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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4.02] 창의적이면서 전체적인 어울림이 좋은 글씨,DX폰트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4. 4.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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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개에서 ‘한글의 과학적 연구를 기초로 하여 크리에티브한 폰트만을 개발‘한다는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디엑스코리아가 다른 폰트 기업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저희 기업명인 Design leXigram Korea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꼴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DX코리아의 철학을 담아 창조적인 폰트를 선보여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폰트를 디자인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면서 문화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에서 항상 보고 접하는 문자인 폰트를 접하는데 있어 높은 가독성으로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디엑스코리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우선, 시장에 맞춰 다양하고 세분화해서 폰트를 개발하고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크게 출판 분야와 영상 분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출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본문용 폰트로는 아동형 명조/고딕, 활자형 80년대 명조/고딕과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명조, 고딕, 즉 불필요한 돌기를 없애고 단순화하면서도 세련되게 폰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영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읽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영상에서 폰트는 픽셀 단위로 보여져 해상도가 낮은 영상물의 폰트는 찌그러져 보이거나 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글자의 불필요한 부분을 디자인 요소에서 배제해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어울리는 폰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캘리 폰트를 많이 개발해서 디자인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경필체와 캘리체, 시인과나체, 영화자막체와 같이 모방보다는 창의성으로 폰트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빠른 템포로 폰트를 선보이기 위해 조합식으로 만드는 업체들과 달리, 저희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폰트는 출시하지 않고 폐기할 정도로 20~30년 경력의 디자이너들이 한자 한자씩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기 때문에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0여 개의 폰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이셨는데요, 분명한 용도를 가지고 있거나 사회적인 트렌드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폰트 개발 기획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전체적인 폰트 분야의 개발 상황과 사회적인 트렌드 변화를 보면서 소비자층에 따라 어울리는 폰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들어야 제대로 된 상품이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출판사나 잡지사 관계자들에게 피드백을 듣고, 폰트 개발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서 만들어진 폰트가 DX새명조와 DX새고딕입니다. 

(상단부터) DX새명조, DX새고딕

DX새명조는 우리 전통 한복이 가진 선의 아름다움을 명조체의 세리프에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으며, 폰트 굵기 변화에 따라 전체 레이아웃이 흐트러지는 기존 고딕과 달리10에서 50까지는 두께 자체가 안으로 벌어지도록 해서 굵기가 바뀌어도 레이아웃에 변화가 없도록 한 DX새고딕은 출판 분야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선에 대한 라운드라든가 돌기 같이 불필요한 요소들이 눈의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DX새고딕은 돌기를 없애고 단순화시키면서 글꼴의 형태와 내용의 구성 요소들은 맞춰놓고 있습니다. 

디엑스코리아에서는 매년 40~50종의 폰트를 개발, 선보이고 있는데 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딕형, 명조형, 손글씨형, 타이틀용 등으로 세분화해서 다양성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문성 있게 독창적인 폰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항상 시장 변화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자인적인 요소에서 앞서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필명조체와 시인과나체, 스피드체, 영화자막체 등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으며 여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예전 인쇄용 납활자 제작을 위해 필요했던 돌기를 없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펜글씨 교본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손글씨 전문 폰트 DX경필명조/고딕체는 이를 활용해서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씨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창작동화와 함께 한글 바르게 쓰기’라는 책을 출판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당시 경필체 자체는 굉장히 파격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딱딱한 느낌의 명조나 고딕에 대부분이었는데, 예쁜 손글씨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DX경필 명조체를 쓰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DX폰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궁금합니다. 

DX코리아는 모바일용 플립폰트 보다는 출판과 영상 분야의 사용자들과 오랫 동안 함께 같이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 때문에 DX폰트만 가지고도 고객사의 관련 업무를 모두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무상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 사용자들은 DX폰트를 예쁘고 잘 어울리면서 같이 썼을 때 오래 갈 수 있는 폰트들이 많아서 좋다고 평가합니다. 

최근 방송국들의 프로그램을 보면 저희 폰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DX깐부와 DX영화자막, DX전당포 등의 폰트는 방송국의 해당 프로그램 내용에 어울리면서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DX깐부

DX폰트에는 무궁화, 잎새바람, 새날, 한가람 등 다양한 캘리 폰트가 있는데 그 가운데 새날체는 많은 학교와 관공서에서 직접 문의해서 구매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글자에 따라서 크기가 달라 정형화된 모듈에서 탈피한 역동적이고 힘이 있는 새날체의 특징을 살려 각종 광고와 CI/B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새날체는 디자이너의 창작성과 과학적인 모듈을 함께 담고 있어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영상 매체 분야에서는 다양한 폰트가 사용되고 있지만, 인쇄 매체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쇄 매체에서 폰트가 다양화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쇄 매체의 폰트 다양성 부족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종편 방송과 더불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SNS 시장이 확대되면서 인쇄 시장이 축소되는 시장 변화의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디지털 영상에서 쓰이는 폰트는 완성도보다는 특별한 폰트를 선호하고, 인쇄 매체에서 사용하는 폰트는 글줄과 자간, 글자의 구성에 있어 완성도와 가독성이 좋아야 합니다. 

특히 영상물과 달리 글자의 형태가 대부분이라 눈의 피로도를 낮춰야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은 폰트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도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개발할 수 있는 디지털 폰트와 달리 인쇄 매체용 폰트 개발은 전문가가 아니면 어렵다고 봅니다. 

한글 손글씨 공모전 행사를 해 오신 입장에서 지난해 연말 발표된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한글 부문 신설 소식은 느낌이 남다르실 듯 합니다.

2014년부터 한글학회와 함께 개최했던 ‘한글 손글씨 공모전’은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손글씨 연습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바른 말을 사용하는 손글씨를 잘 쓰는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마련된 공모전입니다. 

80대 어르신부터 주부, 학교 선생님께서 학생 작품 60점을 접수하는 등 다양한 세대에서 매년 수백 통의 작품을 응모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으며 글꼴의 독창성과 심미성, 자소와 자형의 균형, 조형성, 가독성이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해서 한글날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중단되었지만 다시 개최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노타입이 국내에서 보다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지난해 연말에는 산돌의 윤디자인 경영권 인수 이슈도 있었는데요, 오랜 기간 폰트 분야에 몸 담아 오신 입장에서 이러한 이슈들이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그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있으며 폰트 회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템이 한글 폰트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기업사냥보다는 장인정신으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반기 새로 선보이는 폰트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3월에는 저희 사용자들에게 30~40종의 새로운 폰트를 업데이트하게 됩니다.  

우선 DX경필명조를 원도로 누구나 쉽게 펜으로 따라 쓸 수 있도록 설계한 DX따라쓰기와 헤비한 웨이트의 고딕과 라운드 2종 구성으로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에 서서히 빠져드는 느낌을 모티브로 홀릭함을 적용한 DX트립홀릭, 모노를 기본으로 블랙과 컬러에는 하트를 사용해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DX러블리 등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DX트립홀릭

젊은 세대들이 여행과 파티와 관련된 온라인 개인 콘텐츠를 통해서 본인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DX트립홀릭과 DX러블리에 대한 시장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고집스럽게 새롭고 창조적이면서 개성적인 폰트를 개발하고 선보여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 가는 것이 저희들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엑스코리아에서는 올해도 타사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디엑스만의 창의적인 새로운 폰트를 개발해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위있고 멋진 폰트를 개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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