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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3.04] Special Interview-몽키 랩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3. 6.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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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에서 매년 뛰어난 디자인 관련 기업을 소개하는 <디자인스페셜리스트 2012 2013>을 보면 ‘디자인은 물론, 촬영 진행과 제작, 기획까지 원스톱으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를 해결하고 하나의 솔루션으로 결합시켜 시간과 싸우는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Delightful and Talented Design Company’라고 몽키 랩을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몽키 랩은 2012년 1월 설립되었지만 이미 국내 유수의 패션매거진과 세계적인 국내 자동차 기업, 명품 패션, 뷰티 브랜드, 국내 3대 언론사 등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편집과 광고, 그래픽 디자인 마켓 접수에 나섰다’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디자인 전공에 나선 이후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디자인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오고, 최근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디자인 형태를 가진 매거진 제작을 연구 중에 있는 김연휘 대표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겪어 왔던 인쇄업계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그가 생각하는 종이 인쇄물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먼저 몽키 랩과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개인적으로는 광고 보다는 사진 때문에 디자인 전공을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로 패션과 남성지 등에서 창간과 재창간 작업 등을 다수 진행해 왔습니다.
2012년 1월 그 동안 함께 작업해 왔던 팀원, 지인들과 몽키 랩을 창립한 이후에는 짧은 시간임에도 디자인은 물론, 촬영 진행과 제작, 기획까지 원스톱으로 하나의 솔루션으로 결합시켜 매거진과 북 디자인, 비즈니스 디자인, 브랜드 로고 디자인, 브로슈어, 프로덕션 디자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패션매거진과 세계적인 국내 자동차 기업, 명품 패션, 뷰티 브랜드, 국내 3대 언론사 등의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유쾌하게 고객의 트렌드와 취향을 디자인에 투영해 가고 있습니다.


Q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인쇄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디자이너들과의 소통입니다. 오랜 기간 디자인 업무를 해 오신 입장에서 인쇄 현장과의 소통에 있어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습니까.
A 학교를 졸업한 이후 출판회사에 다니면서 20대 초반, 감리를 위해 인쇄현장을 찾아 매엽인쇄기를 처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인쇄물을 감리하기보다는 터잡기 작업하시는 것을 지켜보고 출력된 필름을 확인하고는 했는데요, 그 당시에도 제가 어떤 질문을 하면 쉽게 답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인쇄현장과의 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여러 가지 서툰 것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경력을 쌓아가고 인쇄전반에 있어 지식을 넓혀가면서 현장 관계자 분들과 더 많은 부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인쇄공정 전반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 어떤 종류의 미디어든 스스로의 디자인과 색감이 인쇄로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서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디자이너가 인쇄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그 만큼, 더 훌륭한 품질의 인쇄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디자이너가 인쇄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감리를 위해 인쇄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제가 팀장으로 있던 디자인팀은 항상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에 감리 참여했기 때문에 인쇄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항상 만족할 수 있는 인쇄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처음 디자인업무에 종사하셨을 때와 비교해서 최근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제가 처음 팀장이 되어서부터 지금까지 저희 팀원에게 항상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 가운데 컴퓨터로 들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니터 상으로 디자인을 할 때는 펼침페이지 같은 경우 그냥 펼쳐져 있는 두 페이지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인쇄를 거쳐 최종고객의 손에서 펼쳐졌을 때는 페이지에 따라 가려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실제 완성된 책의 페이지 연속성 같은 부분도 반드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항상 한 권의 책을 인쇄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가제본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본 뒤 인쇄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최근에는 디지털미디어와 온라인, 모바일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종이인쇄에 있어 디자인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측면이 있는데 시각적인 측면에 주로 기대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디자인에 비해 종이인쇄는 종이의 종류와 후가공의 다양성에 따라 최종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디자인적인 측면 뿐 아니라 종이의 종류에 따른 지질과 다양한 후가공에 대한 지식들을 갖출 수 있도록 팀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국내 인쇄업체들도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대표님의 시각에서 해외 인쇄물과 비교했을 때 국내 인쇄물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인쇄사들의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매출 증가와 공정에 있어서의 간소화 등의 이유로 자체  디자인팀을 꾸려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서 추구할 수 있는 시너지를 높이는 케이스도 볼 수 있지만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작업 공정 단축과 빠른 납기를 위해서 그저 디자인을 하나의 짧은 공정으로 치부하는 케이스도 많이 보게 됩니다. 종이 인쇄물에 있어 디자인은 분명 창조적인 작업이고 작업물의 결과가 사람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데 원래 하던 대로 빠른 작업완료에만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다 보니 인쇄사 내 디자인팀으로 가려는 디자이너의 수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일본에서 인쇄되는 잡지의 디자인도 맡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인쇄기술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한국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쇄를 위해 할당된 시간이 우리는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80페이지 분량의 인쇄물 10,000부를 일본에서 일주일 동안 작업한다고 하면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면 완성이 가능합니다. 이는 발주처들이 오늘 주문하고 내일 받자는 식의 주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이 조금씩 고쳐진다면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은 훌륭한 품질의 인쇄물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국내 잡지 시장의 경우 종이 신문과 마찬가지로 유료 구독자 수의 급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과 태블릿 등 디지털미디어의 보급 증가에도 여전히 디지털 매거진 시장은 만족할 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그 동안 패션지 디자인 작업도 많이 진행해 왔는데요, 최근 대형 광고주들이 1년 예산을 계획할 때 종이 잡지 광고 예산을 점점 줄여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2008년 아이패드가 처음 선을 보이고 스마트 폰의 보급률이 급격하게 늘면서 디지털 매거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있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는 시작단계에서부터 충분한 투자를 통해 고객들의 눈 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보다는 디지털 미디어를 판매하고 있는 대기업에서 태블릿 구매 고객들에게 구색 맞춰주기 형식으로 대부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존 종이 잡지를 PDF 전환 방식으로 서비스해 주는 라이브러리를 구축했기 때문에 독자들이 차별점을 못 찾고 흥미를 잃게 되었으며 결국 기존 시장의 바람직한 유료화 전환도 실패하고 디지털 매거진이 가진 강점과 매력을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사이즈의 태블릿이 시장에 많이 보급되고 인터랙티브 형식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장 흐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인쇄출판업계 동향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관련업체들은 어떤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잡지 시장의 경우 특정 세대나 계층을 타겟으로 한 잡지들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해당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과도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잡지들도 올해부터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서비스에도 비중을 늘려갈 것이기 때문에 향후 고객 트렌드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종이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잡지 뿐 아니라 종이인쇄물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창조적인 종이인쇄물 제작을 위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똑 같은 형식으로 대량 생산되어지는 종이 인쇄물은 그것이 어떤 정보를 담고 있던 많은 고객의 흥미를 끌기 어렵습니다. 즉 이제 종이 인쇄물도 그것이 담고 있는 콘텐츠 외에도 시각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간된 패션 화보를 보면,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지질이 아닌 어두운 색감의 신문용지나 모조지에 중철도 없이 화보를 인쇄, 배포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제작되기 어려운 인쇄물이지만 이러한 인쇄방식이 오히려 빈티지한 화보의 느낌을 잘 살려 현지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적인 측면을 잘 살린 인쇄물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쇄시장에 충분히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저희는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인쇄 관계자 여러분들과 이 부분에 대한 여러 논의를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하며 이를 통해 인쇄업계에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 이미지제공_몽키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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