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쇄계2013.01] Exhibition Review-2012서울디자인페스티벌

_국내전시 리포트_/기타 국내 전시회

by 월간인쇄계 2013. 3. 14. 17:56

본문

 

밀라노와 런던, 뉴욕, 도쿄.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에는 반드시 대표적인 디자인전시회가 있다.
언어에 구애 받지 않고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이 행사들은 개최도시의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매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도시전체를 축제로 물들인다. 정치와 경제분야와는 달리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교류가 가능했던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아시아의 정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이에 국내 디자이너들도 감각과 열정, 탁월한 손재주를 가지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으며 디자인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서울에도 디자이너가 주인공인 축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있다. 2002년 역량이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브랜드의 디자인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시작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유머러스 디자인’을 비롯해 ‘스타 디자이너’, ‘핫 스타일’, ‘디자이너 프로모션’, ‘Designer’s Eye’, ‘디자인 서울’, ‘아트웍스’, ‘맛을 위한 디자인’, ‘세상을 치유하는 고마운 디자인’, ‘Designer Promotion Party’까지 다양한 테마아래 진행됐으며, 연간 6만명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2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디자이너가 미래의 자산이다’라는 테마아래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전시되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로 매년 화제가 되고 있는 ‘디자인경영관’에는 네이버와 신한카드, 기아자동차 등이 참가해 참관객들과의 소통공간을 마련했으며, W-SEOUL WALKERHILL과 함께하는 프로 디자이너 36인의 셀프브랜딩 전시, (재)서울디자인재단과 월간 DESIGN이 선정한 대학생 디자이너 15인의 프로모션, 스타 디자이너 30인이 우산을 소재로 만든 아트오브제 전시, 문화재청 주관으로 무형문화재와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집무실과 접견실을 제안하는 한국콘텐츠관, 전문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과실브랜드의 토탈 디자인 솔루션 및 해외사례를 소개하는 특별전 ‘농사와 디자인’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분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더불어 100여 개의 디자인 제품 및 서비스 전문회사, 교육기관, 미디어 등 디자인전문회사가 참여하며 자사의 제품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하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View Point Ⅰ_소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품 포장 개발
전시장의 한 부스에 설치된 생선 매대가 참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수산물을 보다 간편하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제안하는 피쉬앤피쉬(www.fishnfishy.co.kr)는 3명의 디자이너와 1명의 청년사업가가 모여 공동으로 창업한 소기업이다. 브랜드디자이너이자 피쉬앤피쉬 공동 창업자인 이지윤씨는 “수산물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공동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기존의 생선 브랜드가 생선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는 반면, 카레와 소금 등 시즈닝을 함께 포장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이는 디자인 특허 출원을 받았다”며 피쉬앤피쉬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들의 타겟은 싱글족이나 젊은 부부들로 손쉽게 조리를 할 수 있도록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선을 관리하며, 이를 진공팩으로 소포장해서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그릴과 팬프라이 등 생선별로 적합한 조리 정보를 함께 넣어 디자인과 정보 요소를 재치있게 전달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제품을 브랜드화 시키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디자인이 들어간 순간 한 마리의 생선은 피쉬앤피쉬만이 제공하는 고유한 상품이 되고 있었다.  



View Point Ⅱ_농사와 디자인
농촌은 오랫동안 디자인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21세기 농부들에게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 지자체에서도 브랜드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농부들도 적극적으로 디자이너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포장을 넘어선 건강한 먹거리를 제대로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월간 디자인 특별전 ‘농사와 디자인’이 진행되었으며, 이 중 한 섹션에는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과일의 토탈 디자인 솔루션 ‘5Fruits’가 전시되었다. ‘5Fruits’에는 곶감과 배, 감귤, 멜론, 그리고 청송사과까지 5가지의 과일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곶감을 무서워하던 호랑이가 나오는 전래동화의 한 장면을 재현해 포근함을 전달했던 신경옥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와 올이 성긴 거즈천을 활용해 전통적이면서 소박한 멋을 담아 배를 하나씩 묶음 포장한 노영희 푸드 스타일리스트, 감귤을 담은 용기인 플랜터 백을 활용해 사용 후에는 식물을 심는 화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오경아 가든 디자이너, 풀색의 끈을 활용해 멜론과의 조화미를 살리고 휴대성을 강조한 박현주 아트디렉터, 그리고 컬러와 텍스트의 사용을 최소화시켜 세련미와 함께 효과적으로 아이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결화된 디자인을 선보인 문지윤 스타일리스트까지, 5인의 전문디자이너들이 과실브랜드의 토털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했다. 그 중에서 청송사과는 핵가족화와 1인 가구로 대표되는 소가족 트렌드에 포커스를 맞추어 디자인을 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형으로 과일 포장이 이루어져 소인가족들이 이를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청송사과를 낱개로 포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음을 밝히며 “이는 큐브 형태로 디자인 돼 여러 개를 모으면 각 면의 알파벳을 통해 사과(APPLE)임을 알릴 수 있어 보다 트렌디하게 과실을 선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iew Point Ⅲ_종이, 그 이상의 메시지
한솔제지는 ‘종이, 그 이상의 가치’를 테마로 ‘2012 환경 나눔 캠페인 광고 공모전’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친환경 용지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는 ‘1% 나눔’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공모전 수상작을 담아 제작한 2013년 친환경 캘린더를 방문객에게 배포하는 이벤트와 함께 한솔&아트원제지 페이스북 ‘좋아요’ 이벤트 및 광고 공모전 우수작을 모티브 한 ‘포토 존’을 만들어 부스방문 고객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유명 기획사와 디자인 회사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솔 커뮤니티’가 생각하는 ‘종이’라는 매체를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여, 종이의 가치를 디자이너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도 마련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디자인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를 통하여 한솔제지가 만드는 종이, 그 이상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전시 참가 의도를 밝히며 “한솔제지가 만드는 종이는 문화와 정보를 담는 시대의 그릇이자 지식과 역사를 전하는 내일의 유산이며, 문화를 만들고 키우는 기업이라는 남다른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결같이 고품질의 종이를 생산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특수지 전문 기업 삼원특수지는 매혹적인 종이를 기본으로 감각적인 엠보, 독특한 패턴과 디자인과의 조화로운 믹스매치 작업을 통한 페이퍼 슈즈를 비롯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종이의 다양성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다양한 고급특수지종을 디자이너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했음을 밝힌 삼원특수지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저렴한 용지에 후가공 작업을 진행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경향을 밝히며 “이를 위해 레이저 컷팅과 인그레이빙(긁어내기) 방식을 활용한 다양한 종이 샘플 작업물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삼원특수지는 트렌디한 색감을 표현하는 고급특수지를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삼원페이퍼갤러리&샵에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 사진_김원경 기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