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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4.02] 삼화실업 고광민 회장 타계

_NEWS_/종합

by 월간인쇄계 2014. 2. 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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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관인쇄와 고무롤러 전문 제조기업 삼화실업 고광민 회장이 지난 1월 15일 타계했다.
향년 77세.
1964년 삼화제관에 입사하면서 50년 가까운 긴 세월을 국내 제관/금속인쇄 발전을 위해 앞장 서 온 고광민 회장의 빈소에는 인쇄관련 단체와 각지에서 보내 온 조화와 함께 수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조문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했다.
인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 외국제품을 그대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인쇄업계의 현실에서 고광민 회장님은 활발한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제관/금속인쇄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였으며 인쇄용 고무롤러 역시 자체 공장에서 생산, 국내 인쇄품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인쇄 기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오셨던 업계에 큰 귀감이 되었던 어르신”이라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타계가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하며 업계의 많은 후배들이 고인의 인쇄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들을 이어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자체 기술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1964년 조선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한 고광민 회장은 삼화제관에 입사, 인쇄와 제관분야 기술을 습득했으며 관리에서 회계, 기획 분야까지를 경험하면서 90년 전무이사를 끝으로 퇴직할 때까지 자체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60~70년대 일본 기술제휴업체가 기술이전에는 소극적이고 로열티 확보에만 관심이 있어 철저하게 보안에 신경을 쓰던 시절,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기술을 확보, 30여 년 후 대등한 기술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던 고광민 회장은 90년 삼화제관 퇴직 이후 삼화실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


‘내가 만든 제품에 혼을 심자’는 슬로건
1973년 삼화화학㈜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삼화실업은 초기에는 일본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통조림 속의 액체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실링컴파운드’(Sealing Compound)를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78년 제관부를 신설, 통조림 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1년 인쇄부 설립, 88년 아산시 제2공장 증설, 92년 금속인쇄에 필요한 롤러를 만드는 롤러사업부를 신설, 통조림 캔 제작 공정을 일관화하게 된다.
고광민 회장은 이러한 과정에 대해 “초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농수산물 금속용기가 농어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국민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가치 증진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창출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부터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 혁신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999년 삼화실업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투명경영과 돈독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을 경쟁력으로 보다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혁신 노력을 기울인 고광민 회장은 2004년 11월 제2회 아산시기업인대회에서 경영이념과 후생복지제도,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등 총 8개 항목에 대해 회사 수준과 역량을 총체적으로 종합 평가한 결과,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5년 ‘포장계’와의 인터뷰에서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적인 제품과 한층 발전된 작업 환경을 만들지 않고서는 국내 인쇄산업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개발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근로자들의 편의성을 추구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과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면 곧 사장(死藏)되거나 유명무실하게 된다, 현장 중심의 관점에서 인쇄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친환경적인 작업환경 개선의 필요성과 실용적인 인쇄기술의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던 고광민 회장은 삼화실업 입구에 ‘내가 만든 제품에 혼을 심자’는 슬로건을 내 걸고 지속적인 자체기술 개발을 통해 연간 5천만개의 통조림 캔을 생산, 삼화실업을 국내 통조림 캔 시장의 13%를 차지하는 중견제조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인쇄기술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 개발 노력
그 동안 국내에서는 Aluminium Coil Coating 기술이 없어 전량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였으나, 2003년 국내 6개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이 기술의 개발에 착수하여 2004년 6월,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통한 외화절감은 물론 국내 금속인쇄의 기술수준을 선진국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드로잉 캔 등과 같은 관련 제품까지도 국산화하는 데 큰 공헌을 하는 등의 금속인쇄기술 위상 제고 및 연계산업의 국산화 촉진 노력과 잉크회사와 협력, 금속인쇄에 필요한 표준 컬러 개발 및 고유 번호를 부여하여 색상표준화 작업을 완료함으로써 인쇄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의 금속인쇄 색상 표준화 주도 활동 등 고광민 회장의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은 인쇄관련단체들이 2005년 9월 제21회 인쇄문화의 날 인쇄문화대상 기술부문 수상과 2006년 8월 대한민국인쇄산업대상 기술혁신부문 수상, 2009년 7월 대한민국인쇄산업대상 지식경제부장관 기술개척부문 표창 수상 등 국내 인쇄분야의 기술관련 부분 수상으로 화답하게 된다.


인쇄기술 전문 이론서 & 인쇄기술 실전 안내 지침서-인쇄기술이론과 실제
한국전쟁 중 초등학교에서의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독학으로 중학교까지 다니고 늦깎이의 나이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 상학(商學)을 전공하면서 대학 재학 중에도 스스로 등록금을 벌어 공부해야 했던 고광민 회장에게 제관/금속인쇄는 매우 생소한 분야였다. 더구나 당시에는 제관과 금속인쇄에 대한 기술서적이나 가이드가 될 만한 참고문헌도 없었기 때문에 고 회장은 외국출장에 나갈 때 마다 세계 각국의 인쇄기술 자료와 참고문헌을 수집, 연구했으며, 이렇게 오랜 기간 모은 자료를 기반으로 2004년 ‘인쇄기술이론과 실제’라는 인쇄기술 실무서적을 저술했다. 머리말에서 이 책이 인쇄기술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려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에게는 참고가 되는 이론서로서, 인쇄기술 실무자들에게는 실전 안내 지침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던 고광민 회장의 ‘인쇄기술이론과 실제’는 2005년 문화관광부 ‘2005년 학술부문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인쇄관련 학과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교재로, 인쇄실무자들에게는 실용적인 실무 참고자료로 활용되어 지고 있는 업계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가업승계 우수사례로 꼽히는 3세대 경영
2000년 삼화실업에 관리부장으로 입사, 안정적인 경영구조 마련과 함께 역동적인 체제 구축을 주도한 고재훈 삼화롤러스 대표이사와 2002년부터 회사에 합류, 해외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고기훈 전무이사 체제를 통해 고(故) 고일상 창업주와 고광민 회장에 이어 삼화롤러스는 3세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언론매체에 의해 가업승계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한 삼화롤러스는 독일의 Westland, 일본 Techno Roll Co.,Ltd(일본)사와 기술제휴를 통한 고품질 롤러 생산으로 인쇄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고객사를 방문, 기술 세미나를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재훈 대표이사는 “아버지께서 오랜 기간 업계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해 오신 것을 옆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면서 “인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고품질 롤러 생산으로 고객사의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 인쇄물 생산이 가능해 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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