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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4.11] Special Interview-칼라인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5. 1.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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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사출력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공급하고 계신 듯 합니다. 먼저 칼라인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신구대학교 인쇄과(현 디지털인쇄정보과) 93학번인 저희 회사 방일동 실장과 제가 졸업 후 각자의 경력을 쌓아오다 칼라인을 창립한 것이 2005년으로 이제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회사 창립 이후 남들이 하지 않는 상위의 디지털인쇄 작업을 해 보고자 선택한 것 가운데 하나가 ‘지클레(Giclee)’였습니다. 고화질의 잉크젯 출력장비 등을 활용해서 유명 회화작품 등을 복원하고 카피하는 작업을 통칭하는 지클레는 해외에서는 하나의 예술분야로 꼽기도 하는 고정밀 작업으로 박물관의 미술품 같은 것들을 얼마나 복원을 정확하게 하고, 하나의 작품을 갖고 어디까지 카피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기술을 따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저희 기술력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지클레 작업을 위해서는 12색 장비로 작품을 재현해야 했는데 12년 전에는 이런 장비를 국내에서 찾기 힘들었으며 결국 11, 12색을 사용하면서 상위 메이저 10% 정도 사용하고 있었던 고품질 장비인 미국의 컬러스팬(colorspan)이라는 장비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본사와의 관계로 국내 총판을 맡게 되었고 3~4년이 지난 뒤 HP가 누어 마크로프린터, 사이텍스, 맥더미드 컬러스팬을 합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서 HP 산업용, 특수 장비를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HP에서 대형, 산업용 장비들이 출시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산업용 장비를 취급하다 보니 고객 중에 사인분야도 있지만 의류나, 텐트, 벽지를 제작하는 공장들과도 접목이 되었고 3M과 듀폰의 미디어를 공급해 오면서, 타이벡으로 그래픽을 구현해서 재활용되는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거나 벽지도 디지털화시켜 다품종 소량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작업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Q 최근 개최하신 HP Latex Decoration Summit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제가 산업용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접근했던 분야가 벽지였습니다. 일반 벽지와 다른 뮤럴벽지라는 것이었는데요, 고객맞춤형 작업이었고 그 때만해도 라텍스 장비가 없어 2~3억대의 고가 UV장비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뮤럴벽지를 했던 분들은 90% 이상이 실패했을 정도로 벽지시장의 작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장비 가격으로 생산원가를 낮추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UV장비는 특유의 냄새가 났기 때문에 자금 사정과 현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세 규모의 업체가 구매하기에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라텍스 장비가 나오면서 친환경적이면서 속도도 빠르고 잉크 값도 저렴하고, 미국의 친환경 자재 인증기관인 그린가드로부터 골드 등급을 받는 등 HP가 벽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을 해외에서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외 뮤럴벽지 시장규모가 커졌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기술정보와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실사출력 분야 관계자와 오프셋 인쇄, 광고디자인 분야 외에도 국내 대형 벽지회사 디자이너들까지 모시고 이번 서밋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시리미디어코리아에서 공급하고 있는 마코 자석미디어로 제작한 백화점 의류매장의 광고 이미지. 시공의 편의성과 다양한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Q 장비의 출력속도와 해상도의 진보와 소재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실사출력 인쇄물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비를 취급하시고 직접 출력업무도 진행하시는 입장에서 최근 3~4년 사이의 관련 장비와 소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이번 서밋을 통해 소개드린 라텍스 장비에 대해 설명드리면 1, 2세대는 기본적인 라텍스의 시대였다면 3세대로 넘어오면서 장비 자체에 프로파일링 등 부가 기능을 장착하게 되었고 옵티마이저 기능을 통해 보다 더 뛰어나고 내구성도 높아지게 3세대 360시리즈 장비부터 개선되었으며 벽지에서는 라텍스 3000이라는 산업용 모델은 시간당 70미터를 생산합니다. 시간당 70미터는 그라비어 인쇄에서는 굉장히 느린 속도지만 디지털 장비로 봤을 때는 어마어마한 속도가 됩니다. 뮤럴 벽지 시장이 아직까지는 그라비어와 같이 높은 생산단가와 대량생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라텍스 3000정도의 속도만 되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장비 자체의 부가기능 증가와 출력 속도 개선 등이 이뤄진 라텍스 3000장비가 출시되고 라텍스 장비가 3세대로 넘어오면서 고객사 분포가 수도권에서 부산 경남까지 넓어졌습니다. 이번에 창원에 위치한 선우상사라는 대형업체에서 라텍스 3000을 도입합니다. 지방에서도 자체적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는 거죠. 

소재 쪽을 설명 드리면 저희가 3M총판이기 때문에 3M소재는 모두 취급하고 있고 출력용으로 제작된 벽지와 듀폰의 타이벡이라는 소재가 있는데 기존 타이벡의 경우, HDP(하이덴시티폴리에틸렌)으로 잉크 적성이 오프셋이나 UV에서는 가능했지만 실사잉크젯 방식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구현할 수 있는 표면처리를 통해 라텍스 고유의 투습방습 기능을 살리고, 옷이나 가방, 신발로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각시킨 새로운 타이벡 소재가 개발되어 다양한 제품의 제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은 대기업에서도 사용하고 난 뒤 녹여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할 때 친환경 소재라는 측면에서 타이벡을 많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건축용 소재로만 사용되었던 타이벡이 지금은 그래픽을 구현하면서 다른 생활 응용소재로 개발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 외에도 시리미디어코리아에서 공급하고 있는 자석시트나 자석 캔버스도 인테리어 분야에서 어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반응도 많고 최근 이디야커피 체인의 메뉴시공 등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 다양하게 상품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도 처음엔 자석소재를 봤을 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아한 점이 있었지만 응용하기에 따라서 많은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장비가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거라고 봅니다. 기존의 출력업체들이 대부분 사인광고물만 작업하다가 이 시장은 지금 워낙 가격경쟁이 치열해서 마진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인테리어 시장이 주목 받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사장비를 통해서 실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로 제품에 그래픽을 입혀서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더 크다고 봅니다. 지금 포토앨범 시장이 성장하는게 라텍스가 특수한 성분으로 잘 달라붙기 때문에 PU(폴리우레탄)나 PVC에 출력해도 앨범 싸바리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해외에서는 지갑을 PU소재로 제작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을 만큼, 다양한 제품의 제작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에코백을 작업했는데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캠핑에서 사용하는 타프나 텐트를 라텍스 장비로 인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웃도어시장에서 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캠핑장을 가보면 대부분 비슷한 색감과 스타일의 타프와 텐트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타이벡으로 기능성까지 가미해서 개성화된 제품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향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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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스퀘어 외벽에 대형 작품을 시공하는 모습과 완성된 모습

타이벡 비비아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경량화 했으며 60×10m의 대형 사이즈 출력물을 40타일을 UV로 작업, 특수기법으로 정교하게 접착, 완성했다. 당초 예정된 1년을 넘어 2년동안 외벽을 장식했으며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어떤 방법으로 재활용,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지 의논 중에 있다. 


Q 블루스퀘어 외벽의 대형 인쇄물 등 관련 업계 타 업체와의 공동작업 외에도 여러 가지 독특한 작업을 진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해 오신 작업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블루스퀘어 외벽의 대형 작품은 인터파크에서 진행한 공모전에서 1등을 한 라오미 작가의 <십장생도-밤보다 긴 꿈(부제-블루스퀘어, 유토피아)’입니다. 도심 문화 프로젝트 ‘컬처파크’ 사업의 일환으로 1년동안 블루스퀘어 외벽에 디스플레이 하기로 하고 그 작업에 적합한 소재를 3M으로 문의하면서 저희도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외벽에서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어야 했고 디스플레이를 위해 건물 외벽에 못을 박으면 안 되는 등의 외벽 손상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가 수반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소재로는 너무 하중도 많이 나갈 뿐더러 시공도 어려웠기 때문에 듀폰에서 나오는 타이벡으로 만든 비비아라는 소재로 작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비아는 친환경소재로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국내에 없는 소재였기 때문에 급하게 항공편으로 조달했고, 전체적으로 보면 1장같이 보이지만 40타일을 정교하게 이어붙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40타일을 UV로 작업하고 특수기법으로 접착했는데, 60*10미터의 대형 사이즈 출력물이었지만 무게는 200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경량화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아마 플렉스 소재로 작업했다면 3배 가까운 600킬로그램이 넘었을 겁니다. 원래는 1년만 걸기로 했던 것이었는데 이제 2년이 지났을 정도로 문제 없이 걸려있습니다. 이 작품에 사용된 비비아라는 타이벡 소재는 2*2미터의 플라스틱 덩어리라고 보시면 되는데 MDF를 섞어서 녹이면 바닥재가 되고, 그냥 플라스틱으로 녹이면 아이들 장난감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타이벡 소재를 재활용해서 미끄럼틀을 만들어 맥도날드 앞에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블루스퀘어 작업물도 곧 어떻게 할지 결정될 것입니다. 조각품이나 조형물을 제작하자는 의견도 있으며 블루스퀘어 측과 작가분, 저희가 계속 논의 중입니다. 재미있는 작품이 또 하나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95년부터 이 분야 업무에 종사하며 3M, HP 등 여러 회사들과 작업을 진행했고, 방 실장과 함께 오래 이 분야에서 몸 담고 있다 보니 고객 분들이 소재 선택이나 작업진행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면 저희에게 많이 문의하시는 편입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테스트, 스터디 과정을 거쳐 적합한 작업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 거죠. 블루스퀘어 작업 같은 경우는 한국커팅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특히 시공이나 접착 방법을 많이 연구해 주셔서, 한국커팅과 라오미 작가, 저희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업과정 가운데 완성된 출력물을 크레인을 통해 시공하다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 재 작업을 진행하는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이런 경험은 다른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국내 사인분야에서는 안 해본 작업이 없다고 보셔도 될 정도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3M에서 워낙 다양한 소재가 나오기 때문에 벽돌의 질감을 살려내는 필름작업도 하고 있고 특수작업을 하면서 숨은 시장을 찾고 남들이 해 보지 않은 레퍼런스를 많이 시도하는 편입니다. 

저희 회사의 목표는 뚜렷한 것 가운데 하나가 재활용에 대한 부분을 많이 생각합니다. 사인분야가 쓰레기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고 되더라도 잘 하지 않고 있는 시장이거든요. 매번 선거가 끝나면 버려지는 현수막에 대한 뉴스가 나오곤 하는데요.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이고, 잘 아시겠지만 미국에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라는 대형기업이 대기업들의 재활용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고 이런 평가를 통해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재활용률이 낮으면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처럼, 국내도 이런 제도가 하루속히 도입 되어 실사분야에서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 저렴한 소재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시 친환경적이면서 재활용되는 소재의 사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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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 주요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그라비어 인쇄분야를 조금이라도 디지털로 변환하기 위한 연구, 테스트 작업을 더 활발히 진행할 것입니다. 그라비어는 아시다시피 동판 문제 등으로 소량 작업이 불가능한데 이 작업을 적은 비율이라도 디지털로 변환하려 하고 있으며 대형 그라비어 인쇄사와 테스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와 의류, 시트 분야에서 그 동안은 사인분야만 공략했지만 내년부터는 오프셋이나 그라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고객 초청 세미나와 함께 이전에 진행했던 인사동 갤러리를 빌려 일반인들에게도 특이한 인테리어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도 개최해 볼 예정입니다. 칼라인과 파트너십으로 협력하고 있는 벤더사가 HP, 3M, 듀폰 세 회사인데요, HP가 약 75년, 3M은 약 120년, 듀폰은 2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비즈니스는 누가 창업을 하더라도 2~3백년 뒤에도 계속 존립하면서 이어갈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보고 그걸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는 비즈니스를 물건을 파는 것만 하지 않고 고객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개발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있는 것만 파는 게 아닌 만들어서 파는 회사의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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