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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2.09] CEO Interview-한국레이벌인쇄협회

_인터뷰_/CEO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3. 7.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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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초 한국레이벌인쇄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정채문 회장을 만났다. 최근 한국물가협회의 의뢰를 통해 라벨인쇄 기준단가표를 제작, 인쇄공정별요금표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한 정채문 회장은 “이번에 마련된 인쇄공정별요금표는 각 인쇄 공정별로 체계적인 원가산출을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검증도 거쳤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며 “이를 통해 이뤄지게 될 제값 받기는 인쇄산업의 체질개선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경영과 근로조건 개선으로 이어져 인쇄산업의 장기 발전 방향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인쇄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회원사 증강을 통해 협회 차원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정채문 회장에게 최근 업계 현황에 대한 생각과 향후 협회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한국레이벌인쇄협회장으로 취임하시고 1년 9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인쇄업체들이 물량감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취임 후 그 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2001년 4월 레이벌 관련 인쇄인들이 함께 설립한 한국레이벌인쇄협회는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국내의 대표적 라벨인쇄단체로서 협회원들간의 정보 교류와 친목을 다져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회원 수 증강과 수첩 발간 등의 활동을 통해 협회가 좀 더 체계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회원 명단 작업을 시작으로 레이벌인쇄협회의 월례회의를 서울인쇄센터 7층에서 진행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한국물가협회의 의뢰를 받아 인쇄공정별요금표를 제작하는데 있어 라벨분야의 기준단가표를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서 얼마 전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특히 인쇄업계는 빠른 납기와 치열한 단가 경쟁 등의 자체 특성 상 철야와 휴일 근무, 2부제 작업을 당연시 해 왔는데, 이번에 만들어진 인쇄공정별 요금표라는 단가 기준을 통해 상하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어기고 무리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업체들을 공정위원회나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제재를 가하게 되면 이제 인쇄인들도 인쇄현장에 대해 내 일터, 생활의 터전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Q 최근 디지털 라벨인쇄기와 중국 라벨인쇄장비 도입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A 오프셋 인쇄장비를 운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라벨인쇄분야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라벨인쇄시장은 몇 군데 대기업 물량을 제외한다면 반나절 이상의 긴 장비 세팅시간이 필요한 8~10도 로타리 라벨인쇄기를 가동할 정도의 물량이 없을 정도로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팅 시간이 비교적 짧고 조작이 간편한 디지털 라벨인쇄기와 간결식 라벨인쇄기가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서 언급한 데로 기존 보유 장비로도 충분히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라벨장비의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점진적으로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라벨인쇄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와 협회 차원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A 그 동안 우리 인쇄업계에서는 잉크나 화학약품을 사용하는데 있어 Non-VOC 제품의 사용을 늘리는 등의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라벨인쇄분야에서도 최근에는 이전과 다르게 수성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고 이형지도 PE코팅을 자제하고 실리콘 코팅 처리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 분야의 국제표준이 정해지게 된다면 유럽시장으로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인쇄물이 아니면 수출할 수 없기 때문에 인쇄공정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향후 레이벌인쇄협회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회원사들의 의식 제고와 함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라벨인쇄장비의 도입이 늘면서 지나친 가격경쟁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바람직한 대처 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라벨인쇄분야의 기준단가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살펴보니 인쇄는 보통 13가지 공정으로 이뤄지는데 각 공정 별로 원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4~5가지 공정을 제외한 나머지 공정은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즉 대다수의 인쇄인들이 인쇄단가가 공정 진행에 따라 어떻게 정해져야 하는지 모르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준단가표를 만들어 인쇄업체들을 돌아보니 현재 가격과의 차이에 대해 얘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준단가표와 같은 작업의 목적은 인쇄단가를 대폭 올리자는 것이 아닌 그 동안 못 받던 것을 받겠다는 겁니다.
왜 수십억 장비투자를 해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훨씬 작은 규모의 디자인 사무실에 휘둘리고 현장근로자들은 올빼미처럼 밤을 새가면서 일하고 그러면서도 항상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에 시달려야 하냐는 겁니다. 저희 회사는 2007년부터 철야작업을 없애고 주40시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2부제를 하는 업체 직원들과는 얼굴 색이 다를 정도로 안정적으로 단부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이제 인쇄사 오너들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고 직원들이 안정적인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인쇄단가의 정상화라는 것은 인쇄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Q 내년 한국레이벌인쇄협회의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인쇄업체들이 최근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인쇄업이 대를 이어 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특히 인쇄인들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매듭을 직접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방향설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레이벌인쇄협회에서는 최근 만들어진 기준단가표를 통해 협회에 등록된 업체라도 제값 받기 운동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해 나감과 동시에 서울인쇄조합과 함께 덤핑행위를 하는 업체들을 설득이나 제재를 해서 업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영등포 지역에 있는 라벨인쇄업체들의 모임에 제가 직접 참가해서 임원들이 서로의 월례회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화되어 회원 수가 늘고, 협회의 체계적인 틀이 잡혀진 다면 더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레이벌 인쇄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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