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2003년 설립한 ‘붉다’는 장미의 시인이라고 불린 릴케의 시에서 따온 이름으로, 일반 대중들이 폰트를 잘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 주요 아이템이 멀티미디어와 자필폰트였기 때문에 ‘문자네트워크’라는 의미로 여러 사람들의 자필폰트를 모아서 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문자동맹’이라는 브랜드에 담았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일반 대중들의 폰트 구매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03년 즈음부터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로 음악과 폰트를 구매하는게 젊은 세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나 기업이 아닌 일반 개인들이 자기 표현을 위해서 폰트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저희에게는 초기 성장 기반이 되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맞아서 출시했던 월드컵 응원 폰트는 하루 천만원까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월드컵 응원 폰트는 현수막과 피켓, 티셔츠 등의 응원 도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글자 내부에 축구공 모양과 태극기, 골인 장면 등의 이모티콘이 구현된 손글씨 글꼴로, 이 때의 호응에 힘입어 2009년에는 WBC에서 활약하는 야구 대표팀 선전을 위해 응원용 폰트 ‘도깨비 야구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기의 강렬한 경험을 통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자필폰트가 아바타와 같이 개인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자필폰트 제작은 ‘문자동맹’의 주력 분야이면서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자신의 손글씨를 디지털 글꼴로 주문,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 ‘자필폰트 키트’와 손글씨 디지털 폰트 견본들을 인쇄한 종이를 모아 제본한 ‘손글씨 디지털 글꼴 견본 모음집’, 재외 동포와 외국인의 한글 손글씨로 제작한 디지털 글꼴과 글꼴 제작에 사용했던 자료 묶음인 ‘재외동포, 외국인 한글 자필 글꼴 자료’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폰트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폰트 사용 도구’인 ‘폰트온’을 개발, 출시했습니다. 음원사이트의 음원 플레이어와 비슷한 개념의 ‘폰트온’은 저렴하고 편리한 폰트 사용과 안전한 유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국내 최초의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일반 대중들이 자기의 손글씨를 폰트로 제작해서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 언제부터라고 보십니까.
문자동맹에서는 이미 2005년 한글날을 기념해서 한글을 익히는 재외동포 및 외국인에게 본인 글씨체의 한글 글꼴을 제작하고 무료로 보급하는 행사와 2009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의 수화와 점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한글 수화, 한글 점자 폰트’ 3세트를 무료로 보급하는 등 폰트 활용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네이버에서 2019년 한글날 특별 이벤트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손글씨 109점을 AI 기술로 폰트로 제작, 배포한 것도 큰 화제가 되었죠. 당시 네이버 클로바 AI 초창기였기 때문에 데이터를 모으는 목적도 있었지만, 한글날도 기념하면서 진행한 큰 규모의 마케팅이었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주차장 진출입시 차량 번호를 인식하는 것과 같이 손글씨 글자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서 인식된 손글씨 데이터를 활용해서 나중에는 챗GPT 같은 AI에게 ‘10대 남학생의 글씨로 어떤 내용을 표현해 줘’, ‘20대 직장인 여성의 손글씨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줘’와 같은 작업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손글씨 콘테스트는 문자동맹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로 보여집니다.
문자동맹 손글씨 콘테스트는 자필폰트를 알리고 일반인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2003년부터 한글과컴퓨터와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 관련 기업 및 단체들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2021년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개최한 ‘세계인 한글 글씨 대회’에는 45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해서 한글에 대한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글씨 콘테스트를 통해서 본인의 손글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고 폰트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관심을 갖고 참가하고 있습니다.

손글씨 콘테스트 외에도 문자동맹에서는 연세어학당에서 개최한 백일장이나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외국인 한글 글씨대회 등에도 꾸준히 후원 활동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문자동맹은 세계인들에게 한글이 서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억에 남는 자필폰트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나태주 시인 폰트와 셀럽들이 업무용으로 제작했던 자필폰트, 수 백여 명의 보험 설계사분들의 업무용 자필폰트를 제작했던 것 외에 가끔씩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부모님들의 글꼴을 폰트로 남기고 싶어하는 자녀들과, 6~7세 아동들이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엄마들이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보람있고 뿌듯했던 것은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기억하고 돕고자 하는 ‘나비레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손글씨 폰트 제작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나눔의 집에 가서 할머님들 가운데 한글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의 삶에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죠.
할머님들 가운데 한글을 쓸 줄 아시는 두 분이 어렵게 결정하셔서 만들어진 것이 ‘그녀 길원옥’과 ‘그녀 이옥선’ 폰트입니다.

할머님들이 힘들게 쓰신 800여자 가운데 잘 쓰여진 500여자의 글씨를 고르고 스캔해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할 수 있도록 2,350자의 한글과 영문, 기본기호 94자를 담아서 한글 표준 완성형 폰트 ‘기억이 남긴 글씨’가 만들어졌습니다.
완성된 폰트를 보고 할머님들이 뿌듯해 하셨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폰트는 관련 물품 제작에 사용되었고 수익금은 할머님들을 위해 기부되었습니다.
문자동맹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터링지는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레터링 지는 보통 글자 판박이라고 불리는 글자들을 전사할 수 있는 특수지로, 타투 같은 곳에 쓰이는 물 전사나 티셔츠 같은 곳에 하는 열 전사와 조금 다른, 건식 전사의 일종으로 압력을 가해서 대상물에 판박이 하는 방식입니다.

글자만 깔끔하게 찍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인쇄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며, 나무 스틱만 있으면 종이 재질뿐 아니라 나무 재질, 메탈, 플라스틱, 스마트폰 같은 곳에도 잘 적용할 수 있고, 라벨스티커와 달리 글자만 인쇄한 것 같은 깔끔한 느낌을 완성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마스크 페인팅’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키보드에 한글을 새기는 용도 등으로 싱가포르와 아마존에서 점점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레터링지는 한글 교육용으로도 가치를 인정 받았습니다.
EBS ‘한글이야호’라는 한글 교육 프로그램 전용 폰트를 제작해서 한글이야호 학습 교보재와 해당 프로그램 방송 자막 등에 사용되었는데, 이때 ‘한글이야호’ 폰트로 레터링지를 제작해서 공급했습니다.

‘한글이야호’ 폰트 레터링지는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나무 스틱으로 문질러서 글씨를 새기는 행위 자체가 손과 팔 근육 발달을 돕고, 이를 통해서 영상 속에서 보이는 글자를 스스로 창조하면서 한글을 금방 익히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학습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5년 주요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문자동맹의 자필폰트 제작 시스템은 최종적으로 폰트를 만들 때 필요한 정밀한 작업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1개 이상의 자필폰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는 자필폰트와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들을 사고 팔 수 있는 ‘디자이너스 오픈마켓’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자필 폰트 제작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문자동맹의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 시키는데 주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모리사와나 모토타입과 같은 글로벌 폰트 기업의 한글 폰트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한글에 대한 수요를 잘 활용해서 굿즈나 폰트를 제작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자필폰트를 제작하고, 다양한 인쇄 기술을 활용해서 여러가지 굿즈까지 함께 제작할 수 있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자동맹 폰트거래소 오픈마켓
폰트,자필폰트,타이포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 할 수 있는 폰트거래소
munjanet.com
| [인쇄계2025.03] 2024년 폰트 분야 이슈와 2025년 한국폰트협회 계획 (0) | 2025.06.12 |
|---|---|
| [인쇄계2025.02] 균형과 원칙을 지키는 파격 (0) | 2025.04.16 |
| [인쇄계2024.12] 국내에 처음으로 매킨토시 기반 전자출판시스템이 도입된 과정 (0) | 2025.02.07 |
| [인쇄계2024.11] ‘다인의글씨’가 만들어가는 유니크한 폰트 트렌드 - 다인의글씨 최다인 대표 (0) | 2025.01.13 |
| [인쇄계2024.10] 국내 최초로 아웃라인 폰트를 개발한 휴먼폰트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부활합니다 - 국내 폰트 시장의 시작과 성장을 이끌었던 벤처 0세대 경영인 휴먼폰트스튜디오 이종만 대표 (0) | 2024.12.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