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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4.09] Contribution-성도지엘

_컬럼_

by 월간인쇄계 2014. 10.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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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성도지엘이 창립4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1974년 인쇄제판용 기자재를 시장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성도지엘은 프리프레스 업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그 후 디지털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아 세계 각국 공급사의 제품개발에도 참여해 한국시장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왔다. 특히 일본 후지필름사와 지난 40년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의 책임기업으로서 인쇄산업에 기여해 왔다. 이에 기업의 장수와 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원하고, 작금의 경영상황에서 긍정적이고 집약적인 큰 기운을 모으는 모멘텀으로 자전거 국토종주를 결심했다.


삶의 덤
노련한 정원사의 솜씨인 듯 잘 정돈된 자전거길 둔치가 홀몸인 나를 줄곧 반겨주고, 화려한 요트가 물길을 가르는 서해 아라뱃길에서 첫 페달을 밟았다. 팔당대교를 지나 남한강길에 접어 들었을 때의 행복감은 절정에 이르러 다른 이가 쉽게 가질 수 없는 긍정의 포만감이로 세상 모든 것을 혼자서 다 누린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환상적인 절경으로 ‘힐링샤워’를 오감으로 홀로 누리는 것은 분명 하늘이 덤으로 준 선물일 것이다.


소중한 낯섦
경춘철도가 자전거길로 새롭게 거듭나서 그 구간 중 모든 이가 한 목소리로 명소로 꼽는 곳이 바로 능내역이다. 세월의 그리움이 듬뿍 베인 흑백사진과, 학창시절 추억에 저절로 미소지게 하는 교복이 장식된 역사는, 종주기간 중 가장 애지중지했던 애마(초보 라이더에게 적합하다고 하여 구입한 TREK 7.3)를 처음 마주했을 때와 같은 묘한 희열을 느끼게 했다. 새재길과 낙동강길에서 마주한 수 많은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천상을 떠다니는 듯한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은 스스로를 한 단계 성숙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사람은 낯섦과 마주했을 때 비로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는 시작점에 선 것일지라.



사람의 아름다움
종주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달성보~합천창녕보 구간은, 평소 메말랐던 나의 인간적 감성을 촉촉히 적셔 준 장소이기도 했다. 달성보 매점주는 나의 차림새를 살피고는 지도에도 없는 우회길을 직접 그려 설명해 주셨고, 지옥의 박진고개를 넘기 전 쉼터에서 만난 시골 어르신이 주신 막걸리 한 사발은 이 세상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의 온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지속된 능성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들의 구수한 응원메세지는 극한에 도전할 수 있는 활력의 샘이 되었다. 땀을 흘리며 무언가에 열심을 쏟는 이에게 악인은 다가오지 않으리라.


길고 긴 꿈 길
좌우에 휴양지가 많았던 남한강길과, 울창한 계곡길이 이어졌던 새재길과 달리 낙동강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활주로가 종종 펼쳐져 있다. 그것은, 폭염과 아지랑이가 어우러져 현세와는 다른 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그 순간, 밟고 있는 페달은 그저 축에 매달려 규칙적으로 왕복운동을 하는 쳇바퀴에 불과했다. 원대한 목표와 비전은 결국 나에게 인내하라는 몸부림으로 다가왔다.
忍!忍!忍! 인생의 마라톤에서 ‘천천히 & 확실히’를 잘 유지하여 그 꿈의 성취를 함께 맛 볼 소중한 동반자가 되리라.

8일간의 자전거 장정(長程)으로 개인적으로는 심신의 거듭남을, 가족에게는 귀하고 소중한 사랑을, 조직에는 힘찬 국토의 기운을 전하는 불쏘시개가 되어 특히 회사의 창립40주년을 맞아 조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시작된 이것이 인쇄업계의 모든 이에게도 긍정적 이미지로 전파되기를 바란다.

글_성도GL 조현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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