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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09] Interview - 태명통상㈜ 박태현 회장, 박봉찬 대표이사

_인터뷰_/Special Interview

by 월간인쇄계 2023. 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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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창립 이후, 태명통상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셨습니다. 전체 인쇄업계를 보면 올림픽과 IMF, 디지털 장비의 등장 등을 큰 변화시점을 보고 있는데요,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창립 이후 태명통상의 주요 변화 시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고, 어떻게 대응해 오셨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태현 회장 창립 이후 80년대까지 태명통상은 일본 미농상사 대리점을 하면서 주로 일본 기업들의 잉크, 부자재와 장비들을 국내에 보급하면서 스크린인쇄 시설 현대화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초 엔화 환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미국 나즈다(NAZ-DAR&LYSON)와 이탈리아 사티(SAATI), 독일 키보(KIWO) 등 초창기 일본 위주의 파트너십을 미국과 유럽으로 다변화하게 됩니다. 

이는 스크린인쇄공업협회 회장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미주, 유럽 지역 스크린인쇄협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다양화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국내에 스크린 인쇄 기술 트렌드와 활용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도 일본 위주에서 미주 유럽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되었죠.  

회사 창업자 입장에서 태명통상이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태현 회장 2세대가 대표이사를 맡아서 5년이 지나는 동안 내가 보기엔 열심히 잘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업무 특성상 항상 해외 기업들과 유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아들 부부가 서로 분담해서 전체 업무를 잘 관장해 주고 있으니 창업자 입장에서 더 마음이 안정됩니다. 

개인적인 바람을 하나 덧붙인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서 회사가 더욱 안정되는 시점부터는 해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 실장(며느리)이 해외 기술 서적도 좀 번역하고, 연결되어 있는 해외 기술 관련 인사도 초청해서 전체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도 해 줬으면 좋겠어요.

보다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과 해외 교류를 통해 업계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주길
- 태명통상㈜ 박태현 회장 - 

 

한국스크린인쇄공업협회의 창립을 주도하시고 여러 공헌을 해 오신 입장에서 최근 40대 임원진들의 전면 배치는 감회가 남다르실 듯 합니다. 회장님께서 바라시는 협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태현 회장 젊은 사람들이 임원으로 나서는 만큼,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크린인쇄분야가 많은 부분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스크린인쇄협회에서 나서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고 봐요. 

결국은 세계적인 흐름 자체가 디지털 인쇄 분야와 맥을 같이 하고 있으니까, 국내 업체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더 넓혀갈 필요가 있습니다. 

스크린인쇄공업협회 박규종 회장이 디지털 UV프린터를 제작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인쇄 관련 업계 사람들과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봐요. 

스크린인쇄분야의 1세대로서 역사적으로 기억되어야 할 업계 분들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태현 회장 국내 스크린인쇄분야의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60년대에는 기술, 장비, 인력 등 관련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했어요. 국내에서는 업계의 인맥이라 할 것도 거의 없었고 어디 견학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죠. 

그 당시 제일그랜드 오윤기 사장님이나 혜성상사 하만민 사장님 같은 분들이 일본을 왕래하면서 최신 기자재를 국내에 보급해서 시설 현대화에 기여했고, 현대스크린인쇄기술연구소 양봉석 사장님은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스크린 인쇄 관련 기술 서적을 저술하시고 71년에는 스크린인쇄학원을 세워서 인력을 양성하고 지방 순회교육으로 기술 보급에 노력하던 업계 원로 분들입니다. 국내 스크린인쇄분야 초기의 시대 흐름을 만들었던 분들이죠. 이런 분들이 앞에 서서 노력하면서 점차 스크린인쇄업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 1986년 세리그래프 3월호에 실린 박태현 회장 인터뷰

저 개인적으로는 당시 동양정밀(OPC)에 입사해서 선풍기 제작에 필요한 PCB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스크린 인쇄작업을 1년 동안 맡아서 하다가 퇴직하면서,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스크린 인쇄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술적인 부분은 아주 미약해서 대부분 일본 미농상사 코이타(小板) 대표에게 기술 자문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양봉석 사장님께서 세운 스크린인쇄학원을 통해 기술 전문 인력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렇게 업계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나일론으로 만든 150목이나 200목 망사를 당겨서 쓰기도 했고, 일본에서 300목 망사가 20여 미터가 들어오면 아주 소중하게 사용하곤 했을 정도로 여러 가지로 빈약했던 시기였습니다. 

1987년 정부에서 스크린인쇄기능공 공인자격제를 실시하면서 제가 회장을 맡았던 스크린인쇄공업협회가 주도적으로 기자재를 지원하면서 인천직업훈련원에 스크린인쇄공과를 개설했어요. 이 과정에서 초기에 많은 역할을 해줬던 일본 미농상사 코이타(小板) 대표가 기술 비디오 테이프와 서적들의 수집, 그리고 학과 교사들의 일본 기술 연수에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이 외에 SGI협회와 사티(SAATI) 업체에서도 인쇄 기술 서적을 구해서 교재로 사용했는데, 학과 개설 이후에는 자격증 시험 안정화를 위해 더 할 일이 많아졌죠.  

학과 개설부터 자리잡기까지 개인적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짧은 지식이지만 가서 강의도 한 번씩 하면서 학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이 많은 공을 들였는데 지금은 관련 교육기관들이 폐지, 통합되고 스크린인쇄기능사 자격증 자체가 없어졌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점입니다. 이런 부분은 인쇄 관련 단체와 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봐요. 스크린인쇄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에게는 명분을 살려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 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폐지, 통합이라는 결과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죠. 

전체 인쇄 분야에서 2, 3세로의 승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쇄분야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2, 3세대들에게 대선배 입장에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태현 회장 지금 업계에서 기업을 승계하고 있는 2, 3세대들은 업계 경기가 좋았던 80~90년대와 비교해서 더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도 축소되는 등의 현 상황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인프라를 비롯해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떤 걸 하고 싶어도 단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대정부 활동과 해외 교류에 있어 어려운 업계의 활로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어렵고 힘든 것들이 있겠지만 업계의 기반이 되는 인력 양성 방안과 같은 문제들은 적극적으로 다시 나서주길 바랍니다.

최근 3~5년간 태명통상에서 추구하시는 변화와 방향성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박봉찬 대표이사 최근에는 코로나와 더불어 원부자재 가격 폭등과 최저시급 인상 등의 원인으로 국내 시장 경기가 위축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에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직수입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해외시장 확대에 더 주력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력사와 함께 신소재와 신기술 분야로 취급 제품군의 범위를 넓혀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단가에 머물고 있는 기존 스크린인쇄업계와 인쇄전자 분야에 관련 장비와 제품을 공급하면서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5~6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인쇄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
- 태명통상㈜ 박봉찬 대표이사 -

 

태명통상의 2대 대표 입장에서 보시는 회사 설립자께서 해 오신 역할과 의미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봉찬 대표이사 1960년대부터 국내 스크린인쇄업계의 1세대로 워낙 오랜 기간 동안 업계에서 많은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 제가 이 부분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시대 흐름의 변화에 따라 일본과 미국, 유럽의 스크린인쇄분야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선진 기술과 장비들을 국내에 보급하면서 종사자들이 이를 현장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스크린인쇄공업협회의 창립 멤버로 인천직업훈련원 스크린인쇄공과 설립을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국내 스크린 인쇄 분야의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하셨다는 것은 업계 후배 입장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 2, 3세들이 기업을 승계하고 있고, 박규종 회장님께서 이끌고 계신 스크린인쇄공업협회 25대 임원진에도 젊은 세대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스크린/디지털 인쇄분야의 변화 방향과 업계 관계자들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봉찬 대표이사 이 부분은 스크린인쇄 업계에서는 굉장히 큰 이슈이기 때문에 협회 박규종 회장님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늘고 원가 상승과 세계적인 인구 감소 추세 등으로 인해 저희 거래처에서도 이제 샘플 작업은 디지털 프린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본 작업은 해외에서 많이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디지털 기술과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며, 이미 여러 업체들이 시작하고 있지만 표면 박리와 같은 부착성 문제 등으로 인해 모든 부분들이 디지털 인쇄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디지털 장비 도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취급 제품의 작업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 후에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규모가 커진 네일아트 시장 외에 명품 매장 유리에 부착하는 필름 인쇄 작업 등에 스크린인쇄와 UV 프린터를 함께 사용해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높은 부가가치의 고품질 인쇄물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 ATMA AT-60PPD. 베트남에서는 기존 AT-60PPD가 가장 많이 보급 되었는데 현재는 67TT 트윈테이블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스크린인쇄협회를 이끌어가는 임원진 입장에서 앞으로 협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봉찬 대표이사 최근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오랜 기간 스크린 인쇄 관련 현장 인력 양성을 담당해 왔던 한국폴리텍대학 인쇄디자인과가 학과 개편으로 인해 2020년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업무 특성상 매년 여러 명의 졸업생들을 인쇄전자분야를 비롯한 업무 현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특별한 근거도 없이 학과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최근 협회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에 공문을 보내서 해당 부처 담당자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다른 인쇄단체 관계자분들, 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학과 폐지 근거를 묻는 교수님들에게 별다른 답변 없이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는 담당자들의 말만 들을 수 있었고, 학과 교수님들과는 지속적으로 학과 부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진단 검사기와 당뇨 측정에도 스크린 인쇄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는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도체 산업 중 핵심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스크린인쇄 관련 학과의 필요성에 대해 부처 담당자가 상황 인식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업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들이 쉽지 않지만 회장님을 비롯 임원진들이 많은 의견을 모아서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 ATMAOE EW67TT는 기존 PCB 장비에서 인쇄속도를 느리게 인쇄해야 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개의 테이블로 이루어진 장비로, 공간효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두배의 작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 태명통상의 주요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박봉찬 대표이사 앞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신기술과 신소재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기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스크린인쇄업체들이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경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제품들에 대한 내용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쇄 분야 전체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오프셋이나 디지털 인쇄 분야 관계자들과도 소통 범위를 넓혀 가면서 공동 현안에는 함께 할 수 있도록 1세대를 잇는 다음 세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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