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미즈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2000년에 설립된 미즈커뮤니케이션은 초기에는 광고와 편집, 그래픽 디자인과 기업 CI 제작 등의 업무를 위주로 하다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폰트 제작을 시작해서 블로그를 통해 MJ폰트라는 브랜드로 매월 1종 이상의 감성폰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줄곧 폰트 제작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영문으로 된 폰트 제작 프로그램을 하나씩 직접 해 보면서 폰트 제작 방법을 습득했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를 통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체계적인 감성폰트 제작을 위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MJ폰트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여성을 주 고객으로 감성과 설렘, 20대의 감수성을 컨셉으로 하고 있으며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플립폰트를 메인으로 상업용과 개인용 TTF 판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플립폰트는 한글과 라틴 외에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친숙해진 태국어 폰트를 출시해서 모노타입의 CP(Contents Provider)로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해외 고객들과도 만나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서는 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업용과 개인용 TTF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을 위주로 하는 플립폰트와 이를 종이 매체에 사용하는 TTF로 전환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종이 매체에서 사용하는 TTF를 그대로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면 글자의 가로획이 굉장히 지저분해 보이게 됩니다. 이는 디지털 매체와 종이 매체의 자간과 화면비율이 달라서 생기는 이유로 같은 폰트라도 매체에 따라 별도의 디테일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증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각적인 경험을 해보고 계속 수정, 보완 작업을 한 후에 발견하고 알게 된 것이라서 저희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폰트 제작 과정에 있어 컨셉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십니까.
감성폰트 제작을 위한 소재를 정할 때는 생활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은 메모들을 참고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 같은 분이 여전히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의 노래를 발표하고 있는 것처럼 10대와 20대 시절의 감정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서정적인 음악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있는 인디 계열 가수들의 서정적인 음악들이 컨셉 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가 컨셉을 정하고 제작을 시작하면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작업을 함께 해서 폰트를 완성하게 됩니다. 저희 블로그에 매월 폰트를 선보이게 되면 저희 충성 고객분들께서 댓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셔서, 이를 통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주로 계절과 연관된 소재로 컨셉을 정하지만 바다와 별, 밤, 구름과 같은 감성적인 소재로 시리즈 형식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손글씨로 적은 느낌의 감성폰트를 선보이면서 타사와의 차별점은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이건 제가 가진 자부심이기도 한데, MJ폰트는 패턴과 스타일 면에서 큰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디자인 작업을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폰트 제작에 있어 항상 조형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합니다. 하나의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초성, 중성, 종성에 있어 어느 한 부분을 키우거나 줄여가면서 작업을 하는데, 저희는 컨셉에 따른 바다와 별과 같은 소재가 폰트에서 연상될 수 있도록 배열을 하고, 특히 글자 하나하나에 무게 중심을 확실히 해서 균형감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작업은 하나의 글자를 만들고도 그 뒤에 붙는 글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10년이 넘는 작업 기간을 거치면서 고유의 패턴과 규칙이 만들어졌고, 이는 MJ폰트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상업용 폰트를 구매하시는 분들의 사용 용도가 궁금합니다.
손글씨 폰트의 특징이 장문에 사용하게 되면 가독성은 약간 떨어질 수 있지만, 단문에서는 굉장히 예쁘고 단아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MJ폰트 상업용 TTF 구매 고객들은 유튜브용 영상 제작과 젊은 세대 위주로 생일과 같은 기념일과 파티 용도, 광고물로 만드는 토퍼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소량의 크지 않은 사이즈를 출력해 주는 개인 창업자들이 많이 찾아주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폰트마다 용도에 맞게 세팅을 해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려 합니다.
MJ폰트 상업용 TTF는 타사에 비해 높은 가격이지만 500여 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풀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물론, 해외와의 교류와 업무에서도 서체가 지원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은 전혀 없다는 거죠. 이 또한 중요한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MJ폰트의 분야별 저작권 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저희는 크게 모바일과 개인용, 상업용 TTF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용 플립폰트는 모바일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개인용 TTF는 비수익용 콘텐츠에만 상업용 TTF는 수익용 콘텐츠까지 분야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MJ폰트는 폰트 하나하나에 모두 별도의 라이선스가 있습니다. 그 라이선스 안에는 고객의 기본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폰트 구매 후에는 별도의 저작권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전 디자인 작업을 하던 시기에 분야별로 까다롭게 구분되어 있는 서체 저작권과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MJ폰트는 분야별 세부적인 구분 보다는 상업용과 비상업용이라는 포괄적 구분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것 가운데 많이 사랑 받았던 폰트는 무엇입니까.
그해 여름, 그해 겨울, 그해 벚꽃과 같이 ‘그해 시리즈’로 선보였던 폰트들이 당시 전체 매출의 70~80%까지 차지할 정도로 고객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손글씨 폰트라 할 지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조형적인 요소의 차이가 있고, 폰트가 완성된 후에도 정치, 사회, 문화, 연예 등 각 분야별 문장에 대입해 보았을 때의 시각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서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MJ폰트를 사용해 본 고객들은 바로 다른 폰트와 구분할 정도로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MJ폰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과 정서를 함께 해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관심 있고, 하고 싶었던 폰트를 만들고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능적인 부분과 가독성을 보완한 감성폰트를 꾸준히 선보이려고 합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는 디자인을 가진 폰트가 아닌, MJ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폰트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구조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다 디테일한 작업을 거치고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의 완성도 높은 폰트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미지제공_미즈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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