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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5.07] Focus-영진프린팅

_기업탐방_/비즈니스포커스

by 월간인쇄계 2015. 9. 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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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인쇄물량의 축소 추세가 지금의 인쇄업계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설비의 과잉 역시 많은 인쇄인들이 국내 인쇄업계의 체질을 악화시키고 개선을 어렵게 만든 이유로 꼽는다.

80년대 인쇄물이 넘쳐나 아무 인쇄장비라도 일단 잡아서 운용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의 잘못된 습관은 2000년대 초반 인쇄물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흐름을 쫓아가야 한다는 충무로 중소인쇄업체들의 무분별한 디지털인쇄장비 구입으로 이어져 이들 업체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82년 제책업무로 인쇄관련업계에 발을 디디고 경력을 쌓은 후에 2003년 영진프린팅을 창립, 하이델베르그 1도 양면인쇄기 1대와 2도 양면인쇄기 2대를 보유하고 1, 2도 전문인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영진프린팅 김진수 대표는 중소인쇄업체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인쇄업체들이 컬러장비를 구매하고 4도 인쇄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할 때, 이러한 흐름에 따라가기 보다는 자사의 전문분야인 1도와 2도 인쇄의 전문화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장 우수한 성능의 장비를 갖추고 내부적으로 생산효율성을 높여, 이제는 1, 2도 인쇄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고 높은 품질의 인쇄작업이 가능한 곳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쇄업체들의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발주 받은 1,800연의 인쇄물을 이틀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작업계획을 만들고 있는 김진수 대표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책 현장에서 인쇄기 지입 사장까지

82년 제책현장에서 인쇄관련업계 일을 시작한 김진수 대표는 우연히 인쇄파트가 월등히 급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89년 견습으로 인쇄파트 현장에서 인쇄기 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외환은행 인쇄부에서 12년 여 근무하면서 은행과 카드 서식과 봉투 인쇄작업을 담당하다가 IMF 이후 사업과 직장생활을 반복하고, 2003년 10월 김포 누산리에서 영진프린팅을 창립하고 앨범업체에서 인쇄기 지입형식으로 앨범 내지인쇄를 전담하게 된다. 이후 일산 구산동으로 이전한 김진수 대표는 지금까지 실장을 맡아 회사 운영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1도 양면인쇄기를 직접 운용하면서 거래처를 늘려가게 된다.

 


1도, 2도 전문인쇄업체로의 시작

주요 거래처였던 코리아피앤피 대표님의 파주사옥 건립계획과 함께 새 사옥에서 일해보자는 권유를 받은 김 대표는 2007년 10월, 지금의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 자리잡게 되고 1도와 2도 출판인쇄물 내지 작업과 각종 보험 약관 등을 작업하면서 빠른 납기와 믿을 수 있는 품질로 1, 2도 전문인쇄기업으로 업계에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에는 업계의 흐름을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김진수 대표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인쇄시장이 컬러인쇄작업에만 관심이 높아지고 중소 규모업체들도 4도 인쇄장비 구매가 늘게 되면서 대다수의 1도, 2도 인쇄하는 업체들은 소규모 구식인쇄기를 가진 업체들만 남게 된 상황을 본 이후, 직접 독일에 가서 장비를 살피고 구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가장 빠른 인쇄작업과 높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하이델베르그 1도 양면인쇄기 1대와 2도 양면인쇄기 2대를 구축, 어느 정도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면서도 많은 양의 1, 2도 인쇄물을 작업해야 하는 고객들이 직접 영진프린팅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 낸 것이다.

“보통 시장에서 1도 양면인쇄기는 88년이나 90년식 장비가 운용되고 있는데 대부분 고객들이 품질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높은 생산성을 가진 장비를 과감히 교체 도입하고 품질과 생산성에 대한 부분을 많은 고객들에게 신뢰받게 되면서 지금도 당일 오전에 1,200연의 인쇄물이 발주되면 다음날 오전에 배송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성에 있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 작업한 4,000연 규모의 경찰대학교재도 출력부터 인쇄, 납품까지 일주일 만에 마무리해서, 시장에서 이제 급하게 1, 2도 대량인쇄물량을 작업할 수 있는 곳은 영진으로 통칭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의 바람직한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스스로 현장에서 시작해서 인쇄현장업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진수 대표는 영진프린팅의 급여체계를 24시간 운용되는 동절기 기준으로 시급제가 아닌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도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김진수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현장출신이나 인쇄영업 담당자들에게도 진지한 조언을 건넸다.

“인쇄업계가 호황일 때는 빠르게 장비를 구매해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 인쇄산업은 8개월 후에 결제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장기적인 관점의 경영 계획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수주물량을 장비가격과 따져서 창업을 결정하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여러 가지 변수와 필요한 자금 수요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진프린팅의 향후 계획 가운데에는 컬러인쇄기 도입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회사의 주요 작업물량을 컬러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1, 2도 전문인쇄기업이라는 영진프린팅의 전문 분야를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품목을 늘리는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제 국내 인쇄업계에서도 단순히 얼마나 많은 고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인쇄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보유장비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인쇄사의 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볼 때 영진프린팅은 현장근로자들의 롤 모델 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인쇄업체들에게 좋은 벤치마킹모델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 관건은 규모가 아닌 전문성이다.




영진프린팅

경기도 파주시 직지길 336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전화 031)955-4972 | 팩스 031)955-1973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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