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쇄계2021.02] ‘잉크 업계는 지금 원재료 인상과 전쟁 중’

_인쇄기술정보_/기술기고

by 월간인쇄계 2021. 5. 4. 09:00

본문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한 해일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전세계 경제가 멈춰버렸으며 이는 인쇄업계와 잉크업계에 동시에 타격을 가했다. 올해 또한 이 여파가 지속될 것이며 백신이 확산 투여 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1~2년은 지나야 이 상황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어쩌면 2020년 이전의 모습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잉크업계 또한 이런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를 비켜나가지 못했다. 국내 대부분 잉크회사들은 수출도 병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가 30% 이상의 수출 부문 매출감소를 겪고 있으며 급격한 매출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주 3~4일 근무제, 임직원 임금 삭감 등 추운 겨울 못지 않게 힘든 시기를 지내오고 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최근 잉크의 주요 원료들이 급격한 상승을 시작했다.

오프셋 잉크는 기본적으로 색상을 구현하는 안료, 잉크의 형태를 만드는 수지, 석유계 용제, 식물계 용제, 그리고 각종 첨가제로 구성된다. 결국 안료, 수지, 용제 이 3가지가 잉크 원가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이 3가지 모두 가격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잉크수지는 소나무 송진(Gum Rosin)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송진은 주로 중국 서남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어 인근 공장에서 생산된다. 비교적 안정적인 화합물과 달리 송진은 작황에 의해 가격이 급격하게 변화되는데 그 변화폭이 2~3배를 넘을 수도 있다. 송진은 작년 여름에 주 생산지역에 홍수와 태풍으로 수확량이 급격이 줄어 최근에 전년 1분기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19 극복에 대한 중국 내수경기 회복 기대로 송진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가격인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모 잉크업체 구매담당자는 하루가 달리 상승하는 송진가격으로 인해서 수지의 수급 불안정, 가격인상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으며 회사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원료이기에 하루하루 가격 협상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지 외에 잉크 원재료 가운데 작황에 의해 크게 영향 받는 것은 식물계 용제이다. 크게 아마인유와 대두유 두 가지로 분류되는 식물계 용제의 가격 추세는 국제 곡물 선물 가격과 유사하게 움직인다. 대두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전년 초 대비 50%이상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아직 이런 상승세는 끝나지 않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2021년 곡물가의 슈퍼랠리를 예상하고 있어 잉크업계의 부담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잉크의 색상을 나타내는 안료는 잉크 원재료 중 첨가제 다음으로 단위가격이 높은 품목이며 첨가제와 달리 많은 양이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잉크업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비교적 안정적이던 안료가격이 중국 내수경기 회복 기대, 몇 년 전부터 강화되고 있는 중국 환경 규제로 인한 공급 불안정 등으로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3년 전 안료의 주요 원료들이 공장 화재, 중국 정부 공장 폐쇄 명령 등으로 공급불안정 사태가 발생되어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된 후에 아직까지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와중에 다시 한번 상승이 시작되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잉크 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UV잉크의 주 원료인 개시제 가격의 폭등, 중국 환경규제로 인한 안료가격 상승 등 많은 이슈들이 있어왔지만 잉크업체들은 자구적인 노력으로 이를 흡수해서 이겨내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송진 가격 급등 및 식물계 용제의 가격 상승은 더 이상 견뎌내기 힘든 어려움이 되고 있으며 코로나 19로 인한 잉크업계의 경기악화는 최악의 경영환경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라고 하면서, “국내 잉크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원가 개선작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쇄업계와 잉크업계는 동반 생존이라는 커다란 숙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국내 인쇄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