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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2.09] 인쇄 소공인 가업승계 지원센터, 이제는 설립되어야 한다

_인쇄기술정보_/기술기고

by 월간인쇄계 2023. 1.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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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계는 현재 심각한 인력난에 처해 있다. 높은 노동강도와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인쇄기술을 배우려는 신규 인력의 유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기존 인쇄인을 양성했던 고교나 대학들도 지원자가 줄어들어 학과를 폐쇄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쇄소공인들이 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현장에 투입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이에 2019년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가칭 ‘가업승계 지원 거점반’이라는 이름으로 가업승계자를 지원하는, 이른바 인쇄 소공인 가업승계 지원센터를 시범 설치하고자 했다.

인쇄 소공인 가업승계 지원센터의 역할은 인쇄 소공인 2세를 대상으로 인쇄기술 및 경영 교육·작업환경개선 등을 지원하여 인쇄산업 현장에서의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인쇄업에 대한 신규 투자 및 인력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쇄 소공인 2세에 대한 지원은 인쇄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산업현장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가업승계 지원센터에서는 인쇄인 2세에게 업종 특성을 반영한 특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흐름에 맞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한편, 2세 경영자 간 소모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유대관계를 활성화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렇게 서로 소통하고 소공인 간의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향후 공동으로 IT 솔루션을 개발·보급하는 등 인쇄 소공인이 주도해 스스로 미래 도시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현재 가업승계 지원센터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기피 업종으로 내몰린 인쇄업계를 부흥할 대안 사업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시국으로 많은 소공인은 폐업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인쇄산업의 사업체 수는 17,622개로 종사자 수는 74,763명에 이른다. 이러한 인쇄 기업들의 폐업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쇄 전문가들의 일자리 소멸로 이어진다. 나아가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노력과 도전으로 유지해온 인쇄 기업의 핵심기술이 후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인쇄 기업의 가업 승계는 인쇄 소공인에게는 절실한 생존의 문제다. 가업 승계를 통해 인쇄사는 기존의 거래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으며, 더불어 지역사회의 젊은이들과 기존의 기술자들에게 계속해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인쇄 소공인 가업승계 지원센터의 설립은 반드시 추진되어야만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공인 집적지의 클러스터화 전환을 위해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를 지정하고, 복합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스마트 제조장비, 제품개발, 전시·판매, 온라인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으로 소공인 혁신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매년 소공인 집적지 활성화와 혁신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구축운영사업’을 공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마포구에서는 소공인복합지원센터가 건립 중이며 경기도 고양시에도 인쇄 소공인 공동기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인쇄 소공인이 가장 밀집된 중구에도 이러한 인쇄 소공인 복합지원센터가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인쇄 소공인의 가업 승계는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몇십 년을 이끌어온 기업이 인력 문제로 문을 닫아야 한다는 비정한 현실 앞에서 내놓은 절실한 대안이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 구청장 취임에 발맞춰 인쇄 소공인 가업승계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침체일로에 있는 인쇄산업 현장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글_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김남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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