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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7.07] Global Report-라이어슨 대학(Ryerson University)

_기업탐방_/글로벌탐방

by 월간인쇄계 2017. 7. 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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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라이어슨 대학(Ryerson University)는 캐나다 대학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인쇄산업에 종사할 관리자들을 위한 학위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School of Graphic Communication Management)이라 명명된 이 학과에서는 인쇄를 위한 실무 교육뿐 아니라 경영인으로서 갖춰야 할 매니지먼트 전문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4년의 학사과정 동안 다양한 실습 과정을 통해 산업의 리딩 기업들과 밀접한 네트워킹의 기회를 가지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일찌감치 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인쇄 학과로는 졸업 후 100% 취업률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캐나다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라이어슨 대학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 그럼 이제부터 이 학과를 탐방해 보도록 하자.


토론토 도심에 위치한 라이어슨 대학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도심 한복판. 영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택시와 버스, 그리고 전차와 전철이 활기차게 오가는 던다스 스퀘어를 빠져 나와 본드 스트리트 쪽으로 향하다 보면, 정말 여기가 토론토 중심가가 맞나 할 정도로 녹음이 우거진 라이어슨 대학 캠퍼스에 들어서게 된다. 캠퍼스 밖의 시끄러운 소음은 평온한 전경의 캠퍼스에 가로막혀 지저귀는 새소리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신록에 묻혀진 듯 사라져 버린다. 

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에는 초여름의 햇살을 한 가득 받으며 책을 읽고 있거나 커피향을 풍기며 재잘거리는 학생들로 한껏 여유로운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마침 졸업 시즌을 맞아 그런지 여기 저기 학사모를 쓰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라이어슨 대학을 찾아 든 오후는 그야말로 대학 캠퍼스에서 엿볼 수 있는 지성에 찬 싱그러움이 이곳 저곳에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취업률 100%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학과

1948년 설립된 라이어슨 대학은 현재 6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은 커뮤니케이션 및 디자인 학부에 속해 있는데 학부 전체 학생수가 약 650명 가량 된다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400여명 남짓 했던 학생 수는 어느덧 50% 이상 증가했으며 매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인쇄학과를 갖고 있는 대학들이 학과 통합이나 정원 미달의 현실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자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라이어슨 대학교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이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 학과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이 학과의 100% 취업률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한다. 이 학과의 취업 신화는 이미 1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러한 취업 신화 뒤에는 이 학과가 갖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탄탄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과 기업의 네트워킹 무대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은 캐나다의 인쇄 업계 관리자들을 위한 유일한 학위 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3학년까지 3년의 과정 동안 인쇄 및 디자인에 관련된 이론은 물론 실질적인 경험을 얻기 위한 실습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실습 교육이 진행 되는 과정에 있어 학생들은 잠재적인 고용주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를 맞게 된다. 학과 과정을 통해 업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얻는 것과 동시에 중요한 산업 연결 고리를 형성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4학년 과정에서는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수업을 받는다.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된 다음, 경영 전반에 걸친 수업을 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쇄 업계의 발전을 위해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 지식을 습득한 후 경영 교육을 받으므로 첨단 기술 산업의 관리직으로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이러한 라이어슨 대학의 수업 방식은 캐나다는 물론 북미의 인쇄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인재상을 교육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이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며 학생들은 인쇄 업계가 필요로 하는 성공적인 관리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기술을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을 통해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매년 개최되는 취업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은 업계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고용주와도 전문적인 관계를 쌓고 있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 이미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이 모두는 라이어슨 대학교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 뒤에는 대학은 학생과 기업의 네트워킹 무대가 되어야 한다는 교수진들의 사고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전에 버금가는 실무 교육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은 하이델베르그 센터라 불리는 건물 전체를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을 올릴 때 하이델베르그에서 가장 많은 후원을 했기에 하이델베르그 센터라 이름을 붙였다. 

이 건물 내에는 학과 사무실을 비롯해 강의실, 강당, 교육 실습실, 그리고 교수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 1층에는 학과 사무실이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양쪽 벽면에는 이 학과를 거쳐간 교수님들과 학과에 기여한 인물들의 초상이 걸려 있고, 높은 장식장에는 학생들이 참여한 대회에서 수상한 각종 상들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강당이, 3층과 4층, 그리고 지하에는 강의실과 실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강당은 200여 석 규모로 건축되어 있으며 실습실들은 에스코, 코닥, 어도비 등 각 후원 업체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어 있었다. 인쇄 실습실은 오프셋 인쇄뿐 아니라 디지털, 플렉소 인쇄까지 실습할 수 있도록 설비가 완비되어 있었으며, 디자인 과정은 어도비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으로 강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교정 과정 또한 소프트 프루핑과 하드 프루핑은 물론, 패키징 및 라벨 제품의 경우 실제 완제품을 목형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에스코의 아트프로 소프트웨어부터 에이조 모니터, 엡손 및 로랜드 플로터, 그리고 에스코의 콩스버그 커팅기가 잘 갖춰져 있다. 뷰잉 부스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측색기와 분광 농도계가 여러 대 갖춰져 있으며, 웬만한 국내 인쇄사 보다도 다양한 RIP 프로그램과 컬러매니지먼트 툴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지하에 마련된 후가공실에는 접착기, 재단기, 천공기 등등 다양한 후가공 장비들이 즐비하게 실습용으로 구비되어 있었으며, 실제 완성된 학생들의 작품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인쇄용 용지를 제외한 모든 장비들은 기증되었으며, 학과 교육 프로그램에 맞도록 연계되어 실습과정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 학과에 기증을 원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원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제품만을 선별해 채택, 기증 받고 있다고 한다.



산업 적응을 위한 포괄적인 수업 프로그램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에서는 학생들에게 업계에 대한 포괄적인 통합 연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관련된 기술과 비즈니스는 물론 인문학 과정을 수강 할 수 있으며, 업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통해 인쇄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할 준비를 하게 된다. 연구소와 같이 소규모 팀 단위의 수업을 함으로 학생들은 프로젝트의 컨셉에서부터 시작해 완성에 이르기까지 직접 협업해 설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산업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무 경험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팀워크를 위한 개개인의 노력을 더욱 많이 요하며, 강사 및 동료 학생들과의 유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업 관리직으로의 취업을 대비한 훈련을 익히게 된다.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 학과에서 중점을 둔 인쇄 분야는 출판 인쇄 분야였다. 그러나 이제는 출판 인쇄 분야는 기본으로 기업체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디자인과 패키징, 그리고 라벨 인쇄 실습에 더 중점을 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 흐름의 변화를 그대로 교육 과정에 반영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함으로 학생들이 취업 후 보다 그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쇄산업 표준이나 사양 또한 빠르게 도입해 학생들이 산업계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교수진들은 ISO나 겐트 워킹그룹, 또는 관련된 여러 산업 인증 기관이나 협회들과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 이 또한 학생들에게는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의 학사 과정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 학사 프로그램은 4년에 걸친 9월부터 12월까지의 가을 학기와 1월부터 4월까지의 겨울학기, 그리고 3학년과 4학년 사이에 이뤄지는 여름 인턴십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인쇄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의 전문 관리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기술과정과 경영관리 과정, 필수 및 집중 과정, 신규 선택 과정, 그리고 인문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기술 과정에서는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레이아웃 및 타이포그래피, 소비자 패키징,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기술 및 프로세스, 바인딩 및 후가공, 프리미디어 워크플로우, 컬러 매니지먼트, 웹 및 크로스 미디어, 그리고,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영 관리 과정에서는 전문 커뮤니케이션과 글로벌 경영, 마케팅, 회계, 경영학, 프로젝트 관리, 운영 관리,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의 견적 및 판매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 범주 내에서 필수 및 선택 과목을 이수하도록 되어있다. 

이들 과정 외에도 영어와 언어, 철학, 역사, 지리, 사회학, 정치학, 미술사, 음악, 천문학 등의 인문학 과정이나 천 여 개의 개방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선택 과정들을 통해 학생들은 원하는 교양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인턴십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과 취업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현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자재들을 이용해 실습 교육을 받고 있으므로 인턴십을 시작할 때도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업무적응이 용이하다. 학과에서 사용하는 장비들 대부분이 인쇄사에서도 실제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들이라 별도의 재교육 없이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만으로 실무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4년 학사 과정 가운데 3년을 마치면 인턴십을 신청할 수 있어 졸업 후 바로 취업 연계가 손쉽게 이뤄지고 있다. 인턴십은 유급으로 진행되는대, 학생들에게는 잠재적인 고용주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들이 일하게 될 업계에서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사과정 4년차에 접어들며 인턴십을 시작해 졸업 후 바로 기업의 정규직으로 취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탄탄한 후원을 동력으로

이렇게 라이어슨 대학교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이 산업체와의 격차를 최소화 하고 현대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설비를 갖추고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탄탄한 후원 덕분이다. 학과 건물 설립에서부터 각 실습 장비의 기증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들이 이 학과가 최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해오고 있으며,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나 인턴십 연계는 물론,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나 기능 대회 등의 출전 또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뒷받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학연 프로그램의 진행도 가능한 것이며, 라이어슨 대학교의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스쿨의 졸업생이라면 바로 믿고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사람이다.

매년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 학과에선 당연한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제대로 갖춰진 교육 환경에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낸다는 목표로 매년 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가 말했듯 기업은 사람이다. 사람은 체계적인 육성과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으며, 기업과 같은 사람을 양성 위해서는 아낌없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에도 인쇄산업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쇄업계는 구인난으로 늘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재난을 교육기관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산업계의 니즈와는 많은 간격과 차이를 두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의 시작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시작에 있어 넉넉한 후원과 투자로 함께한다는 것이 기업에 얼마다 큰 성장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볼 문제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있어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운영 능력을 갖춘 신입 사원을 바로 고용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면, 기술과 경영 마인드를 두루 갖춘 인재를 고용해 산업의 범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우리 인쇄산업은 또 다른 도약의 신세계를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없어 고용이 어려운 현실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 기업 경영이 축소 되고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문제다.

취재_글_안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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