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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6.11] Business Focus-일랑아트

_기업탐방_/비즈니스포커스

by 월간인쇄계 2016. 12. 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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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랑아트 노형중 이사(좌), 경기테크노파크 고양인쇄문화소공인특화지원센터 김재윤 센터장(우)


대다수의 중소규모 인쇄업체들이 하청 중심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쇄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업체들의 생존여하에도 여러 차례 비관적인 전망들이 있어 왔다.

여기에 서울과 고양 등에 인쇄소공인들을 위한 특화지원센터가 개설되면서 세무와 노무, 관계 법령에 대한 교육과 상담 외에도 현장 환경 개선, 기술개발, 마케팅 등의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정책이 집행됨에 따라 중소규모 인쇄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업체들 스스로도 기존의 종이인쇄중심이 아닌 새로운 인쇄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 고양인쇄문화소공인특화지원센터(이하 고양인쇄소공인센터)가 주최한 ‘2016 인쇄문화축제’ 현장에서 만난 김재윤 센터장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일랑아트의 노형중 이사의 대답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너무나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이었다.

축제가 마무리된 며칠 뒤 일랑아트 사무실을 방문, 두 사람이 만들어가고 있는 시장에 대한 설명과 그 과정,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상품화 계획 등을 들어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시간 여의 긴 시간 동안 두 사람이 인쇄패키지 분야 관계자들에게 입을 모아 당부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사고로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었다.


Q 먼저 일랑아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노형중 이사 2011년 1월 작은 공방으로 시작한 일랑아트(대표 김정원/www.ylangart.com)는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원 작가가 직접 작업한 한국민화의 ‘모사복원’과 ‘창작민화’로 만들어진 ‘한국특성화’ 문화 콘텐츠를 상품화해서 해외에 우리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IT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저는 장애인용 점자 스피커를 제작, 거기에 김정원 작가님의 그림을 결합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 작가님이 민화풍으로 작업하신 연화도와 화훼초충도 등의 그림을 극세사 손수건으로 상품화해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명품점과 총 10만개의 납품 계약을 체결(9월 1차 물량 납품),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 민화풍으로 작업한 인사동 지도 손수건은 인사동에 위치한 명품점 벽면에 가로세로 5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 설치되어 있으며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자기에 그림을 그려 높은 소장가치를 평가 받았던 김정원 작가의 그림은 지난 5월 30일부터 4주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UN창설 70년 만에 처음으로 전시회가 개최되어 큰 주목을 받았으며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오페라 춘향전의 포스터와 무대배경에도 사용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선 후기부터 크게 발달하기 시작한 민화는 주로 백성들의 사는 모습이나 사물, 동물을 우스꽝스럽게 그리기 때문에 백성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화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 백성들의 삶이 어땠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나라 분위기가, 백성들 삶의 질이, 그대로 민화에 녹아나오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작가님의 그림은 항상 밝은 분위기라 좋아합니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인 거죠. 아마 대다수의 작품이 이렇게 밝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유엔 전시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고양시에서 개최한 글로벌 100대 상품전 부스에서 선보이신 극세사 손수건은 상품으로서의 특색과 가치가 충분해 보였습니다.

노형중 이사 사실 이미 민화라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있었지만 이에 대한 상품화를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생각해야 했고 사람 몸에 닿고 가장 오래 지닐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손수건이 나온 겁니다. 

‘항상 내 몸에 지니는 민화’라는 컨셉인 거죠. 

민화는 그림마다 고유의 의미가 있습니다. 호랑이 같은 경우 액운을 물리치고,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의미이고, 무병 장수, 학문 성취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림들이 있어요. 그 그림 자체를 고급스러운 수건으로 제작하면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질은 가능한 고급스러운 것 가운데 골라 극세사를 선택,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극세사 손수건을 제작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처럼 양산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재윤 센터장님의 도움이 매우 컸죠.

 

Q 양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노형중 이사 처음에 극세사 소재에 인쇄를 넣어 보니, 질감도 봉재도 원했던 것과 다르게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특히 원래 그림파일이 밝아도 소재에 인쇄하면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혼자서 인쇄기술관련 공부를 하고 인쇄관련 전시회를 다니면서 저희와 가장 컬러가 맞는 장비회사에 문의해서 국내 도입사 3군데에 샘플링하는 과정을 거쳤고, 지금 업체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직도 여러 측면에서 저희와 기술 테스트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자체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하게 되면 컨테이너에 습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 1개월 가량 물에 담가두는 과정을 통해 이염 정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쇄 역시 보통 천 소재에 인쇄를 하는 경우 직조되어 롤 형태로 감겨진 소재에 전사인쇄를 하지만 저희는 원사를 직접 직조한 뒤에 바로 융착 방식의 인쇄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세탁 과정에서도 이염 정도가 매우 적습니다.

저희 극세사 손수건 패키지의 경우 드릴 말씀이 많은데요. 처음에는 국내업체와 패키지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 곳에 테스트 제작 요청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거절 당하고 겨우 제작한 샘플은 도저히 저희가 정한 품질 기준에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큰 물량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상에는 확실치 않은 물량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싫다는 것이었죠. 결국 지금 저희 극세사 손수건 패키지는 홍콩 패키지 업체에서 작업해서 들여옵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 해줄 수 있는 제대로 된 패키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이런 과정까지 도달하는데 2년 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김재윤 센터장 사실 일랑아트는 고양인쇄소공인센터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경기테크노파크의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기술닥터 자문을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곳에서 의뢰했던 제품은 장애인용 점자 스피커였습니다.

이미 다른 기관 몇 군데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 상태였지만 제가 볼 때는 휴대용 스피커에 그림을 넣어 공예를 접목한 것을 보고 이것도 충분하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융복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기 모델 제작 계획 등 전반에 대해 들은 후에는 우선 업그레이드되는 차기 모델에 대한 특허출원부터 먼저 해서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부분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시장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진행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그러다 한 쪽에서 민화풍으로 작업 중인 행주산성 지도를 보게 되었고 서울지도 제작과 더불어 보다 다양한 제품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방향성, 관련 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민화라는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제품화가 충분히 가능하고 조달청 제품 등록 등을 통해 저작권 등을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이 이에 호응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극세사 손수건 패키지 안에 들어가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 인쇄된 종이스프링에 대한 부분도 문의하셨고, 이에 대한 실용신안 출원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특허출원까지 할 수 있도록 해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극세사 손수건으로 제작된 10여 개의 민화 작품은 시중은행의 PB고객들을 위한 고급 캘린더와 고급 다이어리 표지에도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인쇄소공인센터는 올 2월부터 설립관련 업무를 진행하기 시작했으니 일랑아트를 만날 당시에 저는 고양,김포,파주를 담당하는 지역사업단에서 기업지원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경기테크노파크에서는 기술닥터부터 시작해서 지식재산 관련된 것 등 5~60가지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것은 저희는 처음 시작부터 기업지원전문기관으로 출범했다는 것이죠. 저는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직접 중소기업을 운영해보기도 하고 중기청에서 기업지원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해 보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된 거의 모든 업무를 해 본거죠.  

지금 고양인쇄소공인센터장으로 장항동을 비롯한 인쇄업체 관계자 분들을 만나보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할 게 없다고, 당장 물량이 없다고, 포기하고 새로운 걸 찾아보려는 노력을 별로 안 하시려 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야 하거든요.

일랑아트의 민화 극세사 손수건과 같이 문화이면서 훌륭한 콘텐츠인 이러한 제품 생산에 있어 인쇄가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이나 중국에서 제품 카피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노형중 이사 이렇게 제품화가 이뤄지고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해지게 되면서 저희는 보다 전문적인 회사들과의 협업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골프공 브랜드 디아만테와 골프공 포장 케이스에 저희 민화 극세사 손수건을 함께 패키지로 묶어 상품화하는 등 각자 전문분야에서 매진하면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술을 주고 받아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거죠. 

지금은 저희 손수건을 정확하게 골프공과 함께 패키지화 할 수 있도록 다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쇄, 패키지 관련 업체들과도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사실 어떤 방식으로 어느 업체들을 접촉해야 하는지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양인쇄소공인센터의 역할을 기대하게 됩니다.

 


Q 고양인쇄소공인센터의 경우 이제 어느 정도 지역 인쇄업체들과 유대감이 생긴 듯 합니다.

김재윤 센터장 일랑아트의 경우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지원하고 결과가 굉장히 빨리 나왔어요. 

고양인쇄소공인센터는 6월 9일 개소하고 컨설팅 교육을 진행하면서 K- PRINT WEEK 2016에서 교육 받은 업체들 제품 전시하고 카자흐스탄과 몽골, 홍콩 등 저희 인쇄소공인들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곳들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타진했고, 홍콩의 경우 11월 20일경 관계자들이 단체로 저희 센터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저희 부스를 찾아주신 600여 인쇄관계자들에게 인쇄관련 오더가 있으면 잘 할 수 있는 인쇄업체와 매칭해드린다는 홍보 메일을 드렸고, 오늘도 한 판촉업체가 목 베게에 인쇄해 줄 수 있는 곳에 대한 문의가 와서 내일 인쇄업체와 매칭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아이디어부터 완성된 제품의 판로지원까지 지원을 해 드립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중소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기술 쪽에 포커스를 맞춘 조직인데 고양인쇄소공인센터는 해외 수출마케팅까지 되는 거죠. 저는 여러 경로의 매칭활동, 지원사업, 아이디어 제공 등을 통해 센터의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고양지역 인쇄활성화를 이뤄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센터의 이러한 매칭활동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이 많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고양인쇄문화축제 기간에도 여러 건의 매칭을 진행했구요.


Q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재윤 센터장 이번 인쇄축제에서도 선보였지만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가져와서 활용 방안을 마련해 보려 합니다. 지난 9월에 로보캅 폴리라는 캐릭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기서는 종이로 무동력 페이퍼 토이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런 캐릭터를 활용해서 제품화하는데 충분히 고양지역 인쇄업체들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하나하나 캐릭터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기 보다 콘텐츠진흥원과 접촉해보려 합니다.  

저는 기업지원업무만 15년 가까이 해 왔습니다. 때문에 정부과제사업을 안 해보셨던 분들은 복잡하실 수 있는데 저희와 같은 전문가들을 믿고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장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누가 만든 시장에 가면 이미 늦은 거겠죠.

노형중 이사 콘텐츠 하나를 기반으로 하면 굉장히 여러 가지 제품들이 파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민화 극세사 손수건 케이스의 경우 한번 구매 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고객 분들은 케이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곤 합니다. 

만약에 민화 극세사 손수건 케이스를  페이퍼토이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랑아트에서는 민화 극세사 손수건으로 상품화에 성공하고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화 극세사 손수건과 같이 패키지입니다. 상품을 잘 보호하고 특징을 잘 부각시킬 수 있는 패키지 제작이 상품만큼 중요한데 같이 연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패키지 인쇄 관련 업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랑아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중앙로 645, 5층

전화 070)7666-5151, 010-5771-3132



취재_글_안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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