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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0.09] 플렉소그래피(Flexography)의 역사 I

_인쇄기술정보_/테크니컬리포트

by 월간인쇄계 2021. 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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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소그래피, 즉, 플렉소 인쇄는 20세기 들어 친환경 인쇄 방식으로 대두되며 패키징 및 라벨 인쇄 분야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90%에 가까운 그라비어 인쇄사가 플렉소 인쇄사로 전환했을 만큼 높은 플렉소 인쇄 도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살펴볼 수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북미나 유럽 시장과 같은 환경 규제나 법규가 부재해 플렉소 인쇄의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글로벌 브랜드에 의한 리드가 이뤄지며 플렉소 인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플렉소 인쇄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고무판을 사용하는 플렉소 인쇄의 시작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이후부터 인쇄 산업의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흡수성 및 비흡수성 재료에 접착되는 잉크를 사용해 고무판으로 인쇄하는 공정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오늘날 플렉소 인쇄의 기원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_www.flexo24.com

 

플렉소그래피, 플렉소 인쇄의 기원

오늘날 환경 친화적인 패키지 및 라벨 인쇄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플렉소 인쇄(플렉소그래피)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플렉소 인쇄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이후부터 인쇄 산업의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흡수성 및 비흡수성 재료에 접착되는 잉크를 사용해 고무판으로 인쇄하는 방식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쇄 방식이 사용되기까지는 몇 가지 그 토대가 되는 발명과 개발이 있었다. 1853년 킹슬리(J.A Kinsley)라는 미국인이 인쇄용 고무판을 개발해 미국 특허를 받았으며, 1890년에는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최초의 플렉소 인쇄기가 제작되어 영국 특허를 받았다. 당시 플렉소 인쇄기를 발명, 제작한 이들은 함께 종이 봉지 회사를 운영하던 비비씨와 바론씨였는데, 이들은 이 개발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 나갈 수 있었으며, 오늘날 영국 최대의 종이 봉지 패키징 인쇄사인 웰톤 비비 앤 바론(Welton Bibby & Baron)의 초석을 마련했다.

초창기 플렉소 장비

이 시기의 플렉소 인쇄는 오늘날의 플렉소 공정만큼 정교하거나 정밀하거나 다용도적이지 않았으며, 고무 스탬핑의 첨단 기술로 가장 잘 묘사될 수 있었다. 인쇄는 매우 기초적인 재료와 디자인으로 제한되었으며, 다른 인쇄 방식이 플렉소 인쇄를 크게 앞서고 있었다.

물론, 고무판으로 인쇄하는 아이디어는 이러한 영국 특허가 출원되기 훨씬 이전부터 적용되어 사용되었을 것이다. 회전식 고무판 압착기를 사용한 벽지 인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국에서는 이미 고무판 특허 출원 전부터 플렉소 방식의 인쇄가 시작 되었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플렉소 인쇄기의 기원과 발명이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믿고 있다.

여하튼, 1890년 영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플렉소 인쇄기는 고무판을 사용한 로터리 인쇄기로 물에 용해된 염료와 설탕을 잉크로 사용한 인쇄기였다. 한마디로 잉크의 적성이 한참 떨어져 상업용으로는 적용 하기 힘든 장비였다.

1905년, 프랑스 로레인의 알자스 출신인 찰스 홀웨그(C.A.Holweg)는 알코올에 용해된 합성 아닐린 염료를 알콜에 녹여 종이 가방 인쇄를 제작할 수 있는 인쇄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1908년, 그는 이 아닐린 인쇄기로 영국 특허를 받고, 이 인쇄기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오늘날 종이 봉투 인쇄기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홀웨그 그룹(Holweg Group)의 설립자이다.   

1925년 9월, 미국의 아서 캐이스(Arthur Case)가 플렉시블 형태의 인쇄기(Flexible Form Printing Machine)를 발명해 특허를 받았으며, 또 다른 초창기 모델의 아닐린 인쇄기가 1928년 팟데빈(Potdevin)사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1930년대에 마크 앤드류(Sr. Mark Andrews)는 마크앤디사를 설립하고 내로우 웹 플렉소 인쇄기를 제작했으며, 1937년에는 뉴저지의 팟데빈머신, 클링로즈, 위스콘신 주의 허드슨 샤프 머신, 그리고, 매사추세츠의 키더 프레스 등 4개의 플렉소 인쇄기 제조사들이 생겨났다.

1938년 키더 프레스는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필름에 인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최초의 인쇄기를 도입했다. 이 인쇄기는 첼로프린터(Celloprinter)로 알려져 있었다.

아닐린 인쇄에서 플렉소 인쇄로

처음 플렉소 인쇄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플렉소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 당시는 석탄 타르에 들어있는 아닐린 염료를 물과 알코올에 녹인 잉크를 사용한 데서 아닐린 인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플렉소 인쇄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1951년까지도 플렉소 인쇄라는 명칭은 채택되지 않았으며, 아닐린 인쇄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었다. 놀랍게도 1853년 고무판에 대한 특허 출원 이후 100년 가까이 플렉소 인쇄에 대한 끊임없는 발전과 발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술 개발과 발전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문서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그 한 세기에 걸친 플렉소 인쇄에 대한 정확한 역사는 되짚어 볼 수는 없으나, 1900년에서 1920년 사이 수성 대신에 아닐린 오일을 기반으로 한 잉크를 사용해 고무판으로 인쇄하는 방식이 유럽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1920년에서 1940년 사이 대부분의 플렉소 인쇄기는 독일 빈트뭴러 앤 휄셔(Windmoeller & Hoelscher)와 영국의 스트라찬 앤 헨쇼(Strachan & Henshaw), 그리고 프랑스의 홀웨그 그룹에서 제작되었으며, 고무 인쇄(Rubber Printing)라 불리웠다고 한다.

1940년대에 접어들며, FDA(미국식품의약국)은 아닐린 오일이 식품 인쇄물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리고 플렉소 인쇄의 식품 패키지 적용을 금지하게 된다. 1949년에 접어 들어 보다 안전한 아닐린 잉크가 개발됨에 따라 FDA는 패키징 인쇄에 적합한 방식으로 그 당시 아닐린 인쇄로 불리던 플렉소 인쇄를 승인하지만, 이미 산업계에서는 아닐린 잉크에 대한 불신으로 식품 제조 업체들은 아닐린 인쇄로 제작된 식품 패키징 인쇄물 구매를 거부했다. 아닐린 인쇄라는 이름은 아닐린 함축성 물질을 가진 석탄 타르 파생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이름에서부터 해롭거나 독성이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연관성으로 인해, 많은 식품 제조업자들이 아닐린 인쇄 사용을 거부한 것이다. 1927년부터 산업계에 아닐린 인쇄판을 공급해 왔던 모스타입 코퍼레이션(Mosstype Corporation)의 대표인 프랭클린 모스(Franklin Moss)는 이러한 아닐린 인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인쇄 방식에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다. 그는 그의 회사에서 발행한 모스타이퍼라는 잡지를 통해 아닐린 인쇄의 새로운 명칭을 독자들에게 응모하도록 했으며, 200여 응모작 가운데 플렉소그래피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1952년 10월 22일, 뉴욕시에서 개최된 패키징 인스티튜트 포럼에서 이 새로운 이름이 정식으로 발표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 플렉소그래피, 플렉소 인쇄라는 새로운 이름은 널리 받아들여져 공식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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