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쇄전문기업 ㈜테라북스가 최근 신사옥 이전과 장비 도입을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파주인쇄정보산업단지 내 6,480㎡(약 1,960평)의 대지에 공장과 식당/기숙사 2개 동으로 이루어진 테라북스의 신사옥에는 2대의 CTP와 1대의 CTF, 1대의 디지털인쇄기 등으로 이뤄진 제판라인과 4대의 윤전기와 2대의 매엽인쇄기로 구성된 인쇄라인, 2대의 무선제책기와 4대의 접지기, 1대의 재단기로 이뤄진 제책라인까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공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장비 레이아웃과 현장 작업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친환경 가습시스템을 비롯한 설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쇄산업에 있어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속적인 내부 교육과 고효율에 중점을 둔 작업공정을 통해 가치 있는 인쇄물을 생산, 인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정양옥 대표이사에게 테라북스의 설립계기와 향후 인쇄업계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제책업으로 테라북스를 설립하신 2010년은 기존 출판사를 모태로 한 인쇄업체들도 물량 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던 시기입니다. 테라북스의 설립계기가 궁금합니다.
A 아시다시피 ㈜비상교육은 창립 초기부터 오로지 학생들이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좋은 책 만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양질의 컨텐츠 개발에만 전념하였고, 출판 제작은 그 다음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이제는 양질의 컨텐츠와 더불어 최고 품질의 인쇄물을 자체 설비로 제작함으로써 편집에서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에 테라북스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제책업으로 ㈜테라북스 법인을 설립, 2012년부터 파주인쇄정보산업단지 내에 신사옥 건축을 시작했으며 지난 해까지는 공장 준공과 장비 도입, 인쇄 관련 인증과 특허 등을 취득했으며 최근 본격적으로 신사옥에서의 인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Q 신축공장 이전 후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설비 도입에 있어 많은 투자보다는 꼭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효율성에 중점을 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비 도입과 신축 공장 건축에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이 무엇입니까.
A 국내 인쇄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설비 과잉의 환경에서 인쇄작업에 있어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작업 공정의 효율화와 컬러 관리에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인쇄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변화하고 있는데 업체들은 이전처럼 신장비 도입으로 영업을 하려 했고 품질 보다는 납기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기 때문에 저가 단가 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축 공장과 장비 도입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작업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으며 테라북스에 최적화된 장비와 컬러 관리, 품질 관리 체계를 세워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ISO 9001, 14001(품질 및 환경경영시스템), FSC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8월에는 G7 Master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러한 인증의 획득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으며 회사 내에서 인쇄물을 제작하는데 있어 항상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습관처럼 여길 수 있도록 지난 해 하반기부터 생산성본부의 강사 분들과 인쇄 관련 컨설턴트, 교수님들을 초빙,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내부 직원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신축 공장의 설계에서부터 용지의 저장창고 위치, 기기의 배치, 각 공정 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일 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설비 도입에서는 인쇄 환경개선을 위해 투자를 점점 늘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ML 시스템(가습기)의 도입으로 정전기 감소, 잉크 점성변화 억제, 핀 맞춤 불량 해소, 종이 컬 현상을 개선했고, 기존 윤전기에 RGS 자동 핀 맞춤기를 전부 설치하여 용지 손실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블랭킷 세척장치 및 압통 세척장치를 추가로 설치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였으며, CIP4를 구현, 인쇄 품질(색상)에 표준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Q 회사의 인적 구성에 있어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입니까. 신축공장의 본격 생산 이전까지 지속적인 직원교육을 실시하셨는데요, 달라진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 궁금합니다.
A 제조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다시피 생산성과 수익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최소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위해서는 설비 자동화 및 인원 조정의 필요성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과거 윤전기의 경우 4인 1조를 3인 1조로 편성인원을 축소하게 되었고, 계속된 직원교육 및 훈련을 통해서 이제는 누구나 서로 다른 기종의 윤전기도 가동이 가능하도록 순환 근무체제를 정착시켰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원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축 등 원가 절감에도 많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창조적인 인재의 의견 하나가 회사의 비용절감을 크게 가져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주 2회 각 팀 별 회의를 거치고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팀장급 회의 때 실현 가능성을 검토 후 적극 반영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제 인쇄산업은 단순 하청이 아닌 고객들에게 여러 부분에 있어 활발한 제안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인쇄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예 맞습니다. 앞으로의 인쇄산업은 더욱 더 향상된 품질로 고객 중심으로 나가야 합니다. 시장은 앞으로 더욱 더 고객 중심에 맞춰서 다품종 소량 생산 ‘주문형 출판’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조업을 하는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단지 생산량의 증가, 품질(색상)의 표준화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인쇄물을 생산 할 수 있을까?’ 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테라북스는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인쇄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각종 인쇄관련 전시회와 도서전, 연구 발표회 등에 참여하여 발전된 인쇄 기술과, 정보를 회사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공유된 지식들이 기획 단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내년 국내외 인쇄산업의 키워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내년에도 인쇄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최고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시장이나 소비자의 요구는 그 이상입니다.
이에 친환경인쇄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회사도 친환경인쇄물 제작을 위한 무알콜 인쇄방식을 도입했고, 작업환경개선을 위해 HACCP 제품인 친환경 가습시스템 등을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알콜 사용으로 얻는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잉크의 유화현상 개선, 판에 습수를 일정하게 하고, 잉크의 건조가 빨라지고, 인쇄 유닛의 냉각효과 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며, 잉크의 소비량이 많고, 인쇄 후 시간이 경과 하면 색조가 퇴색 하고, 고무롤러와 블랭킷을 산화 시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 문제 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용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및 소재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걸로 압니다. 그 업체들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생산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 이라면 무알콜 인쇄(0% IPA)로 전환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그런 업체들과 미팅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친환경은 사람을 위한 겁니다. 특히 저희 회사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Q 올 하반기와 내년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상반기까지 설비의 규모는 계획대로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인재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설비의 효율적 가동률 유지 등 관리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현 진행사업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하여 지속적인 투자와 교육강화를 꾸준히 진행하며 디지털과 패키지, 후가공 등의 분야도 신중하게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 사진제공_㈜테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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