ( La vie en Rose )
근대 유럽 석판화 포스터 컬렉션 1891~1950
일시 :  2011년 3월 2일-3월 15일
장소 :  인사동 목인갤러리 ( 02-722-50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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