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쇄계2012.09] People & Print-대호기계

_인터뷰_

by 월간인쇄계 2013. 7. 8. 11:23

본문

 

메이드 인 유럽’과 ‘메이드 인 재팬’이 다수를 이뤄왔던 인쇄업계에 중국장비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인쇄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저가라는 무기로 업계를 파고 들고 있는 지금, 후가공분야의 우리 인쇄관련장비 업체들은 IMF이후부터 적극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986년 김남호 대표가 품질과 가격 면에서 충분히 외산 장비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창립한 대호기계(대표 김남호/www.papercutter.co.kr) 역시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선진시장 개척에 나서 유럽과 미주시장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김남호 대표와 함께 2대째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상원 실장(연구개발 담당)과 서울사무소 김상일 소장(국내외 영업담당)을 만나서 전환기를 맞은 인쇄업계에서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처음 대호기계를 창립하실 시기에는 대다수의 인쇄관련 장비들이 외산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작 품목을 재단기로 선택하셨던 계기는 무엇이셨습니까.
김남호 대표 - 대호기계를 설립한 1986년은 우리 인쇄산업이 호황기에 있었으며 인쇄기를 비롯한 많은 인쇄관련 장비들의 수입량이 급격히 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인쇄장비 가운데 재단기는 인쇄공정에 있어 필수적인 장비이기 때문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정밀도라든지 품질, 가격 면에서 충분히 외산 장비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Q 1986년 회사 설립 이후 91년 유압재단기 개발, 그리고 해외 수출에 나서게 되실 때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많은 어려움과 노력들이 있으셨을 듯 합니다. 더불어 1980년대는 우리 인쇄업계의 가장 호황기이기도 했는데요, 그 당시 국내외 시장에서 인상 깊으셨던 일들과 어떠한 영업과 기술적인 전략 제품들로 대호기계가 시장에서 자리잡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남호 대표 - 가장 기뻤던 일로 기억에 남아있는 일은 1986년 1월 회사를 창립한 이후 5월에 인도네시아에 DH-1016 모델 재단기 2대를 처음 수출했을 때 입니다. 한정된 인원과 제작환경에서도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1991년부터 유압재단기 개발과 92년 컴퓨터, 모니터를 부착한 유압모니터재단기를 시장에 내놓는 것으로 이어져 활발하게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유럽과 미주 등 해외 선진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도 많은 부분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호응도 좋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호기계가 항상 노력해 온 부분은 저희 만이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장비에 탑재, 차별화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재단인력들의 피로감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재단기 테이블 위에 에어가 나오도록 한 것도 대호기계가 처음으로 선보였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창립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국내시장에서 재단기와 주변기기가 외산에 비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게 되고 해외 시장에서 활발히 경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Q 대호기계에서 장비의 연구 개발분야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처음 대호기계에 입사하시어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김상원 실장 - 제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대호기계는 제품군이 재단기에 한정되어 있었고, 기계적으로는 어느 정도 구조적 안정화가 되어 있었지만 전기부분은 외주처리를 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개발을 한다거나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때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정확히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는 등 곤란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에 우선적으로 리프트와 추림기, 적재기 등 재단기 주변 라인업을 시스템화해서 재단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했고, 아직 ISO표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CIP3, CIP4가 특히 후가공 분야에서는 표준화되었기 때문에 CIP4가 지원되는 지능형 재단기 i-Cutter와 컬러 LCD모니터가 내장된 보급형 재단기 c-Cutter 등 대호기계의 기술력을 탑재한 제품들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Q 2000년대 이후 세계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재단시스템과 사이즈 별 재단 장비 등 제품군의 다변화를 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기 시작했는데요, 제품 개발에 있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해 오셨습니까.
김상원 실장 - 전기적인 부분을 직접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재단기를 좀 더 지능화시킬 수 있었으며, 재단인력의 노후화와 이로 인한 수급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주변장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재단기를 사용하는데 있어 무거운 중량의 인쇄물을 작업자가 직접 올리고 내려야 했지만, 주변기기를 활용한 재단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150%이상의 업무효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인식변화를 통해 도입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i-Cutter 역시 장비의 지능화를 통해 CIP3나 CIP4를 이용하면 프리프레스에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재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작업자의 능력에 따라 재단횟수나 작업시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을 기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게 해서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재단기의 기계적 구조는 어느 정도 성숙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작업자들이 원하는 기계적, 전기적 기능을 어떻게 장비에 탑재하느냐가 차별화의 관건입니다.
2004년과 2008년, 2012년 drupa 전시회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서 해외 고객들을 만나 본 결과 일본, 유럽장비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중국 장비에 대해서는 재단품질의 정밀도와 장비 고장시 대응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해외고객들이 특히 많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해외딜러들에게 진행하는 기술교육과 별도로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블랙박스처럼 데이터를 남겨, 본사로 메일로 보내면 한국에서 고장부위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해외시장과 국내 시장의 영업과 서비스 분야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해외시장에서 재단장비의 선호 추세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또 장비 판매에 있어 신흥 시장은 어느 곳을 들 수 있습니까.
김상일 소장 - 이전에는 모니터와 터치기능 등 여러 기능이 탑재된 장비는 선진 시장으로, 기본형 장비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시장에 많이 수출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재단시스템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양이 탑재된 장비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 drupa 2012 전시장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향후에는 러시아와 중국 외에 적도의 남쪽에 위치한 남미와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 호주 등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단일시장으로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와 함께 정치적인 안정이 뒷받침된다면 무궁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성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Q 최근 어떤 인쇄사 대표 분께서 재단기 등 후가공 장비를 전담하는 인력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말씀을 하신 걸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상일 소장 - 인쇄 관련업체들이 대부분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업체의 환경에 따라 인력 수급현황에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들은 중소규모 제책업체나 오프셋 인쇄기를 운용하는 업체는 공장으로 인식하는 반면 디지털인쇄장비를 운용하는 업체는 사무실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에 있어서도 전자는 주로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반복 업무가 이어지는 반면 후자는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다양한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자에 속하는 업체들은 인력 노후화와 함께 수급문제를 겪고 있지만 후자는 이런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입니다.
인쇄는 경기가 좋을 때 계속 업체가 분화되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는, 즉 경쟁이 매우 치열한 산업입니다. 현재 경기가 나빠졌지만 인쇄물이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닌데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인쇄사들은 보다 빠른 납기를 강조하게 됩니다.
이에 장비에 무리가 생기고 현장에 대한 복지 개념도 더 없어지는 면이 생기는 등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품질 저하와 인력수급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당장은 대폭적인 개선이 어렵다 할지라도 현장 환경을 얼마나 개선해 나가느냐가 인력 노후화를 비롯한 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시다시피, 이제 인쇄업계는 경기의 상승과 침체에 대한 문제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있어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쇄업계의 기초를 다져오면서 역사를 함께 해 오신 입장에서 인쇄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남호 대표 -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인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이전만큼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품질 고급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시기일수록 대형 업체와 중소업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인쇄물 제값 받기와 같은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종이책의 매력이 상당하다고 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수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인쇄인들이 종이책에 혼을 심어 넣어 그 매력과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사라져가는 수요를 붙잡고 진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쇄는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는 있지만 핵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인쇄인들이 그 동안 우리 사회발전에 공헌 해왔던 역할을 생각하면서 긍지와 소명의식을 갖고 다시 한번 힘을 냈으면 합니다.
 
Q 대호기계의 내년 주요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상원 실장 – 대호기계는 올해로 26년째 재단기와 관련 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버님때부터 시작해 이제 사업을 이어가는 2세대로서 외산 장비의 수입 대체와 우리 인쇄업계에 공헌해 오신 것을 보며 긍지와 함께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호기계가 가진 핵심 기술은 재단장비설계능력과 전기적인 뒷받침. 전반적 공정을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베테랑 기술인력들과 함께 새롭게 선보일 제품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주로 종이 재단기를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종이 뿐 아니라 다양한 재질에 인쇄를 하고 있듯이 LCD필름과, 가죽, 무늬목과 같이 다양한 제품을 작업할 수 있도록 장비를 거기에 맞게 변경해서 납품했고 국내에서 테스트한 데이터를 토대로 해외 주문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단기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할 것이며 디지털 인쇄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도 다양화할 계획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호기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인쇄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호기계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