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계2024.11] 스크린 콜드 포일은 입체감의 강약 조절도 가능해 제품의 특징 강조에 탁월한 인쇄 방식 입니다 - 태창금박지㈜ 이호준 대표이사
우리는 상대방에게 시각적으로 돋보이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간혹, 또는 날마다 치장을 하기도 한다. 특히 얼굴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크업에 테크닉을 발휘하며 화려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인쇄물(포장지/패키지 포함)도 마찬가지로 시각적으로 돋보이면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기발하고 창의적인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인쇄물들을 더욱더 화려하게 돋보이게 하려고 디자이너들은 때때로 후가공 처리에 대한 심미적 고심을 하기도 한다. 디자이너들의 이러한 고심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인쇄의 메이크업 테크닉 공정이 있는데 이는 콜드 포일 후가공이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화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전체 또는 부분만을 위한 박(箔) 작업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이 금박 작업은 고열(hot)로 압착하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작업방식으로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국내 한 금박지 유통 회사에서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면서 다양한 박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포일작업을 선보이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저열(cold)로 작업하는 스크린 콜드 포일방법이다.
1980년에 금박지(hot stamping foil) 유통 업체를 설립, 다양한 각종 색상의 금박지를 공급하고 있는 태창금박지㈜(대표이사 이호준)가 그 기업으로 스크린 콜드 포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이호준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태창금박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콜드 포일 방식과 핫 포일방식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
간략하게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기존 핫 포일의 단점이 콜드 포일의 장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핫 포일은 고열로 압착하는 작업방식으로 인해 광택 표현력이 저하된다든지, 또는 부분적으로 작업 영역이 고르게 표현되지 못한다거나, 가루가 날리는 등의 사소한 문제점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콜드 포일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일시에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콜드 포일 작업은 기본적으로 접착제가 들어가 있는 UV액을 사용합니다. 그 어떠한 작업 종류에 상관없이 UV액을 사용하게 됩니다. UV액은 그 자체적으로도 광택이 있어 이 위에 콜드 포일 작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정교하게 작업이 되면서 광택 또한 매우 탁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박 전사방식은 열과 동판을 사용하는 핫 포일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니까요. 그런데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열 없이 박을 전사하는 콜드 포일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콜드 포일의 종류는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그 첫 번째가 저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스크린 콜드 포일이고, 두 번째가 오프셋 콜드 포일, 세 번째가 플렉소 콜드 포일, 네 번째가 디지털 콜드 포일로 나뉩니다. 즉, 앞서 얘기한 대로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콜드 포일 작업방식의 종류가 각각 다릅니다. 물론, 여기에 사용하는 원단도 조금씩 다릅니다.
앞으로 콜드 포일의 네가지 작업방식 중에서 널리 확산되고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용이하게 될 작업방식으로는 스크린 콜드 포일이라고 전망됩니다. 따라서 저희 회사는 이 방식에 내부적으로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적극 지원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콜드 포일이 선 보인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현재 국내에 장비 보급대수는 몇대입니까.
세계적으로 콜드 포일은 20년전부터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6년 전부터 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2021년부터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K-PRINT 2023에 장비를 출품해 선보였습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스크린 콜드 포일 장비는 중국 광동성에 소재하는 GUANGDONG MAGNOLIA PACKING MACHINERY CO.,LTD. 회사에서 제작된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10여년 전에 스크린 인쇄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고, 지금은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에 200여 대가 보급이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10대 정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중 3대가 저희 회사에서 설치한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보급이 아주 미약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후가공 분야에 스크린 콜드 포일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콜드 포일 후가공에 대해 디자이너들이나 실무자들의 대다수가 이 작업 방식에 대해 문외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존 핫 포일은 국내 박 인쇄시장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 후가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핫 포일의 문제점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콜드 포일의 특장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국내 도입 초기에는 장비만 공급했지 콜드 포일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알리는데 걸림돌이 되었답니다. 이 소프트웨어란 콜드 포일에 대한 샘플집입니다. 포일 후가공하는 분들이 생소한 콜드 포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샘플도 없었고, 기술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보급이 더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저희 회사는 ‘파주시 지목로 147’에 대지 300평, 건평 60평 규모의 샘플하우스와 함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고, 금년 5월에는 콜드 포일 컬러 차트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나 실무자들은 실물을 접하지 않고서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게다가 콜드 포일의 샘플 제작은 자체적으로 고가의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 샘플 한 장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적인 면으로 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같은 샘플 제작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샘플하우스’에서는 A4 크기의 디자인된 샘플을 실비로 그들이 원하는 포일로 1시간만에 제작, 전달해 줍니다. 샘플 제작은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포일하기 위한 아트웍 작업을 거쳐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최종 승인된 작업물의 본제작은 저희 회사와 유관한 업체에 연결시켜줍니다. 지금까지 샘플을 의뢰한 대표적인 업체는 대형 출판사와 대형 제과업체가 거쳐갔으며, 출판, 패키지 업계에서 주로 주문이 들어옵니다. 이렇듯 콜드 포일에 대한 모든 작업과정을 저희 회사가 관여하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은 업체에서 전시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포일업계에 43년 동안 몸담으면서 업계에 도움이 되고자 콜드 포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펼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저희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를 알리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 밀알의 역할을 해야하므로 지속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다른 방식의 포일과 비교했을 때 효과와 단가 측면에서 스크린 콜드 포일 작업이 지닌 이점과 단점, 작업공정, 적용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가 앞으로 스크린 콜드 포일 작업방식의 보급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것은 이 방식이 장비의 설치 비용적으로나, 사용 용도, 그리고 스크린 콜드 포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앞에서 열거한 다른 세가지 콜드 포일 작업방식은 적용분야가 좁고, 용도가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스크린 콜드 포일의 작업공정은 스크린 작업시 에폭시를 올리는 것을 기본으로, 여기에 추가로 콜드 포일 처리장치를 일체화시킨 것입니다. 기존 UV액에 포일 접착 성분을 배합해 스크린·UV 건조·콜드 포일 전사·냉각 단계를 일괄적으로 작업합니다. 이 작업의 장점은 에폭시와 콜드 포일을 겸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입니다. 기계 1대로 에폭시와 콜드 포일 두 가지 후가공 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스크린 콜드 포일 같은 경우에는 선 수로 인쇄 높낮이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입체감의 강약 조절이 가능하고, 또 접착제인 UV액이 전사된 부분에만 박이 전사되기 때문에 후처리가 매우 깔끔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스크린의 선 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면 인쇄한 것과 같은 평면으로 입체감이 없게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핫 포일에서 할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강력한 접착제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므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후처리의 정교함으로 디자이너들 창의성을 살리거나 실무자들이 원하는 방향 그대로의 광택을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스크린 콜드 포일 작업의 단점이라면 UV액을 도포해야 되기 때문에 스퀴지가 왕복하는 그 시간이 있으므로 작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아직은 조금 더 연구 과제이긴 하지만, 재료의 로스가 조금 많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은 저희들이 작업 현장하고 협의해 나가면서 지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다소 있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후가공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후가공 분야에서 하나의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 단가적인 측면에서는 현재의 소량 생산방식이 대량 생산방식으로 물량이 확대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지기와 패키지, 각종 출판물의 표지, 그리고 그래픽 분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콜드 포일로 작업할 수 있는 색상은 몇가지입니까.
현재 저희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색상은 164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를 작업할 수 있는 장비의 보급이 미미한 데다 사용 용도가 매우 적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이를 다 생산할 수도 없어 모든 색상을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검은색 홀로그램과 투명 홀로그램에 사용되는 26가지 정도의 재고를 비축,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현재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색상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그 외의 색상은 주문 생산이 가능하므로 고객 요구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라벨의 인쇄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포일 후가공 작업이 차별화 전략에 주목받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스크린 콜드 포일로 인한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을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떤 것입니까.
스크린 콜드 포일된 종이의 재활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콜드 포일이 전사된 후 박 인쇄된 이미지에는 어떠한 코팅이나 라미네이트된 필름이 없기 때문에 핫 포일이건, 콜드 포일 등의 종류에 상관없이 종이류 재활용에는 방해받지 않습니다.
미국 캔사스에 소재한 FSEA(Foil and Speciality Effects Association)에 의해 리사이클, 재활용에 관한 Pila International Report에 따르면 박이나 콜드 포일이 장식된 종이류는 리펄핑(폐종이를 물에 풀어 펄프로 다시 재활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태창금박지㈜에서 장비를 설치한 업체의 반응과 스크린 콜드 포일을 원활하게 사용하는 고객들의 사례를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K-PRINT 2023 이후 국내에 3대를 설치했습니다. 설치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콜드 포일에 대한 작업 결과물에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작업 현장 만족도를 알아보니 모두가 기존의 핫 포일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광택과 입체감이 잘 표현되어 만족해 했고, 발주처에서도 흡족해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장 얘기를 듣고 콜드 포일로 후가공했을 때 어떻게 표현되는지, 기존 핫 포일하고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콜드 포일의 카탈로그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현재 카탈로그를 작업중에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콜드 포일의 사용하고 있는 업체로는 이레금박에서 출판사의 소설이나 단행본류에 적용하고 있으며, 한미칼라에서 제약회사 패키지, 그리고 가수들의 앨범에 시도하려 하고 있고, 진성특수금박에서는 학습지에 보다 효과적이고 세련된 박인쇄 표현을 위해 저희 회사와 디자인, 견본 작업 등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크린 콜드 포일 후가공이 좀 더 보편화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와 태창금박지㈜ 차원에서 이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디자인이 똑같은 인쇄물을 여러곳의 인쇄사에서 인쇄한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거의가 비슷비슷해 눈에 뜨일 정도로 크게 차별화된 인쇄물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같은 인쇄물이라도 박 인쇄라는 후공정을 거치게 되면 평면적으로 또는 입체적으로 확연하게 인쇄물의 차이점을 알아 볼 수 있는거죠. 이에 더해서 핫 포일의 단점을 고스란히 보완한 스크린 콜드 포일 공정을 통한 창의적인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인쇄물의 질적, 시각적 효과가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저희 태창금박지㈜에서는 스크린 콜드 포일 후가공 분야의 발전을 위해 박 인쇄 디자인, 기계 운영 기술지도, 콜드 포일 개발과 샘플 제작 지원을 위해 현재 운영중인 상설 전시장을 박 인쇄의 요람으로 육성하는 한편, 특히 박 인쇄 디자인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고려중입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한 워크샵과 콜드 포일 디자인 콘테스트를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해 개최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쇄의 꽃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디자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재 가치를 스크린 콜드 포일을 통해 잘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을 살리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도 스크린 콜드 포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영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어 SNS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알리고 있답니다.
원단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43년간 유통회사를 경영하면서 저희 회사가 판매하는 그 어떠한 원단도 제 손을 안거친게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품질 테스트를 하고 나서 공급하고 있으므로 원단의 품질만큼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장비 공급적인 측면에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스크린 콜드 포일 전사의 기능적 기술전수와 경험 미숙으로 인한 작업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작업에 능통한 중국 현지인을 채용, 지속적으로 운영 기술을 습득하고 연수하면서 작업 현장 지도에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하고, A/S를 위한 직원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콜드 포일을 시작했을 때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동안 국내 포일 업계에서 새롭게 했거나, 하고 있는 것 대부분이 저희 회사가 일궈놓은 것들입니다. 이렇게 잘되든, 잘못되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나가면서 새 장을 열어가듯이 스크린 콜드 포일의 시장도 저희 태창금박지㈜가 선봉에 서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거래처의 요구에 발벗고 나서서 기필코 이뤄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금전적인 어떠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하며, 어제를 지나 오늘의 자리에 있게된 이호준 대표이사. 평생을 금박지만을 위해 살아왔기에 직업으로 하는 일도 금박지업이지만, 취미도 금박지라면서 먼 미래에 누구인가 태창금박지㈜의 명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며, 회사와 금박지에 대한 애착을 가감없이 드러냈고, 3년 이내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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