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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3.09] 기본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세대의 감성을 반영하는 폰트를 선보일 것 - 로그인디자인 배이철 대표, 네오폰트 김주영 대표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3. 1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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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김주영 대표 1996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윤디자인연구소를 시작으로 오랜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2006년 네오폰트를 설립해서 오늘까지 다양한 기업 전용 폰트와 손글씨 폰트, 플립폰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배이철 대표와는 윤디자인연구소 입사 동기로 30여 년 가까이 친분을 쌓아 오고 있습니다. 

네오폰트 김주영 대표

네오폰트에서 개발한 전용서체는 인천국제공항과 GS칼텍스, 농협, 한국스카우트연맹 등이 있으며, 한국폰트협회와 200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래아글꼴연구소 등의 로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외수 선생님과 신영복 교수님, 천상병 시인의 손글씨를 디지털 폰트로 개발한 작업은 2005년 조선일보와 방송 뉴스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배이철 대표 학창시절부터 폰트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첫 직장이었던 윤디자인연구소를 시작으로 그래픽 디자인 관련 대기업과 일반 그래픽 회사를 거쳐 로그디자인을 설립, 여러 종류의 자사 폰트를 소개하는 로그폰트와 함께 굿디자인이라는 광고브랜드를 통해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로그스토어를 통해서 소품과 액자, 폰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처음 폰트 디자인을 하셨던 때와 지금은 ‘폰트’가 가지는 의미와 사용 패턴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봅니다. 한 시대를 반영하는 상징의 역할도 있었던 폰트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빠르게 소비되고 버려지기도 하는데요.  

배이철 대표 당시에는 폰트 자체가 일반인들보다는 디자이너를 상대로 하는 것이었고 일반인들에게 폰트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죠. 요즘 들어서는 폰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짧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소비 패턴의 변화 때문에 생명력이 짧아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폰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폰트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당시에는 한 사람이 1년 가까이 하나의 폰트 작업에 매달렸다면 지금은 한 달에 하나 이상의 폰트를 생산하고 있죠. 

로그인디자인 배이철 대표

지금과는 개념이 다르지만 당시에도 기업 전용 폰트가 있지 않았나요? 

배이철 대표 제가 대기업 디자인센터에 있었던 2천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전용 폰트 개념 보다는 CI 작업을 위주로 하면서 몇 글자 더 만드는 형식이었습니다. 

CI 작업에 더해 200~300자 정도 더 만드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글자들은 집자(集字)해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개념 자체가 그랬던 거죠. 

김주영 대표 기업들이 전용 서체 작업을 진행하면서 요구하는 것도 약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반듯하고 베이직한 이미지를 기업 전용 폰트에서 구현해주는 것은 주문했다면, 최근에는 조금 더 젊은 층들이 더 좋아할 만한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자 수의 개수도 차이가 있는데 예전에는 보통 2,350자 기반으로 전용 폰트 작업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이 독특한 글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를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11,172자 기반으로 전용 폰트를 작업하기도 합니다. 

폰트 두께도 이전에는 미디움과 볼드 2종이나 3종이었다면 이제는 5, 6종으로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주택이나 아파트를 10~20년이 지나면 리모델링 하는 것처럼 기업들도 10~20년을 주기로 전용 폰트를 변화시켜 이미지 변화를 추구합니다. 

네오폰트 사용의 예

완전히 새롭게 바꾸기도 하지만 기존 폰트를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작업했던 인천국제공항 전용 폰트는 2청사를 새로 건립하면서 기존에 있던 폰트를 업그레이드, 리뉴얼 개념으로 작업했던 경우입니다. 

일반인들은 크게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겠지만 저희가 보면 곳곳에서 취약한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거죠.  

1차적으로 작업했던 인천국제공항 전용 폰트는 CI와 함께 200~300자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항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입국, 출국, 심사와 같은 사인 작업은 가능했지만 그 외의 사인 작업에서는 비슷한 폰트를 집자(集字)하는 작업을 거치다 보니까 통일성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취약점을 2,350자를 기반으로 새롭게 작업하면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간단한 사인작업들은 제가 작업한 전용 폰트를 가지고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전용 폰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쏟아져나온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많은 수의 플립폰트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떤 방식으로 플립폰트 작업을 진행하고 계십니까.

김주영 대표 매달 선보이는 패턴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나와있는 플립폰트들을 보면 유사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매달 11,172개 글자를 하나 하나 새롭게 만든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조합을 해서 만들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아무래도 플립폰트는 20~30대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 잘하고 있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해오던 작업들이 작가들의 손글씨 폰트라든지 기업 전용 폰트와 같은 베이직에 충실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플립폰트도 이런 컨셉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매달 선보이고 있지만 못하지만 연말 경에는 산돌구름과 같은 폰트 플랫폼에서 네오폰트 이름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배이철 대표 사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다른 세대인 입장에서 쉽게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에제 개인적인 취향에 플립폰트를 작업해서 선보이고 있는데 호응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작정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옛날 감성, 레트로 느낌의 폰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 자체도 옛날 레트로 감성을 살려서 경성시대, 정동길, 풍각쟁이와 같이 지어서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젊은 세대만의 감성이 아닌 여러 세대들의 감성이 담긴 폰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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