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계2021.12] 수집가들의 인쇄에 대한 열정 - 너드 바세르만(Knud Wassermann), ‘그래피슈 레뷰(Graphische Revue)’ 편집장

인쇄가 가치가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오늘날에도 희귀한 우표가 최고가에 팔리고, 한정판 도서를 구매, 소장하는 것은 매력적인 투자입니다. 나는 어떤 인쇄물이 수집되는지를 알아 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열렬한 우표 수집가였고, 제가 어렸을 때 봤던 할아버지의 수집에 대한 열정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우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인쇄산업을 처음 접한 순간이며, 이는 지금까지 제 직업 경력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할아버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우표를 수집하면 수 년에 걸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1960년대 독일에서는 ‘우표 가치 모음집(Stamps value pack)’이 있었는데, 이는 수집가를 위한 물건이 아니라 금융 투자 목적으로 디자인되어 은행 창구에서 거래되었습니다. 당시 독일의 여러 은행들이 자산 축적의 보완책으로 이 우표 가치 모음집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절대적인 희귀성 요구

그 환상은 그 후 몇 년 만에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우체국은 시장에 수많은 새로운 발행물들과 엄청난 인쇄물들로 넘쳐났고, 가격은 명목 가격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젊은 층에서 우표 수집에 흥미를 갖는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제가 수집한 우표를 보여드릴까요?’라는 말은 점차 디지털화되는 세계에서는 더 이상 흥미 없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정한 희귀 작품은 수집되고 최고 입찰자에게 경매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우표는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블루 모리셔스(Blue Mauritius)’가 아니라 ‘영국령 기아나 1센트 마젠타(British Guiana One-Cent Magenta)’입니다. 독특한 이 작품은 2014년 뉴욕이 소더비 경매에서 950만 달러(약 9억 5천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매우 잘 보존된 ‘블루 모리셔스(Blue Mauritius)’는 135만 달러(약 1억 9천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여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가치 있는 컬렉션 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몇 점의 개인 소장품들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명한 수집가 중에는 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도 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엘리제 궁전(Elysee Palace)에 수집가 클럽을 설립했습니다. 재임 중 그는 수많은 손님들에게 받은 선물들로 그의 소장품을 확장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

가장 큰 골동품 서점은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18마일의 책(18 Miles of Books)’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스트랜드 서점(The Strand Bookstore)’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는 절판된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 희귀성이 높은 책은 유명한 경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비싼 책 목록은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혼합입니다. 가격은 역사적 가치, 희귀성 및 예술성을 기반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그 목록에는 J.K.의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 외에도 J.K. 롤링(J.K. Rowling), 구텐베르크 성경(the Gutenberg Bible), 셰익스피어의 폴리오(Shakespeare's Folio),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J. K. 롤링의 작품 460만 유로부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인, 3천만 유로에 달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까지 다양합니다. 이것은 거장의 친필로 쓴 발명, 이론, 아이디어에 대한 72쪽짜리 노트 모음집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놀라운 레오나르도의 천재성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1994년 경매에서 2천 9백만 유로에 낙찰 받았습니다.

미술 애호가 수집가들을 위한 복제(Facsimile)

팩시밀리(복제) 인쇄는 위에서 소개한 원본만큼 고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관련된 기술과 장인정신 때문에, 수집가들은 기꺼이 그것들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도서관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보물들은 미술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만이 제한된 형태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색상 톤, 금색, 은색 마감은 물론 세월이나 불규칙한 흔적도 팩시밀리(복제) 인쇄에 의해 충실하게 재현됩니다.

원고의 각 페이지는 특수 스캐너를 사용해서 절대적인 정밀도로 재현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 증명이 만들어집니다. 이것들은 색이 원본과 정확하게 일치할 때까지 비교되고 수정됩니다. 팩시밀리(복제)는 보통 수백 부로 구성된 한정판입니다. 그 대가로 왕, 왕자, 주교, 수도원장만이 누렸던 무제한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이 틈새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두 회사는 팩시밀레 베르락과 베르락 뮐러 & 쉰들러(Faksimile Verlag and Verlag Müller & Schindler)로, 현재 출판사 샬롯 크레이머(Charlotte Kramer)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팩시밀리(복제) 인쇄의 주제는 독일 그라츠(Graz)에 많이 있습니다. 아카데미쉐 인쇄 출판사(Akademische Druck- u. Verlagsanstalt)는 70년 이상 이 주제에 전념해 왔습니다.

욕망의 대상

책을 팩시밀리(복제)로만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베네딕트 타셴(Benedikt Taschen)없이 수학을 해 왔습니다. 그의 저서가 일부 주식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가치 상승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예로, SUMO 형식의 전설적인 책 '헬무트 뉴턴의 그림 갤러리(Helmut Newton's Picture Gallery)'는 오랫동안 매진되었으며, 이제 1999년 출간 이후 1,500%의 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1만5천 유로 정도를 테이블에 올려야 합니다.

2008년 ‘대부 가족 앨범(The Godfather Family Album)’은 장외로 7백 유로에 팔린 적이 있다. 오늘날 이 책은 골동품 서점 아베북스(Abebooks)에서 1만 8백 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수집은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아베북스 관계자는 “태셴북(Taschenbooks)은 이미 수집가들의 소장품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대개 거의 즉시 가치가 상승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만화 수집가들의 세계

만화 또한 수집가들이 갈망하는 수집품입니다. 미국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지불되기도 합니다. 1938년 최고급 상태였던 ‘슈퍼맨 1(Superman 1)’은 2017년에 60만 달러라는 믿기 어려운 가격에 팔렸습니다. 1938년, 판매가격은 단지 10센트였고, 이 만화의 가치는 6백만 퍼센트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집가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인쇄된 물건(역사적인 엽서, 코스터, 지폐, 파니니에서 온 것들과 같은 스크랩북, 포스터, 악보, 주식 등)이 더 많을 것입니다.

기사 제공_뮬러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