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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4.09] 옥외 광고&화환 리본용 폰트를 비롯, 4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폰트를 제작해 온 폰트 전문기업, 초롱테크㈜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4. 12.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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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폰트 분야와 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저의 주 업무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입니다.  

1984년 대우전자중앙연구소에 입사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중에 PC에 탑재할 DTP 워드프로세서 개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워드프로세서가 없었는데, 워드프로세서에 폰트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폰트와 처음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비트맵 폰트 1, 2벌을 조합해서 폰트를 제작했기 때문에 모양이 좋지 않았는데, 자체적으로 이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 비트맵 폰트

대우전자중앙연구소 입사 후 2년차에 워드프로세스 개발 업무를 7개월만에 마무리 한 뒤에, 여러 곳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었고, 전자출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거쳐 인쇄사들이 사용하는 DTP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서 DTP 소프트웨어에 탑재되는 폰트 개발 과정을 경험하면서 가독성과 글자 배열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전산입력 편집 소프트웨어부터 서체 개발 TOOL 및 VECTOR RISING 소프트웨어, OutLine Font Editor 개발한 뒤에 1993년 9월 초롱테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폰트 제작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폰트 제작과 더불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어가셨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와 같이 폰트와 깊은 연관이 있는 DTP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90년대 초반부터 국내 여러 부문에서 전산화가 시작된 이후 국내 최초로 호적 전산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거기에 탑재되는 폰트를 공급했으며, 특허청에서 발간되는 특허 또는 디자인, 실용실안, 의장등록 등의 책자를 입력하는 전산 소프트웨어를 개발, 인쇄업체에 공급해 주기도 했습니다. 

초롱테크 창립 이후에는 폰트 개발을 전담하는 직원들과 함께 옥외 광고 시장의 간판용 폰트를 시작으로 현수막용, 인쇄출판용, 산업용, 화훼용, KBS, MBC, SBS 등 방송 자막용 폰트까지 적극적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당시에는 간판이나 현수막과 같은 옥외 광고, 방송용 시장에 전용 폰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20년 가까이 옥외 광고, 방송 분야 폰트의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새로운 폰트를 개발하면 이를 바탕으로 옥외 광고, 방송 광고들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화훼용 폰트

옥외 광고, 방송 분야 외에 초롱폰트가 시장을 만들고 성장시킨 분야가 화훼용 폰트였습니다.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화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전문적으로 리본 글씨를 쓰는 사람이 대부분의 리본 글씨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마침 당시 저희가 사람이 쓴 화훼용 폰트를 개발해서 가지고 있었고, 이를 컴퓨터화 하고자 했던 꽃바람이라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서 직접 개발한 화원용 리본 출력 소프트웨어에 화훼용 폰트를 결합해서 시장을 열고 성장시켜 나갔습니다. 

저희는 이미 옥외 광고에 사용되는 폰트를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원용 리본 출력 소프트웨어와 함께 화훼용 폰트 수를 늘려가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당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석천체’는 지금도 여러 노포식당이나 화원 리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2017년 일본 폰트 공급 기업인 모리사와가 300여 개의 초롱테크 폰트 라이센스를 인수해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리사와는 향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거래 과정에서 저희가 개발했던 한자는 지금도 100% 다 가지고 있고, 한자와 조합이 잘 맞는 한글은 별도 계약을 통해서 여전히 저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폰트들은 지금도 화원 외에 비석이나 간판, 출판, 방송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면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해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시대 흐름에 맞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폰트들을 제작, 공급해 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폰트 관련 소프트웨어와 함께 해당 시장에 적합한 폰트를 개발해서 같이 공급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었고, 타사에서 별로 주목하지 않던 시장을 적극적으로 먼저 개발해 나갔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은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10~20여 명의 직원들이 30여 년 가까이 다양한 분야의 폰트 개발에 열중하면서 400여 종이 넘는 폰트를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옥외 광고와 화훼 및 방송 분야에 전용 폰트를 공급하면서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지만 주 고객층이 간판 디자인 업체와 출력 장비 공급 업체 및 방송사와 같이 기업 중심이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초롱테크가 생소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한자 폰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폰트 개발 작업을 이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장에서 필요한 폰트를 제작, 공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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