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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10] 폰트 제작부터 이를 활용한 ‘타이포브랜딩’까지,폰트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 - ㈜윤디자인그룹 윤디자인사업부 이현승 이사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3. 1.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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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자인학과가 있는 여러 대학들과 진행하고 있는 ‘서체 프리존 캠페인’의 시작 계기와 기대 효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학생들이 폰트 사용과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 오프라인 폰트 패키지 지원은 오래전부터 진행 중이었고, 이번 캠페인과 함께 온라인 지원까지 더욱 강화했습니다. 미래의 고객인 학생들이 좋은 폰트를 다양하게 활용해 본 경험들을 통해 졸업후 폰트의 유료 사용으로 이어지게 되면, 이는 폰트 업계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창작자의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 ㈜윤디자인그룹-서울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서체 프리존 캠페인[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이를 통해서 산업이 활성화되어 좋은 폰트들이 창작되고 또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윤디자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체 사용환경과 기술의 발전을 연구하고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앞장 서 왔습니다. 그간의 연구와 노하우를 공유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필요한 디자이너와 창작자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대학생들이 윤디자인의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서체 활용의 경험하면서 좋은 서체를 구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높이고, 이들이 향후 디자인 분야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해서, 윤디자인 뿐 아니라 서체 시장 전반을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윤디자인그룹-국민대학교에서 진행된 서체 프리존 캠페인[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브랜딩 영역을 개척, 그룹의 정체성을 기존 글꼴 디자인 회사에서 타이포브랜딩 기업으로 전환했다는 의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윤디자인그룹은 1989년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폰트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폰트를 만들고 폰트로 브랜딩까지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축약한 용어가 바로 타이포브랜딩입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대한제분 곰표 브랜드의 ‘곰표체’ 폰트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서 제품 운반 트럭에 타일을 활용한 아트워크를 제작해 다양한 상품에 이를 활용하는 등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한 것은 타이포브랜딩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대한제분 곰표와 같은 성공적인 타이포브랜딩 사례를 보고, 여러 곳에서 문의와 제안을 해 주고 계십니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글자이기 때문에 이를 통일되게 전용 폰트로 개발하게 되면 마케팅을 확장하는 브랜딩하기 매우 좋은 재료가 됩니다.

이전과 다르게 자동차 제작 기업들이 단순히 원하는 고객에게 차량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해서 고객들이 라이프 활동에서 할 수 있는 캠핑과 레이싱 등을 제시하는 것도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폰트를 활용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자유롭고 재미있게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구하는 거죠.

타이포브랜딩 기업으로서 윤디자인그룹이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문화’입니다. 영화나 음악처럼 폰트 또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정착시키는 일, 이것이 현재의 기업 미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엉뚱상상과 FONCO, 엉뚱상가 라는 브랜드를 통해 폰트의 영역을 확장하고, 나누고 크리에이터를 돕고, 여러 분야 기업들과의 협업, 협찬하며 사회 각 분야에 폰트의 존재감을 넓혀가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계십니다. 각 브랜드 활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러한 브랜드를 통해 그룹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윤디자인그룹은 ‘윤디자인’과 ‘엉뚱상상’ 두 개의 코어 사업부와 FONCO, 그리고 Typography Seoul, Yoondesign-M, 디자이너스타입, A art, fontroom, whatreallymatters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디자인 사업부는 ‘글자를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윤디자인그룹의 기둥 역할을 하는 사업부입니다. 

엉뚱상상은 타이포브랜딩 전문성을 특화해서 엉뚱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가는 사업부입니다. 활기차게 오감을 자극해서 시각과 청각, 촉각 등 공감각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 타입플레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또한 FONCO는 윤디자인그룹의 폰트를 만나볼 수 있는 즐거운 폰트 마켓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폰트를 골라쓰는 시대를 상상하며, 좋은 폰트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윤디자인그룹의 현재 미션이 ‘폰트 문화 만들기’라고 말씀드렸는데 FONCO는 폰트 마켓이면서 폰트 문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단순히 폰트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가 아니라, 패션과 음식 같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과 협업하면서 폰트 문화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준비 중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엉뚱상가’는 창작자들을 위한 놀이터로, 창작물 공유와 홍보의 기틀을 마련하고 창작물의 사업화를 위한 기업 네트워크 확보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윤디자인그룹은 폰트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운영 중인 브랜드들을 연계해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폰트들을 기획, 제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타입 플레이하며 폰트 자체가 하나의 문화를 표상할 방법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룹 글꼴 연구소에서 주목하고 있는 폰트 소비층의 경향과 주목 받는 폰트 디자인의 흐름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폰트가 활용되는 매체 환경이 지면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환되면서 긴 문장보다는 짧은 글귀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폰트를 활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폰트가 단순히 정보 전달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글귀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분위기까지 단시간 내에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특징적 요소를 부각시킨 굵은 굵기의 제목용 서체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그 중 하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에서 문화적으로 매우 풍요로웠던 80~90년대 시기의 레트로 감성의 서체들입니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 감성은 여전히 MZ 세대들에게 힙한 아이템이며, 그 시대를 직접 겪었던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서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2000년대 싸이월드 감성의 픽셀 서체까지 심상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소비자들의 취향은 점점 세분화되고 있고, 단순한 재화 이상의 가치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강해짐에 따라 폰트가 담고 있는 제작 배경이나 스토리까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폰트 시장의 국경이 모호해짐에 따라 본문용 글꼴의 패밀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굵기(weight)체계와 너비(width), 스타일을 확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국어 확장을 꾀하는데, 기존의 외연을 탈피해서 글로벌 폰트화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미국과 일본, 대만 폰트 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이들 국가와 국내 폰트 시장 흐름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세부적으로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비슷한 흐름이라고 봅니다. 

국내 폰트 시장에서는 폰트 구매가 거의 클라우드 방식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는 클라우드와 다운로드 방식이 함께 있지만 큰 규모 시장에서는 거의 다운로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폰트 저작권 관련 라이선스 구매에 있어서는 디테일이 좀 다르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분야별 라이선스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사용 용도와 인원, 기업 규모에 따라 매우 세세하게 구분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웹 폰트를 구매하는 경우, 페이지 뷰에 따라서 가격이 세분화되어 있고 데스크탑용을 구매하게 되면 사용 인원과 서버 활용 용도 등에 따라 세분화해서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 대부분 폰트는 구매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미지제공_윤디자인그룹

올 하반기와 내년 윤디자인그룹의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디자인 전공 대학들과 연계한 공모전과 같은 산학 협력 활동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엉뚱상가’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과 함께, 하반기부터는 자사 폰트 강화를 위해 꾸준히 새로운 폰트를 출시하게 되며, 내년부터는 이를 정기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모델로 화제가 된 ‘로지’라는 가상 인간의 브랜드 전용 폰트와,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정은혜 화가의 손글씨 폰트, 젊은 층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이라는 편집샵의 콜라보를 통한 클럽 정체성에 맞는 폰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브랜드, 작가분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폰트가 윤디자인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오랜 기간 한자로 표기되어 왔던 농심 안성탕면의 로고 특징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안성탕면체’를 활용한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 모두 타이포브랜딩 활동의 일환이고, 무엇보다도 윤디자인그룹의 ‘폰트 문화 만들기’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폰트가 대중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더불어 폰트 시장이 보다 다이내믹해질 수 있도록, 윤디자인그룹은 계속 안 가본 길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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