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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18.03] Special Report-인쇄계 좌담회01

_인쇄기술정보_/특집 - Special Report

by 월간인쇄계 2018. 4. 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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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인쇄단체 연대 모색과 업계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위한 좌담회가 지난 1월 26일 서울인쇄조합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인쇄산업의 흐름을 인쇄단체와 산업계, 학계의 입장에서 각 분야별로 짚어보고, 업계의 현안에 대해 함께 연대해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서울인쇄조합) 김남수 이사장과 한국인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구대학교 그래픽아츠과 오성상 교수, 에스코 신대준 대표, 코니카미놀타 프로프린트솔루션스코리아㈜(이하 코니카미놀타코리아) 조용민 본부장 등 4명이 인쇄단체와 학계, 패키징인쇄, 디지털인쇄분야를 대표해 참석했다. 2시간으로 계획했던 좌담회는 3시간을 훌쩍 넘겨 마무리되었을 정도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참석자들은 인쇄 각 분야의 현황을 바탕으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월간인쇄계에서는 3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날 좌담회의 내용을 최소한의 윤문과정을 거쳐 이번 지면에 소개하고, 이날 촬영한 동영상 스케치와 좌담회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별도의 클립으로 편집해 월간인쇄계 유튜브 채널(youtube.com접속 후 월간인쇄계 검색)에 업로드 할 예정이다.


인쇄계 : 바쁘신 가운데에도 어렵게 시간을 내 주신 네 분께 감사 드립니다.

오늘 좌담회는 먼저 각 분야의 최근 2년간 변화 상황을 간단히 짚어보고, 4가지 정도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남수 이사장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을 맡아 오시면서 항상 변화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 오셨는데요. 지난 2년 간 조합이 추구해 온 방향성과 주요 사업들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남수 이사장 : drupa2016이전부터 디지털 인쇄시장은 확산일로에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 디지털 인쇄시장의 확산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도 일찍부터 디지털 인쇄를 시작한 업체들도 있지만, 전시회 이후 디지털인쇄시장의 성장세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옥외광고와 패키징인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로스미디어의 경향이 더 빈번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울인쇄조합에서는 drupa2016이후 조합원들에게 디지털인쇄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다가오는 디지털 인쇄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25대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으로 취임 이후, 기획홍보실과 함께 꾸준히 고민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태국에 위치하고 있는 후지제록스 ICEC(통합 고객체험센터)에서 조합 창립 이래, 사상 첫 해외 경영자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참석하신 조합원들 가운데 전통 인쇄를 고수하고 있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이번 세미나에 잘 참여하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각 세션별로 펼쳐진 커리큘럼을 다 소화해내셨습니다.



결국 새로운 디지털인쇄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획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디지털인쇄에 대해 새로 눈을 뜨게 되었다고 평가해 주셔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행사에 함께 해 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 외에도 우리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인쇄인들의 양성을 위해 인쇄관련학생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싱가포르 HP데모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이지만 다가올 디지털시대에 대해 학생들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론적으로나마 디지털인쇄가 이렇게 방향성을 가지고 가고 있고, 향후 스스로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우리 시장을 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조합에서는 우리 조합원들로 하여금 변화의 흐름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인쇄인들을 발굴해 인재양성을 하면서, 변화하는 인쇄산업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변화하는 인쇄시장 트렌드에 맞춰 인쇄사들이 베트남이나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에서 인쇄소공인센터와 서울인쇄센터 등을 통해 인쇄시장개척단 운영을 통해 세계시장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인쇄계: 좀 더 많은 인쇄인들에게 최신 인쇄트렌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개척단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 변화를 알 수 있도록 한 사업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에 반해 인쇄관련 학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축소지향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설 10년째를 맞은 신구대학교 심화과정 학생들의 높은 열의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인쇄관련학과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오성상 교수 : 전국적으로 인쇄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이 부산 부경대학교와 충남 금산 중부대학교, 신구대학교, 폴리텍대학을 들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인쇄를 가르치고 있는 곳은 제가 볼 때 신구대학교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부경대학교가 30여 년 만에 학과명 변경을 포함해서 인쇄과에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결국 인쇄과 명칭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인쇄과라는 명칭에 소재와 전자를 붙이려 하니까, 기존에 있던 관련 학과에서 반론이 만만치 않았던 거죠. 제가 어제 들었는데, 인쇄과의 명칭 변경은 없던 것으로 하기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인쇄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학과에 부임해와서 인쇄를 공부해서 가르쳐 오셨던 분들이 정년퇴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교수님들은 소재와 재료 전공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기본 지식이 포함된 인쇄를 가르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나마 학과 이름이 변경되지 않는 것이 업계차원에서는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쇄과라는 명칭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인쇄라는 커리큘럼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금산에 위치하고 있던 중부대학교 인쇄과가 2+2 과정 형식으로 초반 2년은 금산, 나중 2년은 고양캠퍼스였는데 올해부터는 전 과정을 고양캠퍼스에서 수학할 수 있게 되면서 지원율이 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질성이 큰 2개 학과와 같은 학부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좀 아쉽다고 할 것입니다. 



신구대학교의 경우는 1, 2학년 90명씩 180명과 3, 4학년 심화과정 각 15명씩 해서 총 210명의 정원을 유지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신입생 정원을 10명씩 더 받습니다.

학과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원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데, 어려운 점은 취업을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봐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인쇄업체의 근무환경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입학식에서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인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과 지원 이전에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을 해 보고 입학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업계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신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오고 있지만 인쇄주변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인터팩2017을 다녀오면서 또 한번 커리큘럼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인쇄학과에서는 우선 주로 아날로그 인쇄와 관련된 기본 지식과 기본기를 가르치고, 여기에 디지털을 접목시켜야 하는데 워낙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패키징인쇄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고 해서 기본을 소홀히 하면서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여러 제반 여건 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하면서도 기본을 모르면 디지털이나 그 이상도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1, 2학년 과정에서 기본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업계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3, 4학년 전공심화과정에서는 현장에 계신 분들 위주로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신구대학교 전공심화과정은 원래 1, 2학년을 배우고, 취업 후 아쉬운 게 많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설되었는데 지금은 2학년을 마치고 바로 심화과정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성적순으로 엄격하게 선발하다 보니, 졸업 후 현장에 있는 친구들이 들어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만큼 심화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학문적 열의가 대단합니다.


인쇄계 : 신구대학교의 전공심화과정을 비롯해서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범 업계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신대준 대표님께서 패키징인쇄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신대준 대표 : 사실은 drupa2016 이전부터 패키징 인쇄분야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브랜드 오너들은 인쇄업체들에게 항상 더 신속하게, 더 좋은 품질을, 더 저렴하게, 각종 규제를 준수하면서. 라는 조건들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패키징인쇄시장은 개인 브랜드화가 광범위해지면서 소량다품종이 굉장히 많아지고 다이나믹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쇄관련설비들은 롱런 작업에 맞춰져 있는데,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젠 개인들이 이를 기반으로 이커머스를 통해 사업하는 것이 너무 쉬워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량다품종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패키징 자체가 이전에는 제품에 대한 보호였다면 이제는 패키징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툴로써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패키징과 모바일을 결합한 마케팅이 일반화되었습니다. 

QR코드, 바코드, NFC, RFID 등과 같은 기술을 통해 패키징 자체가 굉장히 인텔리전트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패키징인쇄업체들은 여전히 더 빨리, 더 싸게, 친환경에, 숏런에. 이런 브랜드 오너들의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핵심은 뭘까요. 이런 것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은 결국 디지털화입니다. 즉, 어떤 새로운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패키징 전반에 대한 모든 공정들, 예전의 아날로그 방식의 공정들, 콘텐츠들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부터 샘플 메이킹까지. 인쇄를 넘기기 바로 전까지의 모든 공정들이 디지털화가 되어야 비로소 거기에서 자동화와 표준화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우리 업계의 또 하나의 챌린지가 최저임금인상과 노동시간단축, 글로벌규제 준수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이냐는 거죠. 결국 이런 것의 답은 또 디지털화입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암묵적 지식들을 전부 저희가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을 자동 워크플로우로 만들어내는 거죠. 



예를 들면 저희 고객 가운데 한 업체는 현장에서 한 사람이 특정 업무를 반복적으로 계속 해야 합니다. 이를 워크플로우를 통해 자동화를 시켜 놓으니까, 그 사람은 반복업무에서 해방되어서, 좀 더 품질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장비 작동에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보내는 현장인력들이 자기 업무시간을 필요 없는 곳에 사용하지 않고 품질관리에만 써도, 나머지 부분들은 자동화된 소프트웨어들이 담당하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모든 공정에서 컬러에 대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대조할 수 있다면, 실제로 프레스에 넘겨서 나오는 손지들과 재료 낭비, 시간 낭비들을 감소시킬 수 있는 거죠.

결국 정리하면, 패키징에서는 계속해서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장비를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정이 디지털화되어 자동화, 표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분야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이지 않습니까? 아마 인쇄 분야 종사자 분들은 ‘남들 다 4차산업을 이야기하는데 나하고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아니면 ‘내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거지?’ 등의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실 것 같습니다.

4차산업에서 성공하게 되면 수 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싱가포르가 가장 좋은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죠.

우선 4차산업혁명시대에서는 4차산업의 특징 기술 가운데 하나인 IoT기술을 활용하면, 더 이상 우리가 현장에서 장비 A/S를 하고 그 옆에서 지켜볼 필요가 없게 됩니다. IoT의 핵심은 커넥티비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벤더사에서 고객의 시스템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고, 에러발생 전에 어떤 전조증상이 보여지고, 이런 것들을 리모트해서 다 보고,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만약에 부품이 필요하다면 3D프린터로 제작해서 바로 고객사를 방문해서 교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결국 4차산업과 관련된 기술들은 현장 자체를 바꿔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들은 너무 보편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IoT기술들이 좀 더 깊이 인쇄현장으로 들어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 패키징인쇄 제반환경도 이전보다는 좋아질 것이고, 지금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장비를 돌리고, 점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고품질의 패키징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면서. 소량 다품종화에 대응하기 위해 반복되는 프리프레스 작업을 어떻게 단순화할 것인가 하는데 업계에서 연구를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 drupa2016에서 에스코는 부스에서 로봇도 선보였지만, 로봇 1대가 커팅테이블 6대, 기계 오퍼레이터 6명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럼 현장인력을 줄이는 거냐? 아니라는 거죠. 그 인력을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디자인이나 품질관리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플렉소가 되었든 디지털이 되었든, 라벨, 오프셋까지 모든 공정의 단순화.

이것이 패키징의 방향성이면서 화두라고 보고 있고, 에스코가 굉장히 폭 넓게 인쇄 세그먼트에 상관 없이 그 부분들에 맞는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올 하반기에는 IoT기술이 접목된 에스코의 하드웨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쇄계: 이제 조용민 본부장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한 업체에서 대형 디지털 롤투롤 인쇄장비를 도입하면서 이제 이 장비로 오프셋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디지털 인쇄장비의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왔으며,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조용민 본부장 : 이는 이전에도 여러 번 나왔던 이야기이지만 개인의견은 디지털은 오프셋의 대체가 아닌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 공존의 비율이 기존에 100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100이 좀 줄어들 뿐이고, 디지털은 시작을 0부터 했기 때문에, 포지션이 넓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디지털 인쇄장비로는 어떤 품목이 가장 적합하다는 등의 지금 업계에서 논의하는 것들은 마치 코끼리 코 만지기와 같다고 봅니다. 누구든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보면서 이것이 제대로 된 디지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는 거죠.

제가 오늘 좌담회 초청을 받고 이야기 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다가 drupa2004부터 간단히 디지털 인쇄분야의 변화를 정리해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drupa2004부터 POD라는 개념이 많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디지털 인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쇄가 아니라 복사라는 개념이 더 컸죠.

이것이 drupa2004부터 POD라는 것에 대해 인식하시기 시작했고, 초기에는 시장에서 편의성과 납기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이것을 디지털로 대체할 수 있다라는 말을 통해 POD가 고객들에게 전달되었지만 이때까지는 복사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2010년이 지나고 디지털인쇄는 ‘looks like offset’이라는 표현을 광고에 삽입하고 오프셋 인쇄품질과 유사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와 더불어 맞춤형, 가변인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사진과 건축, 브로슈어, 카탈로그 등 오프셋에서만 작업했던 물량들이 디지털화 되기 시작했고, drupa2016부터 이슈가 되었던 것은 밸류와 생산성 측면에서 디지털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때부터 3D프린팅이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하이엔드 시장에서 잉크젯 기반 장비들이 비즈니스적으로 확장되고 있고, UV잉크 장비들이 등장,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는 패키징, 라벨시장, 결과적으로 디지털도 플렉소와 그라비어 인쇄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것이 될 것이며, 친환경적인 요소가 아날로그 인쇄시장에서는 이슈가 되지만 디지털에서는 아주 강점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부분이 된다고 봅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디지털 커팅시스템과 엠보싱, 에폭시, 투명실크스크린, 점자, 박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후가공에서도 디지털화가 추세가 될 것이고, 아마 다음 drupa에서는 프레스 보다는 포스트프레스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이 되어서 데이터를 받아서 자동으로 가게 되는 것들이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변화에 대한 정리를 위해 마스터 시장과 오프셋, 플렉소, 그라비어로 시장을 나누게 되면, CTF시장이 몰락하기 전에는 다수가 수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편집공정에서부터 CTF가 매킨토시로 무너지기 시작하고 결국 CTF가 죽고, 매킨토시와 더불어 CtP가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CtP가 어느 정도 성장하지만, 정체되면서 디지털인쇄가 급격히 보급되게 됩니다. 국내에 판매된 CtP가 1천~1천 1백대 정도 됩니다. 지금은 신규장비 도입이 거의 없고, 100여 대가 대체되는 시장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CTF가 몰락하는 시점에서 보게 되면, 토너시대라고 봅니다. 기술적으로 토너가 디지털인쇄를 잡고 있었던 시기라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CtP가 성장을 멈추고 주춤할 때 인디고와 같이 잉크타입의 장비가 등장해서 대단히 히트를 치게 됩니다. 향후에는 최근 고모리와 RMGT, 하이델베르그, 코니카미놀타 등에서 UV잉크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디지털이 오프셋이 가지고 있던 시장에서부터 플렉소와 그라비어 시장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HP가 연포장인쇄시장에 진입한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죠.

모노 장비들은 마스터인쇄시장을 잠식하고, 디지털 컬러 장비가 CtP와 경쟁하면서 이기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잉크젯 기술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잉크젯 장비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1도 책자물 등의 모노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단가 측면에서 생산성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에 1도 책자물을 잠식하지 못했던 잉크젯 장비들이 이제는 연속지 잉크젯 장비들을 통해서 모노시장의 인쇄물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UV잉크가 디지털화되면서 컬러시장을 더 많이 잠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생산성적인 측면에서 퍼포먼스가 있는데 초기에는 디지털 컬러 장비가 분당 9매 출력되던 것이 40매, 100매, 최근에는 2천매까지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해상도는 600에서 1200, 2400dpi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인쇄분야의 기술적인 동향은 이렇게 변화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쇄계 좌담회02로 계속>

진행 및 정리_안석현 기자 ┃ 사진_김원경 기자 ┃ 이미지제공_서울인쇄조합, 신구대학교, 에스코, 코니카미놀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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