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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계2009.02]기획특집-Digital Press

_인쇄기술정보_/특집 - Special Report

by 월간인쇄계 2009. 6. 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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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맞이하던 90년대 말,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IT, 디지털혁명이라는 소리에 주눅이 든 우리 인쇄업계는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제대로 어깨를 펴지도 못했다. 또 몇몇 인쇄인들은 뭔지 모를 두려움으로 업종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했었지만 뚜렷한 대안도, 또 수십 년 해온 평생 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주잔을 앞에 두고 고민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종이인쇄가 없어진다는 IT 업계의 예견이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했다. 이 시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선견지명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던 분들이 오히려 고배를 마시던 시기였다. 일례로 당시 소개된 디지털 인쇄는 소비자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애물단지로 여겨졌다. 그러한 선입관으로 말미암아 최근 디지털 인쇄 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오프셋 인쇄방식을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신봉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방식은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복제물을 생산할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도구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도구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면 활판에서 오프셋으로 전환이 급속히 이뤄진 70년대 활판인쇄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60~70년대 인쇄라면 무조건 활판 이외에는 없다고 믿던 이들, 그리고 80년대까지만 해도 깨끗한 제판실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젊은이들에게 오늘과 같은 상황이 오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디지털 인쇄, 물론 우리나라 현실과는 안 맞는 부분이 많이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새로운 도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오프셋 인쇄도 어느 한순간 활판이나 제판처럼 길바닥에 나앉을지 모르는 일이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쇄가 품질면에서 오프셋 인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0년에 걸쳐 이룬 오프셋 인쇄 기술을 단 10년 만에 따라오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으며 설사 디지털 장비를 제조 생산하는 업체에서조차 기술적 한계를 언급한다고 해도 IT를 등에 업은 디지털 인쇄의 미래는 알 수 없다. 또 누가 알겠는가? 급속한 디스플레이의 발전으로 종이 자체를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자칫 허황한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기에 우리나라 시장에서 디지털 인쇄 장비를 판매하는 영업과 마케팅 담당자를 통해 2009년을 조심스레 전망해보았다.

지금은 젖먹이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걷고, 뛰고 말하며 한순간 장년이 되어 오프셋 인쇄를 앞설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어둡기만 경제 상황에서 디지털 인쇄 시장만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보이지 않은 꿈틀임들이 시도되고 있다.

IMF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지 모른다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아무쪼록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길 기원해본다.(자세한 기사는 아래 내용을 클릭하세요)













취재_글_남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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