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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4.10] 국내 최초로 아웃라인 폰트를 개발한 휴먼폰트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부활합니다 - 국내 폰트 시장의 시작과 성장을 이끌었던 벤처 0세대 경영인 휴먼폰트스튜디오 이종만 대표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4. 12.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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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컴퓨터는 다른 폰트 기업들과 달리 ‘IT 기술 기반 벤처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검색됩니다. 

㈜휴먼컴퓨터는 1989년 삼보컴퓨터와 일본 엡손의 공동 투자를 통해 설립되었습니다. 

저는 삼보컴퓨터 기획실에서 레이저프린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었고, 카이스트 석, 박사분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의기투합해서 휴먼컴퓨터 창립 멤버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마케팅 실장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문방사우’라는 윈도우용 DTP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출시했는데, 인쇄업계에서 필요로 했던 CMYK 출력 기능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아웃라인 한글 폰트 기술을 개발해서 아래한글 초기버전에 탑재하기도 했던 휴먼컴퓨터는 폰트 제작 프로그램이나 관련기술을 개발해서 ‘그레이스케일 폰트’를 특허 출원을 하고 일본 캐논에 판매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폰트는 저희가 개발하는 DTP 소프트웨어나 관련 조판 기술 자동화에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폰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시장 확장에 나서기 보다는 윈도우용 TTF폰트만을 제공했습니다. 

지금 여러 폰트 기업들이 많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 폰트 작업도 많이 했는데,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휴먼엑스포 폰트도 당시에 개발했던 것입니다. 이런 작업들을 지속했다면 지금 많이 만들어진 지방자치체나 기업 폰트 작업에도 많이 관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992년 7월부터는 계간으로 폰트 관련 소식지 ‘트인’을 발간해서 폰트와 DTP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DTP 소프트웨어 외에도 지금 많이 사용되는 글립스와 같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아웃라인 폰트를 만들 수 있는 폰트 제작 프로그램인 ‘폰트 매니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서 1996년 산돌글자은행에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윈도우용이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사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대표로 취임하게 되었고, 국내 1호 XML(차세대 확장 언어)업체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정도로 XML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하고,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판매 사업에 나서면서 2001년도에는 코스닥 상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제가 퇴사하고 이듬해부터 회사 운영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상장 폐지와 함께 초기 사업 분야는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휴먼폰트 홈페이지 스토리에 있는 ‘휴먼폰트의 부활은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휴먼폰트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퇴사 이후에도 꾸준히 휴먼컴퓨터 폰트 부분 상황 변화를 지켜보다가 2007년부터 꾸준히 노력해서 2015년 휴먼폰트에 대한 저작권과 판매권 등을 가지고 와서 ㈜에이치씨아이라는 사명으로 휴먼폰트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휴먼컴퓨터 창립 멤버로서, 대표를 역임했던 입장에서 여러 기업들과 개인 사용자들이 휴먼폰트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숙제 같은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2022년부터 휴먼폰트스튜디오라는 브랜드로 홈페이지(www.humanfont.co.kr)를 개설해서, 기존 휴먼컴퓨터 90여 종의 TTF폰트들을 맥용 OFT폰트로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HUMAN FONT

휴먼폰트

humanfont.co.kr


폰트 사용 라이센스 구매 문의가 워낙 많았을 정도로 휴먼폰트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구매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휴먼폰트 관련 사업권을 다시 찾아오시기까지 폰트 관련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최근 일본시장을 보면 방송용 폰트도 제목용 폰트 보다는 본문 계열 폰트가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딕 보다는 명조 계열이 시각적으로 훨씬 예쁘고, 예전 LCD 패널에서는 굵은 폰트가 시각적으로 좋았지만, 더 발전된 OLED나 LED TV와 같이 큰 화면에서는 명조 계열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게 되면서, 유튜브 영상에서 저희 폰트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견출명조나 견출둥근고딕 같은 경우는 인쇄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제목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특정 글자에 떡이지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수정해서 만들어줘야 되는데 그냥 사용되고 있는 것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유튜브 영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10여 종의 굵은 제목형 폰트를 우선 커스터마이징하고 쉐이프의 변화를 줘서 유튜브 제목용으로 적합하게 새로 출시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아래한글이나 MS워드 기본 폰트로 친숙하기 때문에 대표님께서 계획하시는 휴먼폰트스튜디오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90여 종의 휴먼폰트는 홈페이지에서 기존의 TTF 뿐아니라 OTF, 웹 폰트 형태로 구매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제일 포커스 맞추는 것이 한 10 여종의 휴먼폰트의 오마주 폰트를 빠른 시간에 선보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굵기를 다양화해서 휴먼명조나 견출명조와 같은 것들을 패밀리화해서 보다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휴먼폰트가 가진 상징성에 걸맞는 새로운 폰트를 만들어 내는 것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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