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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06] 지역 인쇄산업의 장기적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설 것 -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권영근 이사장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23. 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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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구경북인쇄조합의 주요 사업과 조합원 구성 등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지난 1962년 4월 20일 설립된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올해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현재 대구에 239개사, 경북에 111개사 등 총 350여 업체들이 조합원사로 가입되어 있으며, 조합의 주요 사업으로는 조합원 지원과 출판산업단지 입주기업지원, 원·부자재 공동구매, 폐기물 공동처리, 월간 정보·소식지 발행, 직접생산확인 실태조사,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재직자 실무교육 사업, 디자인공모전 개최, 인쇄 전시회 단체 참관, 인쇄인 단합행사 개최, 인쇄인장학회 운영, 조합회관 운영 및 기타 업계 지원 등 중소기업협동조합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 및 운영과 지역 인쇄산업의 대표단체로서의 공동사업과 여러 업계 지원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들은 조합 자체 자금 뿐만 아니라 상당부분은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예산지원을 통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3일에는 코로나 방역 상황에 맞춰 전직 이사장님들과 최소한의 내빈들만 초청, 4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와 함께 조합 설립 60주년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가졌습니다. 

 

타 지역의 경우 오프셋 인쇄기 기준 1~2대를 보유하고 있는 중간 규모 인쇄업체와 소규모 인쇄사, 후가공 업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지역 내 상황은 어떤지, 최근 지역 내 인쇄 분야의 주요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에서도 최근 몇 년간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 간의 코로나 시기 중에는 우리 조합원수도 다소 감소했고, 인쇄인 다이어리나 조합 수첩을 제작할 때면 관련 업체들 명단을 확인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특히 소규모 후가공 업체들의 폐업이나 운영 중단을 많이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큰 규모의 인쇄업체들은 시설 투자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가고 있지만, 중소 규모의 인쇄업체들은 이러한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면서 궁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비단 인쇄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최저임금이나 물류 등 모든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특히 종이와 잉크 등 인쇄관련 재료 가격은 최근 이상할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쇄단가 만큼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이는 우리 업계가 품질이나 서비스보다 가격 경쟁을 우선시 하면서 불러온 과당경쟁이자 출혈경쟁의 결과이고, 큰 업체들은 이익률은 줄어들더라도 전체 매출규모 증가로 버티고 있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려 물량 감소에 이익률 감소까지,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우리 인쇄업계는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행사홍보용 인쇄물들이 사라지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그로 인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가상승에 따른 단가 문제에 대해서 최근 정부에서 납품단가 연동제나 대중소기업 상생 같은 것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거래에 대한 것이고, 우리 업계는 이와 다른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지역 내에서도 적정 단가와 관련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고, 앞으로 우리 인쇄산업이 지속되려면 서로 협조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조달청 인쇄기준요금의 폐지도 과당경쟁의 원인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어 조달 단가를 준수했던 인쇄조합의 역할이 사라지고, 관수시장에 일부 업체들의 덤핑 견적과 민수시장의 최저 가격들이 오픈되면서 관공서 인쇄물 가격이 대폭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 전체 인쇄시장 가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공인쇄물 기준요금체계 마련도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대구에는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가 있지만, 최근 개소한 대전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과 서울 중구 서울메이커스파크 등 기존 인쇄거리 재개발 과정에서 인쇄협업공간 마련을 위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이와 관련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구에서 기존 인쇄거리 재개발 과정에서 추진·조성된 것이 바로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입니다.

대구출판산업단지는 대구인쇄업계의 집적지인 남산동 인쇄골목 일대가 2006년 7월에 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됨으로써 현실적인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대구의 인쇄업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당시 700여개 업체가 모여 있는 중구 남산동 인쇄골목 일대가 재개발로 인해 흩어질 위기에 처해져 새로운 인쇄특화산업 거점이 필요했습니다.

▲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사무실

이에 인쇄조합과 인쇄업계에서는 대구출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출판인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출판단지조성을 추진했으며, 대구시는 이러한 인쇄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2008년부터 대구출판인쇄산업 육성을 위해서 달서구 장기동과 장동, 월성동 일원에 대구출판산업단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구시는 2010년 1월에 산업단지 지정을 고시하고, 시공사로 대구도시공사를 선정했으며, 대구도시공사는 2010년 7월부터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해서 2013년 1월에 사업을 준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쇄조합은 행정건의와 수요조사, 설명회개최, 입주희망자 모집, 상담, 업종확인, 필지 조율 및 추첨, 입주신청 접수 등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안내해왔고, 이후에도 입주기업들을 위한 각종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부터는 입주기업들의 자체적인 활성화를 위해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협의회 출범을 지원해서, 현재는 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산동 인쇄골목의 일부 업체는 출판단지 등으로 이전했고, 또 최근에는 남산동 내에 아파트 건립 등으로 많은 업체들이 개발보상을 받고 회사를 이전하면서 인쇄관련 업체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인쇄업체들이 남산동에 남아 있고, 인접한 동산동, 계산동, 봉산동 등의 일대에서도 집적해 있는 만큼 중구는 여전히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쇄업체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입니다.

이에 대구 중구청은 남산동 인쇄골목을 포함한 근대골목투어코스 및 거리경관개선 사업 등 남산동 인쇄골목 활성화를 진행해왔으며, 우리 조합도 최근 침체된 남산동 인쇄골목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업계 대표님들과 고민하고 있는 등 대구출판산업단지와 함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인쇄관련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고양, 대전, 광주 등에서 활동하면서 인쇄소공인들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구에서는 인쇄 소공인들을 위한 지자체 지원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구의 인쇄관련 지원 기관으로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있습니다.

대구시는 대구출판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지역 출판인쇄산업의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건립했습니다.

대구 달서구 문화회관길 165번지에 위치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사업비 225억원(국비 88억, 시비 137억)을 들여 2016년 7월 준공되었으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017년 3월 10일 개관식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현재 지원센터는 대구시로부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수탁기관으로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원센터가 출판인쇄관련 지원사업들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운영기관의 특성상 인쇄보다는 출판 위주 지원 사업의 비중이 많고, 대구시의 지원 예산 자체도 부족하기 때문에 다소 거리가 있는 남산동 인쇄 소공인들에게는 수혜가 미미했습니다.

이에 조합에서는 지난 2019년에 남산동 인쇄골목을 대상으로 ‘소공인 집적지구 공동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신청, 남산동에 인쇄산업비즈니스지원센터를 조성해서 인쇄 소공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한바 있습니다만, 지자체의 의지 부족과 조합의 준비 부족 등이 겹쳐 무산된 바 있고, 이후에는 코로나 상황을 맞아 재추진이 어려워져 중단되어 왔습니다.

대구시는 기본적으로 예산 부족에 따라 중복되는 성격의 유사업종 지원센터 건립추진은 지양하고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합도 향후 기회가 되면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는 출판산업지원센터를 최대한 활용해서 인쇄관련 지원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공모전 사업도 지원센터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조합에서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남산동 인근 인쇄업체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재직자 디자인 교육을 조합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인쇄 소공인들을 위해 지원센터 예산으로 별도 개발한 사업입니다. 또한 청년 고용지원사업도 인쇄업계 요구로 편성된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출판지원센터에 인쇄지원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고, 또한 내년부터 운영할 수탁기관 모집공모에 조합도 신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조합이 직접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다면 더욱 인쇄산업을 위한 지원사업에 무게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인쇄산업에 있어 항상 언급되고 있는 부분이 인쇄 현장인력 부족 문제와 디자인 능력 부족,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수 있는 인력의 부재 등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 어떤 논의와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우리 조합에서는 인쇄 디자이너들의 양성과 교육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우선 디자인공모전이 있습니다.

대구 지역에는 많은 디자인 관련 대학 학과가 있고, 우수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을 외면한 채 수도권으로 떠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쇄조합은 지역 우수 디자인 인력의 역외 유출 방지와 사기 진작을 통해 대구출판인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대구출판인쇄 디자인공모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재직자 대상 인쇄출판 디자이너 실무 교육’ 사업은 우리 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합에서 인디자인 실습 및 기초 이론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졸업 예정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우리 업계 취업시 필요한 현장 실무를 미리 교육시키고, 취업 알선까지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우수 인재 채용을 지원하기 위한 출판/인쇄기업 청년고용 지원 사업도 출판지원센터에 건의해서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쇄관련 기술자 양성은 우리 지역에서도 항상 우려되는 점으로, 숙련 기술자의 스카웃 같은 우수 인력 유출 문제는 늘 존재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원 과제 중 하나입니다.

기술자 교육은 관련 장비들이 동원되는 관계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조합이나 업계 단독으로서는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대안으로는 출판산업지원센터의 제책 시설과 POD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 잘 활용하면 인쇄 및 제책 등 기술자 양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조합이 센터 운영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조합에서는 디자인공모전이나 인쇄관련 축제 등 여러 인쇄관련 행사들을 진행해 오셨는데요,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언급되고 있는 올 하반기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먼저 6, 7월에는 인쇄, 출판업체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디자인 활용 디자인 실무를 가르치는 재직자 대상 디자인 실무교육과 지역 내 영진전문대학 디자인학과 졸업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쇄출판 디자인 현장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까지 알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로 11회를 맞는 대구출판인쇄 디자인공모전은 5월 중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초 발족해서 12월에 예정하고 있는 시장 및 전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8월에 개최되는 K-PRINT2022에는 7월 중 50명 이내의 참가자를 모집해서 단체 참관을 할 계획입니다.

9월 개최되는 인쇄인 골프대회는 6월 1일 지방선거 후 준비위원회 킥오프 행사를 시작으로 추진해서 지역 인쇄인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올해 12월 말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수탁기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된 후에 새로 모집하게 될 운영기관 공고에 적극 참여, 신청하기 위해 최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수탁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출판 뿐 아니라 인쇄와 디자인까지 함께 아울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9년 2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 내 인쇄인 여러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보람있게 여러 사업을 추진해 올 수 있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운영 기관 선정을 포함,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도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 지역 인쇄업계를 위한 여러 지원 방안들이 마련되고 제도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 합니다. 또한 다른 지방 인쇄조합들과도 관련 정보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인쇄 문화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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