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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07] 프린팅 산업의 미래는 디지털 퍼스트에 있다

_인쇄기술정보_/기술기고

by 월간인쇄계 2023. 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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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인쇄 업체들은 공급망 이슈, 노동력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업 전환과 혁신, 우선순위의 재정립을 통해 반등에 성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선 기업도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디지털 인쇄 시장은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45% 성장이 전망된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국에서 가치 소비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인쇄가 인쇄 업체와 브랜드,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개인 맞춤형 또는 지속가능한 포장 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인쇄 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한 작업과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지원하는 디지털 인쇄 기술을 찾게 됐다. 디지털 인쇄가 그야말로 인쇄 시장의 제조와 판매, 소비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인쇄 기술이 현재의 인쇄 산업에서 갖는 의의와 역할, 인쇄 산업 전반의 미래 생존을 결정 지을 네 가지의 주요 트렌드를 짚어본다. 

인쇄 산업의 디지털화

전세계 기업들이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민첩성’과 ‘개인화’ 전략을 검토하는 가운데, 인쇄 산업에서는 디지털 인쇄 기술로 그 전략을 실천하는 인쇄 업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인쇄는 인쇄 사전 작업과 제판이 불필요하고 ‘쇼트런 인쇄(필요한 부수에 맞춰 소량 인쇄를 신속하게 인쇄하는 방식)’와 무재고 생산을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변 데이터 인쇄(Variable Data Printing) 등의 기술을 활용, 인쇄 단위별로 사용자가 그래픽과 텍스트 옵션을 다르게 지정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생산 방식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라벨과 포장재 수요에 급격한 변동이 생기자 다용도의 디지털 인쇄 도구를 갖춘 인쇄 업체만이 변화에 맞춰 생산 방식을 바꿀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의 확산, 신생 스타트업의 증가를 계기로 웹상에서 인쇄 디자인을 구현하는 ‘웹투프린트(Web-to-print)’ 솔루션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쇄 업체들은 기존의 인쇄기를 롱런 인쇄(대량 출력 방식)에 활용하고, 디지털 인쇄로 작업의 생산성을 높여 공정을 간소화하게 됐다.

폐기물 저감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 대두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음식 배달과 택배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이 치솟았다.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디지털 인쇄기는 친환경적인 인쇄가 가능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프레스 방식의 인쇄기나 그라비어 윤전기(rotogravure)에 비해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패키지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제판을 제작해야 하는 기존 프린터보다 폐기물도 적은 편이다. 많은 조직과 소비자들의 최우선 가치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태지역의 디지털 인쇄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된 지금 인쇄 업체들이 자연스레 탄소 배출량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브랜드 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

아태지역의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동시에 국가 간 무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조 및 사기 제품을 판매하는 범죄가 더욱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조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시장 조사 기관 리포트링커(ReportLink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위조 및 사기 포장재 방지 산업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쇄 업체의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위조 상품에 취약한 기업은 더 높은 수준의 감시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리적, 디지털 수단을 총동원한 다층적 보호 장치가 적절한 대응책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디지털 인쇄를 활용하여 같은 상품의 패키지 인쇄 시 개별 QR코드를 상품에 인쇄해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0.8 폰트 크기의 마이크로 텍스트(미세 문자)를 인쇄해 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텍스트를 보안 기능으로 활용하기도 하며,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UV 라이트를 비추면 인쇄 부분이 보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잉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현재 시장에 활용되고 있다. 

연포장 인쇄 시장의 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잉크우드 리서치(Inkwood Research)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연포장재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과 매출량이 각각 5.01%, 4.7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인쇄 서비스의 엔드 유저가 늘면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고품질 포장재의 수요가 꾸준하다. 이 중 식음료 제품이 연포장재 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인용 식품과 음식 포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락다운 규제 완화로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된 것을 감안하면 아태지역의 연포장재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다. 

디지털 인쇄의 강점이 인쇄 산업을 비롯한 비즈니스 트렌드에 부합하는 만큼 이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비즈니스의 효율성, 친환경, 보안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인쇄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사회 환경에서 민첩성과 준비성을 갖추고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디지털 프린팅 기술로 무장하고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사업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글_김성균 이사, 한국HP 인디고 사업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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