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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9.09] 최근 일본 인쇄시장의 주요 변화 흐름과, 한국 인쇄인들이 주목해야 할 것들

_인쇄기술정보_/기술기고

by 월간인쇄계 2020. 2.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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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국내 생산 노동 인구의 감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들에게 인적 자원 관리면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본 인쇄업계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지금까지의 ‘인재 관리’ 기능이 ‘인재를 살리는’ 기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노동법의 강화가 이루어지는 올해 4월부터 ‘일하는 방식 개혁’과 관련된 법안들이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왜 지금 일하는 방식 개혁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는 일본내 기업가들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쇄업계에서 차세대 후계자와 간부 후보, 혁신 인재의 선발·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인재 선발 방침과 기준의 모호성, 경험과 감에 근거한 선발·육성의 한계를 알고, ‘사람을 살리는’ 경영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일본 인쇄업계는 ‘「차세대 경영자」, 「혁신 인재 선발·육성에 대한 객관적인 인재 평가를 이용한 기업의 성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1년도 채 남아 있지 않은 2020 도쿄 올림픽과 9월에 시작하는 럭비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본 국내경기는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미중과 한일 무역 문제와 환경법 강화 등의 요인들로 인해 인쇄업계에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수주산업인 인쇄가 비록 지금까지는 제조산업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높은 위치를 확보하고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인쇄사업을 운영하고 매진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는 것을 경영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판로 확대를 위한 신규 설비의 도입 등을 진행하기에는 한국의 경기가 너무나 어려운 실정인 것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거기에, 창업자가 개별 인쇄 사업장의 강점을 보완하여 다른 인쇄공정을 가진 업체와의 파트너 제휴가 필요한 시기이나 한국의 인쇄마진을 고려하면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인쇄사들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인쇄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생존과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우선, 한국 인쇄업체들도 구조 개혁을 통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산업사회에서는 가치에 대한 대가가 이익이 되기 때문에 그 가치를 확실히 높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을 유지·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항상 ‘가치’라는 관점에서 전략과 전술, 시장 상황 등을 재검토하고, 내부 체제나 규칙도 시대 흐름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인쇄업체들이 사업 부문 및 공정의 통합·외주화 재편에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도 더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서 개선, 진행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인쇄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등한시해 왔던 노동법에 맞게 사내 규칙을 재검토하고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사내 인사 제도의 개정을 시작으로 일하기 쉽고, 가치를 창출하기 쉬운 체제를 만들게 된다면 생산과 영업파트에서 모두 보다 쉽게 인재 수급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력 충원에 있어서도 내외부의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과 젊은 직원을 뽑아야 합니다. 또한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직원들이 소사장제 및 부업·겸업을 인정해야 하며 재택 근무 등 시간과 장소를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방식을 추진하고 전산화의 도입 및 관리자의 일하는 방식 개혁의 추진 등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직장을 만들지 못한다면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가져야 합니다. 

독서인구가 감소로 인해 출판 시장은 앞으로도 부진이 예상되고, 상업인쇄 분야에서도 카탈로그 및 전단지 등 종이 매체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소량 인쇄로의 전환은 디지털인쇄시대를 맞이하여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인쇄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CMS 관리 외에도 언어를 포함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인재, 그리고 해외 인쇄정보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일본시장은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으로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로 한 만큼, 이를 위한 보다 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 사업가들과 관련 단체들에서는 최근 한일간의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양국 국민들간에 감정 갈등으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아베 정부의 정책 판단과 일반 국민 감정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쇄분야에 있어서는 장비와 부자재, 기술정보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공동 발전을 이어온 만큼, 이번 정치문제가 양국 인쇄업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제약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인쇄산업은 영업의 증가도, 생산성의 증가도 사람이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인기를 끄는 한국 사회에서는 숙련된 사람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젊은 청년들이 회사를 이끄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업계의 종사자만이 아닌 타 업종에서의 인쇄산업으로의 인력을 유치하는 기업이 살아남게 됩니다. 단순히 온라인 인쇄를 하고 웹마케팅하는 수준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현재의 경영상태를 심각히 진단하여 사업의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해 판단한 뒤 인쇄업계의 인력수급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이야기할수 있습니다. 경영자의 자질외에 경영도 실적도 인력관리가 최고인 시대에 인쇄를 하는 우리는 뼈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겠습니다. 


글_일본산옥스 이옥순 대표 민주평통자문회의 일본동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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