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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6.10] Special Interview-일본인쇄기술간담회

_인터뷰_/Glob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16. 12. 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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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쇄 기술 전문인들의 단체인 인쇄기술간담회 하야시 카네아키(林 兼明) 회장이 서울을 찾았다. 한국의 인쇄사들을 방문하고 고모리 총판인 일진PMS와 함께 그 동안 그가 전문적으로 활동해 온 공장 개선 활동 프로그램 분야를 국내 인쇄사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하야시 회장은 월간인쇄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쇄사의 환경은 물론 품질과 이윤을 개선해 나가는데 절대적인 필수 요건은 인쇄 공장 개선 활동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에서의 원활한 정보 소통과 환경 개선, 공정의 표준화 및 유지관리,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지속적인 품질 기술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년 가까이 인쇄산업에 종사해 오며 그가 정리하고 지도해 온 인쇄공장개선활동을 통해 내린 결론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실제 생산성 향상을 불러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야시 회장은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작업의 표준화와 기계의 유지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이 얼마만큼 조화를 이뤄 실천되느냐가 인쇄공장개선활동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라 조언했다. 


Q 안녕하세요, 월간인쇄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독자들을 위해 본인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하야시 카네아키라고 합니다. 현재 인쇄기술간담회라는 인쇄기술 연구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경공예대학을 졸업해 인쇄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인쇄산업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이었던 인쇄사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그 후 교원 자격증을 취득해 농아 고등학교 인쇄과에서 교편을 잡고 25년 동안 인쇄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교직생활을 접고 인쇄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여러 인쇄사에서 공장장으로 재직하며 공장 개선활동 및 품질 개선활동과 같은 전문적인 일을 맡아 했습니다. 

교원 퇴직 후 첫 10년은 미즈카미라는 인쇄사에서 일했습니다. 1995년 즈음이었는데, 그때 당시 미즈카미 인쇄사에서는 막 공장 개선활동을 시작하려던 차였습니다. 저는 이 공장 개선활동을 미즈카미사와 시작하며 함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였답니다. 지금도 미즈카미사에서는 공장 개선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즈카미사 외에도 킨요사인쇄사와 고모리사를 비롯해 한국의 두산동아에서 실시한 인쇄공장개선 지도활동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인쇄공장개선을 도입해 실시하고자 하는 업체들을 위한 지도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해 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인쇄사로 직장을 옮기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교원 생활을 하는 동안 인쇄기술간담회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인쇄 기술에 대한 토론과 전문가들간의 교류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제게는 간담회 활동이 새로운 기술 및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쇄기술간담회는 인쇄에 관한 제반 문제를 전문가들이 모여 검토하고 그 내용을 심화하기 위한 인쇄 기술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1976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매월 1회, 총 연 11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경공예대학의 인쇄학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단체가 운영되었으나 이제는 인쇄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활동을 통해 인쇄사들과의 교류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단체를 통해 그 동안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던 내용들을 직접 인쇄사에 근무하며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인쇄기술간담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는지요?

A 인쇄기술간담회의 활동은 인쇄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인쇄 산업이 오늘 직면하고 있는 기술적 문제들과 앞으로의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 측면에서 토론을 통해 그 해결책을 강구함으로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매월 두 번째 금요일 동경공예대학 예술학부관에서 월례회가 진행되는데 지금까지 440여 회 이상의 모임이 있었으며, 인쇄사뿐만 아니라 인쇄 기자재 공급 업체에 근무하는 전문가들 또한 모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과 후 모임을 갖고 있으므로 모두 근무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인쇄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기술적 교류가 이뤄지는 장이라 하겠습니다. 


Q 인쇄산업이라는 공통의 분야를 놓고 기술적인 분야에 대해 토론하는 단체이므로 인쇄산업에 실제 효율적인 기술적 기여를 해오고 있으시리라 봅니다. 미즈카미사를 시작으로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그 때 당시 일본에서의 공장개선활동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미즈카미사에서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시작하기 이전 포르프(PPORF-Practical Program of Revolutions in Factories-일본의 품질 보증 프로그램)라는 공장개선프로그램이 포르프개발연구소라는 곳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여기서 마련해 놓은 프로그램은 다른 산업군에 적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포르프개발연구소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실전적인 측면에서 인쇄현장에 적용, 투입할 수 있는 인쇄공장개선활동을 만들었으며, 인쇄업계에서는 미즈카미사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그 당시 미즈카미사의 인쇄환경을 말하자면 DTP가 도입되고 CtP가 처음 도입되어 사용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 인쇄사에서는 포르프의 리더십 프로그램과 환경 정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실천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인쇄공장의 전체적인 개선 활동이 가능케 되었습니다. 미즈카미사에서 이러한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일본의 인쇄사들 가운데는 아직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업체가 없었습니다. 미즈카미사를 시작으로 여러 업체들이 인쇄공장개선프로그램을 채택해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여러 업체들이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킨요사인쇄사에서는 5년 전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인 인쇄공장개선활동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A 인쇄공장개선활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인쇄사의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글로 정리하고 직원들에게 교육시켜 이를 실행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인쇄공장개선활동에는 네 가지의 개선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정보공유이며, 둘째는 5S로 대표되는 공장환경정비개선, 셋째는 표준화와 유지관리개선,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품질과 기술교육 개선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고를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개선사항에 있어 정보 공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인쇄사에서는 작업 자체가 현장에서 익혀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편차가 클 수 있으며, 선배가 잘못된 방식으로 후배를 가르치게 될 경우 그릇된 작업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정보 공유는 체계적으로 작업 순서나 작업에 필요한 주요 사항을 공유하고 이를 누구나가 잘 습득해 작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세세하게 표준화해 작업의 정확한 순서를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작업을 더욱 빠르고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반복하게 되면 품질 및 공정관리 개선은 물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공장의 공정 표준이 실천되는 것입니다. 

공장 내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개선사항에 대한 점검과 확인이 체크시트를 통해 이뤄질 수 있으며, 경쟁을 통해 서로 점수를 부여하고 발표, 평가함으로 어느 정도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지속적인 개선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Q 인쇄공장개선 프로그램을 인쇄사에서 실제 접목해 사용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또한 실천적인 측면에서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 바랍니다. 

A 개선사항을 실제 업체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경영자적인 측면과 매니저 측면에서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경영자적인 측면에서는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위한 전략을 잘 수립해 계획을 책정하고 자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한편, 매니저의 측면에서는 이러한 경영자의 전략을 잘 이해하고 전술적인 부분을 담당, 계획의 실행과 자원의 활용을 잘 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공장의 생산액을 파악한다든가 공정에 적합한 인사 및 인원을 배치하는 것, 그리고 생산공정 및 기기측정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해 직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품질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니저들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보다 쾌적한 직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이라든가 복리 후생을 위한 지원 또한 매니저들이 잘 챙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인쇄공장개선활동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개선이라는 뜻은 일이라는 뜻과 같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부하, 동료, 상사, 그리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핵심, 소통관계, 상담, 조언, 그리고 지도(Core, Communicative Relation, Counseling, Consulting, and Coaching)의 5C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5S도 중요합니다. 정리를 통해 불필요한 물품은 버리고, 정돈을 통해 모든 사용품들을 가시화하고, 청결을 통해 오염의 원인을 없애며, 청소를 통해 청소하고 점검하며, 이러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방입니다. 즉, 환경정비활동의 기본은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 다른 이들이나 다른 업체를 모방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5C나 5S 모두 기본적이고 쉬운 일인 듯 해도 이를 실천에 옮겨 공장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기업 및 공장개선 활동을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얼마나 사람에 대한 투자와 교육, 그리고 지속적인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이러한 개선활동은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꾸준한 교육을 통해 그 역량을 향상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생산력 향상이 도모되어 실제적으로 이윤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쇄공장개선활동의 성공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5C나 5S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에 이를 생산성 향상으로 어떻게 접목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Q 인쇄공장개선활동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인쇄사들이 이를 실천함으로 어느 정도의 효율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A 수치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개선활동 전과 후를 비교해 볼 때 약 3분의 1이상의 작업에러를 감소했으며, 이를 금액적인 면으로 환산한다면 상당한 액수입니다. 분명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작업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고 기계의 유지관리에 충실해야 하며, 지속적인 직원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 세가지가 조화를 이뤄 실천될 때 진정한 의미의 개선활동이 이뤄졌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공장 전체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Q 작업에서 발생하는 에러의 3분의 1을 줄여나갈 수 있다니 정말 상당히 효율적인 개선활동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인쇄사의 개선활동 지도를 통해 실질적인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오셨는데 앞으로 한국에서도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 있으신지요? 

A 네,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서의 활동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프셋 인쇄를 하고 있는 업체에서 인쇄공장개선활동 도입을 하고자 한다면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개선활동을 지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쇄계: 네, 그럼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리며 인쇄공장개선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및 정리_안혜정 기자 / 통역_일진PMS 차예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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