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8년 창립 이래 교육출판전문기업으로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온 (주)미래엔 컬처그룹(이하 미래엔, 구 대한교과서)은 지난 해 10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미래엔 컬처그룹으로의 사명 변경과 함께, ‘배움, 즐거움, 삶의 풍요로움을 창조하는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미래 비전을 알기 쉽게 구현한 새로운 CI를 홈페이지(www.mirae-n.com)에 선보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으며 기업역사와 한국 교과서 변천사를 두 권에 나누어 담은 <대한교과서 60년사>를 발간, ‘2008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사사(社史)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성남의 인쇄사업본부에서 가동하고 있는 모든 인쇄기들에 콩기름, 무용제 잉크 등의 친환경 잉크를 사용함과 동시에 지난 해 도입한 무습수 인쇄 전용 현상기를 도입, 인쇄산업의 선도기업으로써 친환경 인쇄문화가 확산되는데 역할을 다 했다. 지난 해 상업인쇄물량 423억을 수주, 어려운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인쇄기업의 자리를 지켜 온 미래엔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 HP Indigo7000 디지털프레스를 도입, 디지털 인쇄부문의 강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도입을 결정한 인쇄사업본부장 김동식 상무이사는 "이번 HP Indigo7000 디지털프레스의 도입을 통해 미래엔은 디지털 인쇄를 통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단행본을 고객들에게 탁월한 품질과 빠른 납기의 맞춤 서비스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자체 CMS를 디지털 인쇄에 적용해서 미래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품질 인쇄물을 제공,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 친환경 잉크 사용과 무습수 인쇄의 확산 노력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올 해 계획에 대해 밝혔다.
Q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인쇄기업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래엔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계십니까?
A 지난 해에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엔 역시 교과서 문제로 인한 조치원 공장과 인력 구조조정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원부자재와 용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과열 경쟁으로 인해 인쇄 단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익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상업인쇄 물량을 423억원 가량 수주, 그 가운데 110억원 가량을 수출하는 등 업계 선도 기업에 걸맞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또한 미래엔이 저작권을 확보, 출판한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시리즈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3위까지를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정기 테스트를 통한 CMS를 구축, 항상 최고 품질의 인쇄물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해 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더 이상의 설비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해외에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용지 가격은 국내에서만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엔은 언제든 뒤쳐질 수 있는 업계의 넘버 원 기업이 아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생산구조와 기술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최근 HP Indigo 7000 디지털프레스를 도입하셨습니다. 도입 계기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지난 drupa2000을 참관하며 앞으로 충무로와 성수동 등 인쇄사 밀집 지역에 위치한 많은 인쇄사들이 디지털 인쇄기를 도입, 소량 인쇄물들이 디지털 인쇄로 전환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디지털 인쇄기의 도입은 너무 이르다는 여론이 대다수였으나 2001년 7월 대형인쇄기업 가운데 최초로 자이콘 디지털 인쇄기를 과감히 도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들보다 상당히 앞선 투자를 한 셈이었지요. 디지털 인쇄가 국내 시장에 정착되기 까지는 그로부터 6-7년 이라는 시간이 필요로 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도입한 디지털 인쇄기는 오프셋 인쇄 전의 교정용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좀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디지털 인쇄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미래엔에서는 지난 해 말, 가장 빠른 속도와 고품질 인쇄물을 구현할 수 있는 HP Indigo7000 디지털프레스를 도입했습니다. 생존해 남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들 할 만큼 세계적인 경제상황이 참 어려운 때이지만 지금 비용을 들여 투자하는 것이 내일을 위한 준비이자 기회비용이 된다는 생각에 결정한 투자였습니다.
이번 디지털 인쇄장비의 도입은 목적은 자이콘 장비를 들여놓았던 첫 번째 도입과 달리 차별화된 Web to Print 서비스를 실시할 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가 적은 국가에서는 앞으로 다품종 소량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되지 않으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오프셋 품질에 견줄 만큼 디지털 인쇄의 품질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라든가 가변데이터를 활용함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의 디지털 인쇄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미래엔에는 북폴리오와 아이즐, 아이세움 등 각 연령대에 맞는 출판 브랜드가 있는데 각각 엄청난 종류의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간되는 모든 도서들을 창고에서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소량으로 출판되는 책이라든가 절판된 책자들의 경우 주문에 따라 그때그때 인쇄해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해 나갈 것이며, 이를 디지털 인쇄가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문학전집류와 같은 전집류에 있어서도 그 가운데 한 부의 주문이 있다면 디지털인쇄로 이를 인쇄,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게 될 것입니다.
미래엔의 내부 물량만 가지고도 상당히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외부 영업을 통해서 또한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래엔이 가진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디지털 인쇄라는 시대의 흐름에 공격적으로 대응해서 적극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 물량의 증가추세에 따라 추가 장비도입과 함께 각 용도에 맞는 후가공 라인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미래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새로운 디지털 인쇄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Q 미래엔은 국내 인쇄사 가운데서도 그 동안 꾸준히 친환경 인쇄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미래엔의 매엽인쇄기는 무용제 잉크, 윤전인쇄기는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해 무습수 인쇄 전용 현상기를 도입, 엘르 데코레이션 한국판을 무습수 인쇄로 구현하는 등 친환경 인쇄문화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 왔습니다. 지난 해 2월에는 일본 무습수인쇄협회에 가입, 버터플라이 인증마크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각각의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인쇄물의 일정량을 무습수 인쇄로 하도록 하고 있으며 혼다와 리코, 후지쯔, 토요타와 같은 대기업들이 환경보고서를 제작할 때 무습수 인쇄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쇄 현장의 까다로운 온, 습도 관리와 전용 잉크를 전량 수입해야 한다는 어려움 등이 있지만 이제 앞으로는 친환경 생산환경 구축이 인쇄산업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지난 해부터는 이러한 무습수 인쇄를 국내 시장에서도 보다 확대해 나가기 위해 무습수잉크를 개발, 제조하고 있는 일본의 토레이사에 요청, 무습수용 잉크의 국내화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동양잉크에서 토레이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는 이로 인해 무습수 인쇄에 대한 가격 부담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인쇄는 미래 인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기업의 사회 공헌 노력의 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인쇄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확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앞으로 미래엔이 추구해 나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입니까?
A 글로벌 경제가 위축됨에 따라 인쇄산업 또한 전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을 잘 세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미래엔만의 미래전략을 마련,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익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원부자재와 용지 가격 인상 등 외부 요인에도 값싸고 질 좋은 책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기존 품질을 유지해 나가면서 생산성을 10%이상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발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교과서만 인쇄하는 기업이 아닌 저희의 미래비전인 배움, 즐거움, 삶의 풍요로움을 창조하는 문화기업의 미래엔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기업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2009년 미래엔의 경영 슬로건은 ‘Innovation & Challenge’라고 한다. 다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어려운 상황 하에서 사업을 해 나가고 있으나 차별화된 혁신과 어려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김동식 상무는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조치원 공장을 폐쇄하며 오랫동안 정들었던 직원들을 해직시켜야 했던 아픔이 아직까지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기에 그가 갖고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은 남다르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더욱 굳건한 미래엔을 다져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하는 것이 가족 같았던 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으며 떳떳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상을 유지하는 관리자가 아닌, 끊임없는 변화를 이뤄나가는 리더로서 발전을 이끌어 냄으로 업계 1등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김동식 상무의 바람이 새해 더욱 큰 결실을 맺게 되길 기원해 본다. 대한교과서로 일군 60년과 같이 앞으로 미래엔이 국내 인쇄산업의 리더로서 전개해 나갈 또다른 60년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기대해 보자.
취재_글_안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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