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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9.06] 일본 다테야마 15미터 설벽(雪壁) 체험기 - (사)대한그래픽기술협회 회장 박삼도(朴三道)

_컬럼_

by 월간인쇄계 2019. 12. 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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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쇄기술협회(이하 경인협)는 홍사룡 경인협 회장을 중심으로 23명 회원이 함께 지난 5월 12일 일본 고마쓰 공항으로 향하였다.

일본은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수 등 4개의 큰 섬과 4천여 개의 섬으로 북동에서 남서로 구성된 아시아 최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크기는 한반도의 1.7배인 377,972k㎡이며 경작이 가능한 지역은 13%로 나머지는 대부분 산지이다. 인구는 1억2천6백8만여 명으로 일본인 98.5%, 한국인 0.5%, 중국인 0.4% 기타 0.6%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역사를 살펴보면 1603년 고요제이 천왕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쇼군(일본 무가정권의 최고 통치자)으로 임명한 이래로 일본 통일을 완결지어 1868년까지 일본을 다스리는 도쿠가와 막부가 수립되었으며 현재는 입헌 군주제 국가로 수상 중심 의원내각제(참의원과 중의원 양원제)이며, 행정구역은 1都 1道 2府 43縣으로 되어 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혼슈 중앙에 위치한 이시카와현에 있는 겐로쿠엔(金澤 兼六圓)은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로 에도시대(1603~1868)에 연봉이 쌀 일백만석의 부호로 카나자와(金澤)를 통치하던 영주가 그 부를 바탕으로 1637년 44,435㎡에 조성한 임천회유식(林泉回遊式) 대정원이며, 오늘날까지 그대로 보존하여 문화재로 지정되어 우리는 그 정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도시대부터 열린 가나자와의 가장 큰 오마초 시장과 금박공예 전문점 히가시차야가이 거리를 구경하고 난 후, 도나미 시골 호텔에서 전원이 모여 돈독한 정담을 나누고 내일을 위해 일찍 휴식을 취하였다.

다음날 우리는 전용 버스로 약 2시간 동안 대평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모내기를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으며, 아직 수확하지 않은 보리 재배지가 많았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가을 논에 보리를 심고 보리 수확 후 모내기를 하였으나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일본열도 중앙부에 위치한 재팬 알프스는 고원지대로 남 알프스, 중앙 알프스, 북 알프스의 세 산맥에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와 동서 횡단 루트가 개발되었으나, 산으로 둘러싸여 겨울이면 폭설과 폭우가 잦아 비교적 발전이 늦어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있는 곳이며 온천이 많기로 유명하다. 해발 900m 지점 숲속은 5월임에도 잔설이 남았으며,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이윽고 무로도(室堂)에 도착하니 해발 2,390m, 기온 8℃, 눈의 높이 15m라고 다테야마(立山雪大谷) 현황 표시판이 보였다.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산은 해발 3,015m로 히다산맥(북 알프스)의  쓰루기다케산과 함께 빙하가 있는 산이며 후지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의 3대 영산으로 꼽히며, 슈겐도(修驗道)의 본산 중 하나이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 관광 루트로 도야마현 다테야마와 나가노현 오마치(大町)사이의 산악 관광 루트 90km를 급경사철도, 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ropeway), 도보로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해발 3,000m 구간에는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세 구간을 지하터널로 건설했는데 1971년 1월 1일 완공해 칸코(立山黑部貴光)가 노선 대부분 운영을 맡고 있다.

우리는 무로도(2,450m)에서 중식 후 1시간 관광하고, 다테야마 터널을 트롤리버스 10분 탑승하여 다이칸보(2,316m)에서 30분 관광, 구로베다이라(1,828m)까지 로프웨이 7분 탑승하여 30분 관광, 구로베호수(1,455m)까지 케이블카 5분 탑승하여 도보로 댐을 구경하고, 구로베댐(1,470m)에서 16분 탑승하여 오오기사와(1,433m)까지는 트롤리버스로 긴덴 터널을 지났다. 중간 정착지는 히다산맥 다테야마의 뛰어난 협곡의 경관과 구로베강 상류의 수력발전용 구로베댐(1963년)을 구경할 수 있도록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산의 훼손을 최소화해서 건설하였다. 하쿠바 산골 스키장 스위스풍 호텔에서 그날의 피로를 온천욕으로 풀었다.

구로베 협곡(黑部峽谷)은 히다산맥 Y자형인데 Y자형 윗부분에 다테야마연봉(立山連峰)과 우시로다테야마(後立山連峰)사이에 V자형 협곡이다. 다테야마 산지와 함께 중부산악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일본에서 제일 크고 깊으며 험한 협곡으로 ‘하쓰센야타니’라고 불리는 크고 작은 계곡으로 이루어졌으며 곳곳에 절벽 폭포 원시림이 있으며 네즈미가에시 암벽 높이는 200m이며, 험준한 절벽에 살아있는 나무들이 참으로 신기하고 생명력이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곡철도인 도롯코 전기철도는 2대 기관차에 탑승차 14량을 운행하면서 우나즈키역, 구로나기역, 가네쓰리역, 게야키다이라역 4개의 역으로 20.1km 구간에 41개의 터널, 22개의 다리로 설치되었으며,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원숭이가 도강할 수 있는 다리도 있었다. 요즘도 눈이 녹아 수량이 많고 여름에는 우기라 수량이 많은 천연자원을 이용하여 일본에서 제일 큰 구로베 수력발전 댐이 있고, 댐에서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다.

갓쇼즈쿠리(合掌造)는 억새 지붕으로 경사가 심한 맞배지붕으로 사람 인(人)자 형태로 기둥이 없어 공간이 넓어 에도시대 중기 무렵 양잠업이 활발하자 이 공간을 활용해 양잠에 필요한 선반을 3, 4층으로 설치하였다.  폭설 지역의 주택으로 기후현 시라카와고(白川鄕)와 도야마현 고카야마(五笛山)마을의 주택들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우리 일행은 도야마현의 고카야마 갓쇼즈쿠리를 우중에 구경하였는데 지붕두께가 60cm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시골 한적한 카가 온천마을에서 일행들과 마지막 밤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다음을 약속했다. 

일본은 섬의 특성인 배타적이고 토속신앙(불교 포함 90.2% 기타 9.8%)이 많으면서도 농촌과 산골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 이번 일본 시골 여행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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