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김태헌 신임회장이 지난 5월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에 발맞춘 출판산업의 미래 생존 전략과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
출협의 제52대 집행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출판산업을 단순한 종이책 생산을 넘어 ‘텍스트 콘텐츠 기반의 IP 및 서비스 산업’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출협은 AI 기술이 일상화된 현시점에서 출판계가 AI 학습 데이터의 단순한 공급원에 머물지 않고 정당한 보상 체계를 갖춘 시장 주도자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출판계 내 공청회를 거쳐 AI 사업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는 투명한 거래 시장을 조성하고, 무단 학습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초기 자본 지원과 AI 기본법 내 학습 데이터 표시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오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신청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표하며 송구함을 전했다. 다만 최근 내년도 코엑스 대관 운영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코엑스 A홀과 B홀 전체를 대관하여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출판사를 온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서울국제도서전을 단순한 도서 전시를 넘어 저작권 거래, AI 시대의 학습 데이터 문제, 출판 기술의 변화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플랫폼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서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뚜렷한 비전을 밝혔다.
정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소모적인 대립이 아닌 실효성 있는 민관 거버넌스 운용을 강조했다. 중장기적인 출판 진흥 예산 편성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1인 출판사부터 대형 출판사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정책 플랫폼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도서정가제 사수 및 대여 기간 법제화, 대학교재 불법 복제 근절, 제지사 담합에 대한 공동 소송 검토, 대형 플랫폼의 불공정 계약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출판인의 권익을 굳건히 보호할 계획이다.
김태헌 회장은 “AI의 일상화 속에서도 사람의 생각과 창작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판계가 직면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협회가 앞장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출판산업의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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