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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4] Business Focus-코우너스

_기업탐방_/비즈니스포커스

by 월간인쇄계 2015. 6. 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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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법은 창작자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인쇄기법의 전체적인 동향을 보면 생산성과 정확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와는 다른 분야를 타겟으로 출시된 인쇄 방식 또한 디자인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빈티지한 색감과 질감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인쇄 방식인 ‘리소그라프’이다. ‘리소그라프(Risograph)’는 일본 리소과학공업주식회사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실크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공판인쇄기로, 미세한 구멍으로 잉크가 통과되면서 종이에 이미지가 전송되는 스텐실인쇄원리를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한 방식이다. 이 디지털 공판인쇄기는 학교, 교회, 관공서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매력을 느낀 젊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인쇄 기법으로 사용하면서 디자인 분야에 도입하게 된 것이다.‘리소그라프’는 대두유로 만든 친환경적인 소이 잉크(soy ink)를 사용해 일반적인 석유 소재의 잉크보다 밝고 선명한 색을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여러 번 겹쳐 찍는 ‘오버프린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또한 뚜렷한 색감이지만 동시에 빈티지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아날로그적인 향수가 유행하면서 인쇄기 특유의 질감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한 디자인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며 이 같은 인쇄 기법도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리소그라프’ 프린팅은 일본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방식으로 네덜란드와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소규모 디자인 그룹이나 개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해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www.corners.kr) 는 ‘리소그라프’를 이용한 책, 초대장, 전단,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 프린트와 사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INTERVIEW - 코우너스 김대웅


Q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12년 설립된 코우너스는 구성원들이 흥미롭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코너들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콘텐츠를 모으고 편집해서 인쇄사에 제작을 맡기기보다 구성원 스스로 제작을 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아서 작은 중고 리소 인쇄기를 샀습니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이 영국 유학 시절 리소 인쇄기로 제작된 작품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내에 돌아와 찾았던 것이죠. 이후 인쇄기를 시험하며 명함과 엽서, 포스터 등을 제작하게 되었고 지인들과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코우너스는 이웃이나 주변의 홍보용 전단, 기업의 아이덴티티, 웹사이트, 편집디자인 등 디자인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나 작가들을 직접 소개하고, 코우너스 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는 작업을 책으로 발행하는 출판사. 그리고 창작자들에게 리소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쇄사. 이렇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Q 독특한 인쇄 방식인 ‘리소그라프’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인쇄물은 학교 때부터 계속 다뤄왔었습니다. 프린팅을 이용한 디자인은 우리에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말이지만 웹에서 보는 이미지와 프린팅 해서 보는 이미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실물을 가까이 확대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인쇄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리소 스텐실 인쇄는 A3 사이즈의 용지에만 인쇄가 가능하지만,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빠른 별색 인쇄가 가능하고, 특성화된 텍스트나 깔끔한 그래픽을 표현하는데 좋고, 다양한 작업을 실험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우너스’ 인쇄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비는 1도 인쇄기 RP3700과 2도 인쇄기 MZ970이며, 16가지 잉크 색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리소그라프’를 작업하며 어려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A ‘리소그라프’를 통해 제작된 작품은 오프셋 방식으로 인쇄되는 것과 같이 고품질의 인쇄물은 아닙니다. 또한 잉크의 특성으로 번짐 현상이 발생해 미디어에 제약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프셋과 리소그라프를 병합하기도 하고 충분한 건조를 위해 작업 기간을 여유있게 진행하기도 하고,그동안의 작업으로 확인된 만화지와 Munken 등 리소 스텐실 인쇄에 적합한 종이는 ‘코우너스’ 인쇄 공간에 소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는 한계가 있는 장비라고 생각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대로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어 ‘리소그라프’ 방식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리소그라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이야기 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거나,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오픈하우스 등의 행사를 진행했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지속적으로 개최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코우너스’의 향후 계획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A 코우너스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인쇄사를 통해 경제 활동을 하고, 돈을 모아 하고 싶은 일에 작게나마 투자를 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며 의뢰받은 일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작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코우너스에서 하는 일들은 그 시대에 각각의 구성원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목공이 될 수도 있고, 식물을 키우는 것이 될수도 있고, 요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언제나 개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그런 작업을 돈을 버는 일들과 병행하고 싶습니다.


코우너스 디자인 스튜디오

코우너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김대웅, 조효준이 함께 운영하는 서울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2012년부터 포스터와 책, 벽지, 웹사이트, 전시, 머그, 달력, 아이덴티티, 전단, 뮤직 비디어,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물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 전통의 재발명전_국립현대무용단 2014 전통을 모티브로 한 컨템페러리 댄스 신작을 공모하는 <전통의 재발명전>을 위한 그래픽 작업.


▲ 안녕! 헬로! Annyeong! Hello!_국립현대미술관 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다원예술프로젝트Ⅱ <안녕! 헬로! Annyeong! Hello!> 전시를 위한 그래픽 작업.


코우너스 출판사

코우너스 출판사는 현재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한 책들과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고 있는 Zine, 저작권이 만료된 중, 단편 소설 시리즈인 철도 라이브러리 등 여러 범주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코너 숍

코우너스 스튜디오 안의 코너 숍은 좁게는 기존의 전문 서점에 의존한 유통에서 벗어나서 독립적 판매를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넓게는 조금 더 열린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분과 직접 소통을 하고자 조성되었다. 코너숍에서는 코우너스 스튜디오에서 만든 상품뿐만 아니라 코우너스 ‘리소그라프’를 통해 창작자들이 만든 잡화 또는 인쇄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는 코너 숍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상품도 있다.



취재_글_이혜정 기자 / 이미지 제공_코우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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