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자체 기술로 인쇄 재단기와 주변기기 생산을 통해 국내 인쇄산업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던 대호기계 김남호 회장이 지난 9월 3일 오전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65년 대구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60여 년간 인쇄와 기계 분야에 종사해 오면서 항상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함과 함께, 따뜻하게 주변 사람들을 챙겨왔던 김남호 회장의 빈소에는 인쇄와 기계 분야 관계자들이 보낸 조화가 빈소 복도까지 가득 늘어섰으며, 김 회장을 추모하는 업계 관계자들과 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발인에 앞서 김남호 회장의 영정은 고인이 평생을 일궈왔던 대호기계 사옥을 찾았으며, 새벽 5시의 이른 시간임에도 전 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빈소를 찾은 인쇄업계 관계자는, “전통과 기술력을 앞세운 유럽과 일본 재단기 브랜드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중국 후가공 장비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김남호 회장께서는 자체 기술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는 자부심으로, 뚝심있게 재단기와 인쇄 주변기기 생산을 이어오면서 대한민국 인쇄 후가공기기 분야의 기술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하면서, “업계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던 분이기 때문에 매우 안타깝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2대 대표를 맡아 대호기계를 이끌어 가게 된 김상원 전무는 선대 김남호 회장에 대해 “자택과 대표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시애덕적(施愛積德)이라는 글귀를 걸어두고 항상 남에게 베푸는 것을 실천해 오셨던 분”이라고 하면서, “항상 기계 출고 전에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고, 기계 설계에서부터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앞으로도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기술 중심의 전문 기기 제작 기업으로 대호기계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2세 경영에 나서게 되는 대호기계는 김상원 전무가 2대 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되며, 서울사무소 김상일 소장은 국내/해외 영업과 기술 지원 업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남대 기계공학과 학생으로 시작, 대구중공업의 인쇄/재단기 관련 영업 담당 상무이사로 성장
1964년 영남대학교 섬유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김남호 회장은 이듬해, 당시 대구지역 가장 큰 기계제작 전문 기업인 대구중공업에 입사, 기계 관련 업무를 시작했으며 회사 업무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기계과로 전과해서 졸업하게 된다.
대구중공업에서 선반과 활자 조판기, 인쇄/재단기 관련 생산 관리와 영업을 담당했던 김남호 회장은 1981년 상무이사로 퇴사하기까지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1981년 대구중공업이 재단기 사업을 분사하게 되면서, 이강주 대표와 대중기계를 공동 설립해서 1983년 수출의 날 대구시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 인쇄 후가공 기기 분야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1986년 대호기계를 설립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대호기계를 성장시켜왔다.
신뢰를 기반으로 대호기계의 성장을 이끌어
1986년 대호기계를 설립 초기에는 충분한 자본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아직 출고되지도 않은 1호기를 무조건 선구매하겠다는 고객사 대표 뿐 아니라 철강과 부품 등 부자재 공급업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대호기계는 100여 평 규모의 공장에서 매일 30여 대의 재단기를 출고할 정도로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까지 활황기였던 국내 인쇄 업계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김상원 전무는 “회장님께서는 대호기계 재단기를 도입한 고객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기뻐하셨다”고 하면서, “장비가 출고될 때마다 ‘기계 시집간다’고 웃으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회고했다.
독자적인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 노력
1980년대부터 해외 인쇄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재단기 뿐 아니라 제본, 접지기 카탈로그 등을 챙겨와서 동종 업계에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졌던 김남호 회장은, 1986년 3월 자체 기술로 대호기계 브랜드 재단기 3종(DH-1300, 1016, 610) 생산을 시작으로, 1986년 5월에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재단기 2대(DH-1016)를 수출했으며, 1998년부터는 동유럽과 멕시코, 동남아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으며, 1999년부터는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이러한 해외 시장 개척 노력으로 1998년에는 기계공업협동조합 표창장(대구광역시장상)을 받았으며, 2006년 제43회 무역의날에는 1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회사 설립 이후 40여 년 동안 지속해 왔던 김남호 회장의 노력으로, 대호기계는 글로벌 33개국에 수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최초 CIP4 재단기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영인으로서도 김남호 회장은 대구상공회의소 부설 경영자 연수 과정(1975년 11월)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 최고경영자 연수과정(1991년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 최고경영자 고급과정(1992년 4월) 등을 수료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로 성장을 도모할 것
자체 기술로 제작된 재단기로 국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김남호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김상원 전무가 회사에 합류해서 연구 개발분야를 담당하게 되면서 제품 다변화에 나서게 된다.
재단 기술을 기반으로 재단기 주변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재단 공정의 시스템화에 나섰으며, 여권이나 필름과 같이 종이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를 재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기계 설계 뿐 아니라 전기 제어 부분도 자체적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고객사들에게 장비 내구성과 안정성, 성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drupa 2024에서도 독일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CIP4 지원 재단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소프트웨어 부분의 차별성과 보다 원활하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재단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던 대호기계는 본격적인 2세 경영을 통해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테크나우(Tecnau), 이탈리아 이브레아에 새로운 제조 및 R&D 시설 오픈 (0) | 2025.01.07 |
---|---|
[인쇄계2024.07] ㈜열림씨앤피, drupa 2024에서 테크나우 스트림폴더 5152 도입 결정 (0) | 2024.09.26 |
[인쇄계2024.07] ㈜후너스홀딩스, 인쇄 후가공 장비의 혁신을 선도하는 바인덱스(BindEx)와 국내 독점 파트너십 계약 체결 (0) | 2024.09.26 |
아사히 포토프로덕트, 라벨엑스포 아메리카 2024에 참가 (0) | 2024.09.10 |
한일듀프로㈜, 사업장 전화번호 변경 (0) | 2024.09.1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