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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0.02] 보기 좋은 떡이 과연 먹기도 좋을까? - 소냐 앙겔러(Sonja Angerer)

_인쇄기술정보_/베르디그리스리포트

by 월간인쇄계 2020. 4.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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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비로 인쇄되는 실내장식물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성장을 거두었으며, 현재는 천, 벽지, 심지어 카펫과 바닥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디지털 인쇄로 손쉽게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전문적인 디자이너들과 창작자들에게 완전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였지만 동시에 인쇄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그 고객들에게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보라색의 얼룩말 무늬 카펫과 노란색의 꽃무늬 벽지, 그리고 싱그러운 애플 그린 체크 무늬의 침대 시트로 방을 장식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제작이 가능하다. 디지털 와일드포맷 인쇄로 소량 인쇄는 물론, 고객이 상상하는 어떤 디자인도 인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소 주문 수량이란 것이 없을 뿐더러 컬러의 한계 또한 없으며, 반복된 생산을 요하지도 않는다. 자유자재로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 그리고 수량을 인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명한 남성들(그리고 여성들)은 자유와 함께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는데, 이는 실내 디자인에 관한한 더욱 그렇다. 인테리어 장식은 그 소유주의 심장과 폐, 그리고 피부와 상당히, 그리고 실제로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내 장식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부 디지털 인쇄 기술은 이러한 류의 제품 제작을 위해 디자인된 것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든 전문가이든, 또는 개인적으로 이를 제작하는 이들이든 간에 다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UV 경화 및 마일드 솔벤트 잉크 인쇄물은 옥외용이나 전시용, 그리고 샘플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과 식당, 호텔, 그리고 다른 많은 공간에서 사용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품을 공급하는 인쇄 업체들을 이들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시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디지털로 인쇄된 카펫은 호텔 디자인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소냐 앤젤러


그렇다면, 인쇄된 실내 장식물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에서 벽지 한 통 또는 장식용 쿠션을 구매할 때, 그 소비자는 아마도 그 제품의 인쇄나 질감에 빠져들어 제품을 구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 제품이 갖고 있는 가치의 대부분은 가시적이지 않지만 따져봐야 할 만큼 중요하다. 브랜드는 이러한 제품이 소비자의 건강 및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건강 및 안정 규정은 지역에 따라 다르므로 이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결국은 이러한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브랜드 없는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어떤 회사든 판매하는 상품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새로운 작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그 적용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쇄한 인테리어 장식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마인드가 잘 구축되어 있을 것이다. 디지털 인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아직은 좀 이러한 규정에 생소한 것과 비교해 말이다. 특히나 디지털 방식으로 인쇄하는 인테리어 장식 제품이 사업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인쇄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자체적인 안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쇄된 실내 장식물을 판매하는 디자이너는 이러한 규정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며, 이에 적합한 제조를 해야 한다. 


하와이안 테마를 디지털로 인쇄된 벽지를 사용해 살린 베를린 음식점. 사진 © 소냐 앤젤러


인쇄 제조된 실내 장식물을 위한 규정

인쇄가 적용된 실내 장식물 제작을 위해 제조사가 지키고 충족시켜야 할 글로벌 규정이 있다면 모든 것이 훨씬 더 용이해질 것이다. 인쇄해 제조되는 제품들이 결국에는 인터넷 덕에 아주 틈새 제품이라 할지라도 전 세계적으로 쉽게 판매되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인터넷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포괄할 수 있는 글로벌 규정은 없다. 심지어 총 28개의 회원국간에 하모니를 이룬 규범이 있어야 할 유럽연합에도 이러한 규정은 없다. 미국에서도 각 주마다 이러한 규정은 각기 다르게 정해져 있다. 브라질이나 인도 또는 중국이 신흥경제국이라 해서 이러한 국가들이 갖고 있는 건강 및 안전 규정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한 국가에서 어떤 제품이 안전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국가에서도 이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인증이 받아들여 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쇄된 실내 장식 시장에 종사한다면 각 나라별로 또는 지역별로 어떤 건강 및 안전 규정을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로 인쇄된 실내 장식물을 판매하고자 하는 디자이너가 숙지해야 할 주요 부문은 제품의 일반적인 용도, 공기 오염도, 세탁 여부, 피부 접촉 시의 유해성 및 불연성 등이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인쇄 서비스 제공 업체들과 함께 확실시 해야 하며, 제품의 안전성과 건강 및 안전 규정에 적합한가를 점검해야 한다. 


하임텍스틸(Heimtextil) 프랑크푸르트 2019 무역 박람회 진열대에서 디지털로 인쇄된 이 의자를 발견했다. 사진 © 소냐 앤젤러


일반적인 안전보건 문제

벽지는 인쇄된 실내 장식물이다. 유럽 연합의 보건 및 안전 규정에는 CE Sign, EN 233와 같은 벽지 및 벽지 커버에 대한 규정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EN234(내세정성 및 내광성을 위한 규정)이 포함된다. 다른 유럽 연합 회원국에는 이러한 규정 외에도 추가적인 각국의 자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89/106/EWG이라는 규정이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재료에 적용된다. 현재는 단언해 말하기 어렵지만,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할 경우, 영국에서 자체적으로 적용될 규정 또한 생기게 될 것이다. 

가구에 사용되는 천에 있어 독일에서는 DIN EN 14465:2006을 충족해야 하며, 많은 선진국에서 적어도 Oeko-Tex를 준수해야 한다. 난연성은 인쇄된 실내 장식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유럽 연합에서는 EN 13501이 충족시켜야 할 표준이지만, 여기에 추가적으로 프랑스에서 준수하고 있는 M1과 독일에서 준수하고 있는 B1/A1을 동시에 준수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다. 난연성은 인증된 실험실에서 시험되어야 하며, 일반적인 시험 비용은 2,500유로를 초과하기도 한다. 적격 인쇄 서비스 제공 업체도 B1/M1 인증 자료에 그 인쇄물 종류가 포함되어 있으면 B1/M1 난연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인증 받고자 하는 제품을 직접 인증된 실험실 시험으로 그 유효성을 입증해야 하며, 이러한 것 없이 그 제품의 항목만으로 법적으로 안전하다 인정받을 수 없다.


바스바덴 호텔 객실에 디지털로 인쇄된 와이드 포맷 인쇄. 사진 © 소냐 앤젤러


가정용 또는 사무실용 제품에 있어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기타 유해 대기 오염물질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한다. 소비자들 또한 제품에서 나는 화학약품 냄새가 꼭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화학약품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반대로 어떤 제품에 냄새가 없다고 해도 그 제품이 자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인쇄기 제조업체들이 그들이 공급하고 있는 잉크에 노르딕 스완(Nordic Swann) 또는 그린가드(Greenguard) 인증을 받아 자사의 잉크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잉크이든 여전히 실험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노르딕 스완 라벨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유래되었지만 현재 전세계에 걸쳐 소유자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그린가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UL 인증 기관에서 발행하고 있다. 한편, 다른 국가에서는 이러한 라벨들이 공인되지 않을 수 있으며, 대신 지역 표준으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잠깐, 그럼 영세한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렇게 다양한 규정과 법을 살펴 볼 경우, 출세 지향적인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이렇게 비싼 비용을 치뤄 충족시켜야 하는 규정과 법규에 쉽게 실망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다. 이러한 규정과 법규를 잘 준수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인쇄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술을 찾아 같이 일하면 되기 때문이다. (힌트: 폴리에스테르에 승화인쇄를 하고 있는 업체라든가  라텍스 및 전용 잉크를 사용하고 있는 섬유 인쇄 업체는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런 다음 필요한 기본 자격증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는 여러분이 바로 제작자이며 소비자들의 건강 및 안전 규정을 지키는 것은 고객들에 대한 책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디지털 제조 기술이 가져다 주는 창의적인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자. 디지털 인쇄를 활용해 건강과 안전 규정을 준수하며 누릴 수 있는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도록 하자!


소냐 앵거러

소냐는 Rrrabbitproductions의 편집장으로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디지털 인쇄 전문가로 트레이드 저널에서 일하기 전에는 공인된 인쇄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인쇄산업 시장에 폭 넓은 네트워킹을 통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 

현재 다양한 인쇄 및 온라인 무역 출판물에 대한 관련 기사를 독어뿐만 아니라 영어로 제공 있으며, 디지털 잉크 및 산업용 잉크젯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번역 및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기사는 인쇄의 환경효과 이해에 대한 Verdigris 시리즈 스토리 가운데 하나다. Verdigris Project는 아그파그래픽스와 캐논 유럽, 디지털도츠, 드루파, 후지필름, HP, 코닥, 리코, 스크린, 그리고 유나이티퍼브리싱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 월간인쇄계는 2008년 12월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Verdigris의 출판 네트워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www.verdigrisproj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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