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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25.07] 부여 브랜드 서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컨텐츠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 - (재)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박준홍 상권활성화센터 팀장

_인터뷰_/Fonts & People

by 월간인쇄계 2025. 9.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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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2021년 10월 서체 기획을 시작으로 2024년 1월까지 15개월 여에 걸쳐 진행된 부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는 지역공동체의 역량 강화 및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재)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에서 신동엽 시인의 마을 사랑과 공동체 정신을 통해 주민과 함께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이루고, 누구나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부여에는 많은 문화자원이 있지만 이번 사업 구간에 근접한 정림사지, 그리고 신동엽 문학관을 소재로 폰트화해서 지역과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부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의 용역을 맡았던 지음 이혜선 대표가 직접 해당 지역 상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자원의 홍보를 도모하고자 하는 개발 프로젝트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서체가 만들어진 후에도 주민 교육과 조형물 제작, 굿즈 생산, 웹사이트 구축, 시집 출간, 선포식, 주민 행사,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서 지역 주민의 디자인 의식 함양과 서체 경험 마케팅의 전략적 기획이라는 목표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며,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은 지역 주민들의 감각, 감성, 인지, 관계, 행동을 동시에 강화해서,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를 통해서 공동체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160명 정도 되는 참여자들이 아카데미를 거쳐갔으며, 지역 주민과 외부 관광객,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500 여명이 선포식 행사에 함께 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서체 개발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공동체로 결집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이후 지역 상인분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함께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목적을 이뤄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손글씨를 서체로 개발하기로 결정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시인의 원본 글씨를 서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부여의 시인 석림 신동엽 시인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손글씨 형태를 보면 초기(정자체), 중기(원고체), 후기(메모체)로 글자체가 다른 형태입니다. 처음엔 미려한 형태의 초기(정자체)서체 2,000여 자를 개발했으나, 중기(원고체) 서체가 가장 신동엽 시인을 나타낼 수 있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 중기 서체로 변경해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용역사(지음)와의 원활한 소통 덕분에 조율이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지역 정체성과 문화 자원을 복원한다는 의미를 살린 형태로 만들어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기 정자체와 비교했을 때 문서에 사용할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정갈하면서 레트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포스터라든지 드라마와 같은 영상 타이틀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엽 손글씨 서체는 ‘시인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서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신동엽 손글씨 서체에 신동엽 시인의 어떤 정신을 담아 내려고 하셨습니까.

신동엽 시인의 금강이라는 서사시에는 ‘앞마을 뒷동산 해만 뜨면 철없는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기억속에 그래서 그분들은 이따금 이야기의 씨를 심겨주고 싶었던 것이리’ 라는, 한 마을이 합심해서 한 아이를 키우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의 이야기 중에 ‘당신이 우주가 되려거든 당신의 마음을 노래하라’ 이게 신동엽의 정신이며, 신동엽 손글씨 서체는 그 정신이 가장 잘 담긴 서체라고 생각합니다.

정림사지 서체는 부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림사지라는 특정 문화유산을 서체화한 이유와, 서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적, 문화적 요소나 느낌을 담으려 노력하셨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전에 등장하는 한자성어 가운데, 백제와 조선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말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의 아름다움의 표현을 정림사지 서체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지역 상권 주민과 신동엽 시인의 장남인 서울대학교 신좌섭 교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기성 원장 등을 모시고 함께 고민하면서, 서체의 이름을 짓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부여 폰트 사이트에서 전국 지역별 서체 라이브러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부여폰트 사이트에서는 전국 13곳의 지자체에서 만든 폰트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여 브랜드 서체 외에도 전국의 고유개성이 담긴 다양한 지역 서체를 다운로드하고, 이를 문서와 제품, 공공디자인, 패키지, 포스터 등 다양한 제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서체 활용 사례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200회 이상의 사이트 유입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여 브랜드 서체의 ‘iF Design Award 2025’ 수상은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부여 브랜드 서체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서체가 만들어진 후에 진행한 행사들을 통해서 해당 상권의 각 상점마다 부여 브랜드 서체를 사용해서 명함과 간판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해당 지역의 이용원 사장님은 그 명함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계속 활용하고 계시고, 직접 서체 파일을 요청해서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해당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지역 브랜드 서체 개발로 바뀔 수 있는 것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서 하나의 지역 문화 자원이 생겼다는 자부심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로 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SPC그룹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의 브랜드 서체로 부여 정림사지 서체가 사용되어, 전국 3,400개 매장에 부여 브랜드 서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넷마블에서 자사 게임에 사용하기 위한 문의가 있었으며,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서브 타이틀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의 수상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 2024)와 K-DESIGN AWARD 2024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하고, 홍콩 Design For Asia Award와 독일의 iF Design Award에서의 수상을 통해서 지역 고유 문화 및 인문학 자원이 지역 정체성과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강력한 지역경제활성화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해외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동엽 손글씨체의 특장점

신동엽 손글씨체는 굵기와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폰트를 포함하고 있다. 

굵은체, 중간체, 얇은체의 한글, 영문, 특수문자가 각각 2,350자, 94자, 986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로쓰기 버전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이러한 다양한 옵션은 사용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디자인 활용도를 높인다. 

정림사지 서체의 특장점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핵심 글에서 발전시킨 정림사지 서체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의 단단한 구조를 따라 중심과 기둥을 곧게 하되 치미의 역동적인 기상을 담아 획 끝과 기울기를 적용했으며, 백제의 온건함을 표현하기 위해 구조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로, 세로획과 더불어 세부 자소에 유려한 곡선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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