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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6.05] CEO Interview-하이델베르그

_인터뷰_/CEO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6. 7.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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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기간 세계 인쇄산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온 하이델베르그의 한국시장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먼저 대표이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1989년 인쇄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1992년 4월 20일 한국하이델베르그에 대리로 입사했으니, 내일이면 24년이 되는군요. 대리로 입사하고 만 24년 후에 대표이사라는 직함을 갖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입사 당시,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는 제책 브랜드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쇄기 뿐 아니라 제책장비를 아우르는 일반 영업과 후가공 스페셜리스트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장비의 보다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고객을 응대하면서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본사에서 지원 나온 엔지니어를 통해 여러 가지 노하우를 많이 익힐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회사 차원의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영업 분야에서 젊은 인원을 중심으로 드림팀을 구성, 이끌어 보기도 하고, 8년 가까이 재료사업부에서 일하고 난 뒤에는 재료사업부를 총괄하는 부서장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인쇄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전임 대표님께서 오랫동안 대표 자리에 계셨기 때문에 신임 대표이사인 취임 이후 한국하이델베르그가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 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어떤 폭으로 진행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취임 소감과 함께 변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인쇄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면서 인쇄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만큼, 인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저희들도 고객 분들께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단 우리 인쇄인들 뿐 아니라 그 동안 세계 인쇄산업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던 하이델베르그의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지난 해 하이델베르그 본사 게롤드 린즈바흐 회장께서는 전 세계 하이델베르그 임직원들에게 워크북 한 권을 나눠주시고, 거기에 회사에 대한 바람과 장단점 등을 적어 내는 서베이를 실시, 피드백을 받아서 이를 바탕으로 지난 달 발표한 VISION 2020을 수립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료사업부를 총괄해 오면서 부서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 마련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 당시 만들었던 비전이 ‘one in three’였습니다.

3년 안에 아시아에서 최고의 재료사업부로 올라서자는 목표를 비전으로 설정했고, 공교롭게도 지난 해 이 비전을 달성해서 본사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제가 대표이사로 결정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한국하이델베르그에 젊은 맨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주 킥오프미팅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결론은 다시 한번 ‘No 1. In three’ 였습니다.

올해부터 3년 안에 매출액이 되건 맨 파워의 능력이 되건 한국하이델베르그의 인쇄 장비와 서비스, 인쇄 재료 사업부에서 재료사업부가 했던 것처럼 아시아에서 최고로 올라서 보자는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대표이사와 함께 기계장비사업부 부서장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분들이 인쇄장비에 있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하는지에 대해 여러 분들과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대부분 말씀하시는 부분이 자동 판걸이와 풀(full) 자동, 생산 속도와 같은 생산성인데 제가 생각하는 것은 워크플로우 솔루션입니다.



하이델베르그는 프리넥이라는 강력한 워크플로우가 있는데 그 동안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선 장비와 워크플로우 도입을 결정하는 경영자 분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용어들을 쉽게 바꾸고, 도입을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는 우선 제판과 인쇄 공정을 통합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인쇄기를 3대 보유한 업체에서 A라는 작업을 1호기에서 기장이 잉크키 값을 조정해서 작업 후 세이브하게 되면 그 키 값이 프리넥 워크플로우에 저장되어 반복 작업 오더를 받았을 경우 프리넥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2, 3호기에서도 최소한의 작업준비시간과 손지로 작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의 생산공정 효율 제고는 앞으로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고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담당 직원의 지식과 마음가짐, 전달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하이델베르그에서 수립한 핵심 가치가 고객들의 필요성을 경청(Listen)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솔루션에 대한 영감을 주고(Inspire), 적합한 장비를 전달(Deliver)하는 3가지입니다.

기존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면 drupa 2016에서 하이델베르그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Simply Smart’입니다.

특히 하이델베르그 고객들은 여러 대의 장비를 보유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변화가 필요하다면 업체의 상황에 맞게 재편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인쇄물량에 따라 대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가장 효율적인 것은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별색 인쇄물의 잉크소요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며, 이에 따라 영업직원의 견적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고, 작업지시서의 작성과 공정 공유 등에 큰 편리함을 주는 하이델베르그의 프레스매니저(PressManager)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최근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많은 조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후가공 분야에서는 지난 해부터 국내에 공급을 시작한 하이델베르그가 중국 Masterwork사와 같이 콜라보레이션 해서 제작하고 있는 톰슨기와 접착기, 금박기 등 패키지인쇄 관련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공급을 유지할 것이며 전 자동 스탈 접지기와 보다 다기능화된 폴라 재단기도 지속 공급할 것입니다.

Masterwork사와는 하이델베르그의 패키지 관련 특허기술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장비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료사업부의 경우 제가 8년 여 동안 총괄하면서 자리잡은 것이 단순히 고객에게 주문을 받아 전달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 스페셜리스트가 재료 공급과 함께 무료로 세팅하고 관련 컨설팅도 진행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하이델베르그 본사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과, 인증 받은 제품을 공급하고 관련 컨설팅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저희의 기술력과 함께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친환경을 추구하기 때문에 코팅액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인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가운데 하나가 여전히 국내 인쇄현장에서는 과도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해 현장 환경 개선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는 무알콜 인쇄 현장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수의 무알콜 성공 케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쇄사들이 보통 10% 이상 알코올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단계적으로 2~3%로 줄인 후에 제로로 갈 수 있도록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쇄사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지만 한국하이델베르그에 요청하시면 이를 도울 수 있는 전문가를 파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고객분들에게 저희 부품 가격이 높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다시 서비스 파트와 논의할 것입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는 고객들에게 신속한 부품 서비스를 위해 항상 8억원 이상의 부품을 보유하다 보니 창고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늦어도 2일이내 부품 공급을 하기 위해 일본과 홍콩 등과의 로지스틱 시스템 관계가 있다 보니 고객들의 체감 비용이 높을 수 있는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객의 바람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리코와 란다 등 하이델베르그의 디지털인쇄장비 업체들과의 협업 소식은 여러 차례 들려왔지만 아직 국내에서 한국하이델베르그의 디지털인쇄장비 관련 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계획과 drupa 2016에서의 전시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최근 린즈바흐 회장님의 인터뷰에서도 할 수 있듯이 하이델베르그는 타사와의 협업, 자체 개발 등 여러 방향을 열어 두고 다양한 솔루션 구축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도 드루파에 다녀와서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이와 관련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외부 수혈과 내부 발탁을 통해 올해 안에는 디지털 솔루션 관련 조직에 대한 결과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번 드루파에서 하이델베르그는 Hall 1과 하이델베르그 비슬로흐 공장에서 전시를 진행합니다. 전시장에서는 새로운 방향을 위한 솔루션을 보여주고 비슬로흐 공장에서는 기존 설비의 효율적 사용방안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존 하이델베르그 고객분들은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과 기존 분야의 업그레이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데,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보여드리는 것도 훌륭한 비전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 프라임파이어(Primefire)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 고객분들을 위해 제시할 비전들은 이번 drupa 2016을 통해 일정부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그 본사 통계자료에 의하면 상업과 출판은 줄지만 패키징과 디지털의 성장으로 2020년까지 전체 인쇄물량은 꾸준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도 패키징과 디지털인쇄분야의 성장세를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데, 개별화와 소량 다품종이라는 디지털인쇄의 성장 키워드 속에서 하이델베르그는 이번 드루파에서 후지필름과의 협업으로 기존 디지털인쇄장비가 가지는 사이즈의 한계를 벗어나 대국전사이즈까지 작업할 수 있는 프라임파이어(Primefire)106모델을 처음 선보입니다.

프라임파이어는 이번 드루파에서 선보인 후에 유럽에서 먼저 공급을 시작하고 국내에서는 내년 봄 이후 공급할 계획입니다.


▲ 옴니파이어(Omnifire)


고객 분들에게 신 사업 분야로의 진출에 대한 비전 제시를 위해 하이델베르그는 종이 이외에 야구공이나 축구공, 골프공과 같은 특정 물체에 직접 인쇄하는 산업용 4D 인쇄기 옴니파이어(Omnifire)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30cm까지 작업 가능한 장비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대형 사이즈는 올해 연말 론칭 예정입니다. 기존의 완성된 제품을 컬러화, 개별화 할 수 있는 옴니파이어는 사이즈와 물체에 따라, 종이 이외 다른 산업까지 인쇄가 진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될 것입니다.

이 역시 국내에서는 내년 봄 이후 공급할 계획입니다.


Q 인쇄판재와 용지 등 재료 관련 시장의 가격 불안정성의 장기화와 웹 기반의 대형 상업인쇄업체들의 시장 장악력 강화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인쇄업계의 장기적인 불황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 입사 이후 후가공 분야부터 장비 영업, 재료 사업부 총괄까지 인쇄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해 오신 입장에서 지금 국내 인쇄업계의 상황에 대한 판단과 장기적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인쇄물 증감폭에 비해 설비 과잉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인쇄 단가라고 봅니다.

장비 자동화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인쇄 단가가 거의 10년 넘게 제자리라는 것이 다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에서 공급하는 접지기의 경우 1년에 80대까지 공급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대형 규모의 제책업체들이 문을 닫았는데요, 다수의 중소규모 인쇄관련 업체들은 무엇보다 시대 흐름을 잘 읽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자동화를 하시거나 아예 수작업으로만 가능하도록 특화된 비즈니스를 구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봅니다.  

지금 인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한국하이델베르그의 고객사들이 1500여 업체 가량 되는데, 저도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본사를 비롯한 각 지역 지사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쇄는 종이에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인쇄한다’는 개념으로 폭넓게 아이디어 찾아야 하고 이번 드루파는 이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계를 없애는 아이디어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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