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계2022.05] 폰트 사용자 교육 콘텐츠를 제작, 사용자들의 의식을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여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 - (사)한국폰트협회정석원 회장
폰트 산업분야의 마케팅 전문가로 오랜 기간 협회 마케팅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정석원 전임 부회장(나사렛신문사 편집위원)이 최근 (사)한국폰트협회(www.koreafont.or.kr) 7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석원 신임회장은 2018년부터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전국 2만여 곳의 학교와 공공기관을 돌면서 폰트 저작권 관련 교육과 상담을 통해 해당 분야 종사자들의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저변을 넓히고, 2011년 폰트 업체들과 다수 교회들간에 저작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적극 중재에 나서 교회 저작권 협회와 폰트협회간 MOU 체결을 통해 이를 원만히 해결하는 등 폰트 저작권 관련 분쟁 중재와 교육을 통해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저변 확대에 노력해왔으며 여러 폰트 업체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이면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 회원사들의 성장에도 기여해 왔다.
이제 회장으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정 신임회장은, “이제 모바일 시장을 기반으로 폰트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B2C 시장 확대를 위해 폰트 사용자 교육 콘텐츠를 제작, 사용자들의 의식을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임기 중 주요 계획을 밝혔다.
(사)한국폰트협회는 폰트 제작자의 자율적인 제작 및 유통 질서를 유지하고 회원사의 권익과 지적재산권, 저작권, 저작인접권을 보호 관리하여 한국 폰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되었으며 저작권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의 날과 폰트페스티벌, 한글날 관련 행사, 연관 단체/기업과의 업무 협약, 초청강연, 폰트 관련 DB구축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오랜 기간 폰트협회의 자문위원과 기획위원으로 일해 오셨는데요, 회장 취임 소감이 궁금합니다.
분야 특성상 약간 폐쇄적인 면이 있어 정확하게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우리 협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현재 국내 폰트시장에서는 80여 개의 관련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00명에서 300명 정도의 인원들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에는 이 가운데 약 40여 업체들이 회원사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폰트 관련 업무를 해 온 입장에서 폰트 업계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시장활성화와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기술 개발과 아이템, 이를 영업할 수 있는 영업 마케팅, 이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경영이라는 세 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폰트 업계 종사자들은 70%가량이 디자이너 아니면 개발자들이 때문에 이를 영업, 마케팅 할 수 있는 인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찾아가는 마케팅’이 아닌 ‘부르면 가는 마케팅’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폰트 분야가 지속 가능성을 갖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마케팅 방안 마련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협회 차원에서 해 나갈 생각입니다.
영상이나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인쇄출판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이전과 비교해서 국내 폰트 관련 시장 구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폰트협회는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계십니까.
국내에는 한글 폰트가 약 6천 여 종이 있습니다. 반면 알파벳은 몇 십만 종이 있죠.
재미있는 것은 모바일 폰트 분야에서는 우리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해서 만들어 낸 알파벳 폰트가 삼성 모바일 폰에 플립폰트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플립폰트에는 한글도 있지만 우리 디자이너들이 만든 다국어가 있는데 매출이 매년 15%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다국어 비중이 40%가 됩니다. 대단한 일이죠.
우리 디자이너들이 만든 모바일 폰트를 미국이나 동남아, 유럽, 아랍권 등에서 생활 속 일부로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폰트를 만드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어에 한자나 영어가 많이 혼용되고 있고 기업 이름에도 영문 약자를 병기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언어의 문자적 요소적으로 접근해서 외국에서 자기 나라 언어 뒤에 우리 말을 병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K-Pop을 비롯해서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미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1억이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해야 한글산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듯 이제 모바일 기반으로 폰트 수요가 젊은 층 위주로 변화하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제 모바일 폰트는 본인의 개성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지금까지 대기업이나 플랫폼 기업 위주로 편중되었던 폰트 B2B시장을 이제 B2C쪽으로도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폰트에 대한 콘텐츠 개념이 생기려면 폰트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광고판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폰트들은 여러 가지가 정신없이 혼재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대부분 폰트 사용자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터 윈도우에 있는 기본 폰트들도 바탕체와 돋움, 궁서와 같이 다 그 용도에 따른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아무렇게나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죠.
사실 어떤 문서작업을 하거나 공문서를 보낼 때 폰트만 제대로 사용해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체에 글을 쓰거나 동영상 제작, 찾아가는 교육 등 다양하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서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폰트 사용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폰트협회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저작권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의 날과 폰트페스티벌, 한글날 관련 행사, 연관 단체/기업과의 업무 협약, 초청강연, 폰트 관련 DB구축사업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주요 사업들에 대한 진척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폰트 페스티벌은 매년 우리 폰트 업체들이 한 해 동안 작업했던 작품들을 모아서 우리 고객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이너의 날은 1년 동안 업계 폰트 디자이너들이 만든 작품들을 모아 투표를 해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디자이너를 격려해주는 행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전혀 열지 못했던 이런 행사들을 이제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해야 되는데 올해부터는 이런 행사들을 좀 더 내실 있게 준비해서 디자이너가 만든 폰트와 그 디자이너의 생각 그 디자이너의 프로필 이런 거를 쭉 정리해서 책으로 만들거나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제작해서 온라인 콘텐츠로 남겨,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낸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서 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여전히 인쇄분야의 폰트 프로모션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우선 인쇄업을 하시면서 업무 중에 폰트를 사용하셔야 한다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을 통해서 구입, 사용하시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법무법인 같은 곳에서 내용증명이나 소장 같은 걸 받으시면 협회로 전화를 해 주시면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우선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판별을 해 드릴 수 있도록 객관화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무리하게 법정으로 가기 보다는 중재해주고 그걸로 인해서 서로가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고, 다음에는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고, 그렇게 해야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폰트 업체들이 인쇄/출판, 전자책, 영상/모바일 등 시장 별로 가격 정책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폰트 저작권 관련 문제들에 대한 입장과 대책도 궁금합니다.
사실 회사마다 폰트의 사용범위가 다 다른 것, 이 부분이 문제인데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폰트 사용 범위를 통합해서 용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어떤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범위를 정해서 그 범위만큼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등 업체마다 폰트 사용 범위가 다 다릅니다.
그래서 고객이 사용 범위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회사마다 사용 범위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는 있지만, 그 다른 기준을 어떻게 소비자 입장에서 잘 파악을 하고 어디까지 써야 이게 합법이고 어디까지 써야 선을 넘은 불법인지만 알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에도 폰트 저작권 관련 분쟁 뉴스가 종종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2만여 곳의 학교와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초·중·고등학교가 1만여 곳, 나머지 9천여 곳이 일반 공공기관인데, 2018년부터 제가 1회에 100명, 연간 40회씩 그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서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전국을 돌면서 폰트 관련 사용자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하셨던 분들이 막상 법무법인에서 발송한 폰트 저작권 관련 내용증명을 받으면 당황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이후에는 일단 저에게 전화해서 상담 받을 것을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내용 증명에 적혀 있는 것처럼 큰 합의금을 치뤄야 할 일이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을 통해서 이제는 어느 정도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저변이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수의 민간 기업들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폰트 저작권 교육이나 상담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폰트협회 회장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한국폰트협회에서는 법무법인을 통한 내용증명 발송과 이를 통해 폰트를 구매하도록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는 것과 인쇄업계 종사자 분들 가운데 폰트 관련 내용증명을 받으시면 협회로 연락해서 상담을 통한 합당한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전화를 통해 상담해 주시면 법적인 해결을 모색하기 보다는 중재를 통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하고 문제 해결 뒤에는 해당 업체가 반드시 직접 구매해서 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임기 중 계획하고 계신 주요 사업들에 대한 설명과 인쇄분야 종사자들에게 폰트 관련 당부, 건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회장 취임 후 매주 1회씩 회원들에게 주간 회의라고 해서 주간 계획을 담은 엑셀 파일 하나와 이를 기본으로 편지를 하나 써서 메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저의 2년 임기 52주 동안 보내면 100통의 편지는 보내게 되고 이슬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편지에 담은 내용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후임 회장이 제가 이렇게 쌓아놓은 어떤 트랙에서 이어져 나갈 수만 있으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어도 조금씩은 변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내 폰트업계 현황과 발자취를 책으로 발간하기 위해 조사해 온 자료들의 편집이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조만간 전자책이나 일정 부수의 종이책으로 출판할 계획입니다.
전화 02-333-1727 │ 이메일 koreafont2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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