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1996년 산돌에 입사해서 산돌 수석디자이너와 디자인 컨설턴트 이사를 거쳐, 현재는 산돌의 자회사로 한글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글 디자인 전문 브랜드 ㈜산돌티움의 폰트디자인팀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퍼즐, 성경, 단아, 마루(1998), 붐, 크레용(2001), 에피소드체, 스페이스(2002), 광수연서(2003) 등 산돌에서 만든 여러 종류의 폰트와 산돌네오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본문서체 기획과 디렉팅 개발 업무를 진행했으며, 조선일보 신문전용서체 5종(1999)과 중앙일보 신문전용서체 8종(2001~2005), 삼성그룹 기업서체 삼성서체(2003~2013), 현대카드 기업전용 서체(2005), 네이버 나눔고딕, 옥션전용서체(2007~2008), 한국경제&한국일보 신문전용서체 5종(2008), 도로교통표지판서체 한길체, 제주도 전용서체 한라산체, 제주명조, 제주고딕(2010), 애플 디바이스 디폴트서체(SD Apple Gothic)(2012), 국립현대미술관 한글로고(2013), 평창2018 동계올림픽 전용서체(2013), SBS 전용서체(2014), LG그룹 브랜드 전용서체(2015), 삼양사 전용서체(2016), 부산 영도체(2022), HD현대 브랜드 전용서체(2023), 대한항공 브랜드 전용서체(2025)까지 국내외 대기업과 지자체, 언론사들의 전용서체 개발 작업을 맡아 왔습니다.
2000년에는 옛멋글씨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우수한글글꼴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국제 폰트 디자인 공모전 ‘GRANSHAN 2014’에서 산돌명조네오 폰트로 그랑프리(Korea type 1st)를 수상했습니다. 2018년에는 한글디자인 교육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사님께서 최근 작업하셨던 폰트 관련 작업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하고 대한항공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만에 새 로고를 공개했는데요,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 대한항공 전용 서체와 아이콘을 개발했습니다.

대한한공 특성에 맞는 글로벌한 감성을 라틴과 한글에 어떻게 일관성있게 표현하느냐가 큰 관건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대한항공 메인 로고와 일관성있게 한국적이면서 항공사만의 아이덴티티인 날개의 이미지를 구현하여 디자인 했습니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를 계승한 것인데요,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최고의 국적 항공사다운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았으며, 서체 끝에 적용된 붓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돌티움은 이번 대한항공 브랜드 전용서체 개발 과정을 통해서 세계적 브랜드 회사 리핀콧 및 폰트개발회사 달튼막과의 협업으로 국제적 폰트개발 경험을 더 쌓게 되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고 항공사로써의 아이덴티티도 담겨 있어 CI와 더불어 전용서체도(라틴+한글) 이에 걸맞는 디자인으로 대한한공의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폰트 디자인 생명력은 활용성과 제대로 맛을 살렸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폰트 가운데 이를 제대로 살린 몇 가지 예를 설명 부탁 드립니다.
배민서체개발 프로젝트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서체를 어디에 무슨 목적으로 쓸지 분명하면서 그 맛을 잘 살렸습니다. UI나 본문용이 아니므로 잘 짜여질 필요는 없습니다. 브랜드 전략에 의한 의도적 활용으로 마케팅과 브랜딩에 효과를 얻었다면, 서체 활용에 좋은 사례이고 결과라고 봅니다.
지난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진행된 ‘도시의 타이포 브랜팅 토크쇼’에서 들었던 영도 전용서체 관련 내용에서 지역 상점 간판 제작에도 영도 서체가 사용되는 등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역 전용 서체가 가운데 이런 높은 활용도의 예가 있었는지, 영도 서체가 지역 주민들에게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21년 ‘예술과 도시의 섬, 문화도시 영도’ 슬로건을 시각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부산 영도구에서 영도문화도시센터 주도로 진행한 통합 브랜딩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영도체’ 글꼴 개발 작업은 일단 컨셉이 재미있었습니다.

영도가 가지고 있는 도시의 섬이자 4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는 특성과, 과거·현재·미래 모습이 공존하는 영도의 다양한 이미지를 ‘한 선 잇기’ 방식으로 표현해서 ‘영도체’의 독특한 모습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민들을 브랜딩 창작자로 초대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열린 시스템도 구축하고, ‘영도체’를 무료로 배포해서 방송, 광고, 홍보물, 굿즈는 물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도시 간판을 바꾸고, 영도의 문화적 성격을 담은 상품을 개발하면서 영도만의 독특한 시각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2023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23) 브랜딩 부문 본상(위너) 수상을 비롯, 2022 Red Dot 디자인 어워드 본상, IDEA 은상(Silver), ADC 어워드 입선 등 세계 디자인 어워드 4관왕을 기록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영도체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영도 도시브랜드에 맞게 지역 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 컨셉이 설정되었고 이를 주체가 되는 영도문화센터가 적극 활용했기에 활성화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영도체의 개발과 활용 과정을 보면, 서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운용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K-pop을 필두로 한 K-cultu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모노타입과 모리사와 등 글로벌 폰트 기업들의 국내 활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 폰트시장이 이제는 세계화 되었다는것에 매우 고무적입니다. 우리 폰트 시장 안에 라틴과 한자 영역도 활발해 진다는 신호입니다. 더불어 한글도 세계적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입니다. 다만 이미 앞서있는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어떻게 따라 잡아야 하는지, 과열 경쟁은 되지 않는지 살펴보면서 우리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시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산돌네오시리즈로 대한민국 대표 서체를 꿈꾸며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중단하고 있으나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더 좋은 서체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으며, 이제 그 결실을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계획 중에 있습니다.
산돌의 윤디자인그룹 인수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 산돌티움의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산돌티움은 산돌의 자회사로써 국내·외 브랜드 서체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대한항공 전용서체와 HD현대, HS효성 등 굵직한 프로젝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앞으로도 브랜드에 특화된 전용서체를 최고의 전문 디자인 기술로 고객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해 나갈 것입니다.
산돌 본사 차원에서는 향후 해외 기업의 유입에 대응해 국내 폰트 산업의 규모화 및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특히, 국내 폰트 산업의 자주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폰트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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